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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공연장 방역지침 실효성 마이너스, 중대본 응답할까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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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15  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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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뮤지컬제작사협회 추진위원장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로 오는 17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오는 16일 향후 방역 단계 및 방역지침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공연계의 촉각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30일, PMC프러덕션, 신시컴퍼니, 클립서비스, 오디컴퍼니,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EMK뮤지컬컴퍼니, CJ ENM, 에이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쇼노트 등 10개 대형 뮤지컬제작사 대표이자 프로듀서들이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를 출범하고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의 호소 중 가장 중요한 대목은 불합리한 대관료 지급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공연장 방역지침 조정안이다. 해당 제작사의 작품들은 대부분 지난해 12월 8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과 동시에 현재까지 공연을 중단하거나 개막이 미뤄지고 있다.

방역지침에 따른 공연장 객석운영은 거리두기 1단계=해당없음, 1.5단계=1칸 띄어앉기(동반자 연석 가능), 2단계=의무적 1칸 띄우기, 2.5단계=의무적 2칸 띄우기, 3단계=집합금지(중단)가 적용된다. 의무 셧다운도 아닌데 이들은 왜 공연을 중단해야 했을까.

#2.5단계 두 칸 띄어 앉기는 ‘희망 고문’일 뿐.

두 칸 띄어 앉기로는 실제 공연장 객석 가용률이 30%대다. 그런데, 1000석 이상 대극장 작품의 경우 대부분 객석 유료 점유율 60%대 이상, 라이선스 작품의 경우 많게는 70%대까지 끌어올려야 BEP(손익분기점)를 맞출 수 있다. 그러니 객석 가용률 30%대로는 유료 점유율 100%라 해도 공연을 하면 할수록 적자만 쌓이게 된다. 이는 중소형 작품들에서도 다르지 않지만, 그나마 현재 공연 중인 다수가 창작극인 덕에 라이선스 비용 지출이 없어 유료 점유율 50%~60%대로 BEP가 책정되는데, 객석 가용률 30%대로는 모두가 적자이긴 마찬가지다.

민간 공연장의 ‘요지부동’ 대관료도 문제다. 대관료는 공연 개막 전 완납이 원칙인데 코로나19는 천재지변으로도 인정받지 못해 예외 없이 초기 계약을 유지해야 한다. 대부분 코로나 유행 전에 연말 대관이 체결된 탓에 소위 ‘잘 벌던 시절’의 계약 상태다. 손실 최소화의 선택으로 공연을 중단해도 제작사는 대관료로 하루 수백~천만 원대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 공연 비지니스 업계에서 특히 공생의 성격이 강한 공연장과 제작사가 공동의 위기 앞에서 건물주와 임차인이 된 모양새다. 2.5단계 공연 중단은 제작사의 임의 결정인 탓일까, 대부분의 민간 공연장은 뒷짐만 지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 보니 공연이 없고 버는 사람도 없는데 공연장만 돈을 버는 기형적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대관료 지급의 불합리성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9월, 이낙연 대표(더불어민주당)의 언급을 통해 한 차례 수면 위로 올라왔으나 지금까지도 달라진 것이 없다. 

#공연장 방역지침 재검토, 반드시 이루어져야.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시점부터 맞물린 작품들은 이미 한 달 넘게 공연이 멈춘 지경인데 그마저 대부분 2월~3월 초 폐막 예정인 만큼 오는 16일 발표에서 현행이 연장될 경우 그대로 종연을 선언할 작품이 속출할 우려가 크다.

   
▲ 사진=2칸 띄어앉기 실행 중인 공연 좌석표
   
▲ 사진=2칸 띄어앉기 실행 중인 공연 좌석표 (실제 좌석은 빗살 형태)

공연은 대부분 개막 전부터 정해진 기간이 있어 티켓 판매 기대 수익의 한계가 명확하다. 그 외에는 MD 판매와 같은 부가수익인데, 현 상태에서는 수치로도 빤한 적자에 투자가 들어올 리 없고 대출을 받는다고 상환을 장담할 수 없으니 이미 지급한 대관료의 조정이나 환급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제작사는 인건비 포함 전체 운영비용을 감당할 방법이 없다. 배우들부터 제작진, 스태프 및 외주 홍보 대행사까지 한 작품에 많게는 200여 명의 인원이 동원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임금을 삭감하며 고통 분담에 나서고 있지만, 그마저도 언제 공연이 취소될지 몰라 모두가 초긴장 상태다. 이들에게 작품 하나하나는 생계가 달린 문제다.

그렇기에 모든 제작사의 한목소리는 ‘두 칸 띄어앉기’ 만은 재고해 달라는 것이다. 최근 실내 업종을 중심으로 형평성과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 것처럼, 공연장 방역지침도 실효성을 면밀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공연장만의 실효성,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현재 2.5단계에서 두 칸 띄어 앉기는 양옆으로, 즉 가로로 두 칸을 띄우기 때문에 바로 앞뒤나 한쪽 대각선(빗살 구조 객석)으로 다른 관객이 앉게 된다. 가로는 제법 거리가 생기지만 상하는 여전히 거리가 차가 좁다는 소리다. 사방팔방 공중에 떠다니는 비말이 문제라면서 중소극장은 그보다 더해 앞에 한 줄, 가로 두 칸을 띄운다 해도 각 1m 간격도 만들지 못한다. 그만큼 현재의 두 칸 띄우기는 인원 제한의 효과는 있다 해도 실제 현장에 집합한 이들에게 효과적인 방역지침으로는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두 칸을 띄우느냐 손실은 막대한데 한 칸 띄우기 때의 일괄 지그재그보다 나은 게 없으니 그야말로 탁상행정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공연장에서는 지난 1년간 확진자 발생이 극소수에 그쳤고 특히 추가 감염 사례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연장이 공연장 방역과 손 소독제 구비, 문진표 작성과 같은 기본 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것은 물론 1.5단계에서부터 물을 포함한 음식 섭취를 전면 제한하기 시작했고, 배우, 스태프, 관객의 이동 경로를 분리해 접촉을 막는 등 철저한 방역을 꾸준히 실행했기에 가능했다. 또한, 관객들은 마스크 의무 착용은 물론, 공연장 내에서는 다른 관객을 고려해 잡담을 삼가는 관객 문화가 코로나 시국 이전부터 형성되어 있었다는 점도 방역 효과를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이러한 특수성도 방역지침 세부 조정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제는 공연계와 공연장 실태를 토대로 한 실질적인 정책과 지원, 효율적인 방역지침을 고심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불합리한 대관료 지급 개선과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객석 가용률이 유연해질 수 있다면 공연계는 지금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공연을 중단한 작품의 제작사들은 앞서 2단계 객석 한 칸 띄어앉기에서도 적자를 감수하고 공연을 진행해왔다.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차츰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 백신의 효과를 더불어 기대하고 있지만, 돌이켜보면 지난 20년간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까지 바이러스의 위협은 계속됐고, 이러한 위기는 또 언제든 다시 불어닥칠 수 있다. 거듭되는 위협에 위기 또한 거듭된다면 과연 올바른 정책이라 할 수 있을까. 전에 없던 위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시점이야 말로 미래를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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