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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심장, 진실한 사랑에 눈뜨다. 영화 <블라인드>

  • 입력 2021.01.14 21:59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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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2007년작으로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15년 만에 국내 첫 공식 개봉하게 된 영화 <블라인드>(Blind)는 감성 멜로 드라마로 올 겨울 꽁꽁 언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예정이다.

<블라인드>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걸작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모든 것을 보고 싶은 루벤과 모든 것을 감추고 싶은 마리의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 눈이 보이지 않아 난폭했던 루벤은 어느새 책을 읽어주는 마리의 목소리에 빠져든다

앞을 보지 못하는 ‘루벤’(요런 셀데슬라흐츠).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고 짐승처럼 난폭해진 그를 위해 어머니(카테리네 베르베케)는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고용하지만 다들 오래가지 못해 그만둔다.

하지만 새로운 낭독자로 온 ‘마리’(핼리너 레인)는 첫만남에서부터 루벤을 제압한다. 마리는 어릴 적 학대로 얼굴과 온몸에 가득한 흉측한 상처와 남들과 다른 모습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다니지만 볼 수 없는 루벤 앞에서만은 자신을 드러낸다.

▲ 야외에서 책을 읽어준다며 마리는 루벤을 데리고 얼어붙은 호수로 향한다

루벤은 [눈의 여왕]을 읽어주는 마리의 기품 있는 목소리와 단호한 행동에 관심을 갖고, 마리를 아주 아름다운 모습일 거라 상상하며 사랑에 빠진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것이 처음인 마리 역시 낯선 이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고 마음을 연다.

하지만 루벤이 수술로 눈을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마리는 자신을 보고 실망할 것이 두려워 그의 곁을 떠난다. 이제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된 루벤은 사라진 마리를 찾아 방황한다.

▲ 책 읽어주는 마리의 목소리에 루벤은 '마음의 눈'으로 마리의 모습을 상상한다

영화 <블라인드>는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극적인 전개와 겨울 북유럽 감성이 돋보이는 몽환적인 화면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하얀 설원,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의상까지 타마르 반 덴 도프 감독의 세심한 연출을 즐길 수 있다.

<블라인드>는 이중적인 의미가 있듯이 '눈 먼 사랑'이 '맹목적인 사랑'이 되는 진실된 사랑의 본질을 말하는 메시지를 담는다. 젊고 수려한 외모의 '루벤'은 눈이 보이지 않지만 상당한 자산가의 상속인이고, 어린 시절부터 흉측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마리'는 자존감 부족으로 오직 상처받지 않기 위해 거친 말투와 행동으로 자신을 보호한다.

▲ 추운 겨울, '마리'는 '루벤'의 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 자취를 감춘다

눈이 보이지 않는 루벤이 책을 읽어주는 목소리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됐을 때 마리는 비로소 마음을 열고 루벤을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루벤의 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마리는 자신의 외모를 비관하며 자취를 감추고 만다.

루벤은 마리의 행방을 수소문하며 마리를 잊지 못하고, 자신이 세상을 보게 됐다는 사실로 인해 마리가 사라졌음을 알게 된 루벤의 마지막 선택은 관객들에게 뜻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눈 먼 사랑'일지라도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실한 사랑'을 선택한 영화의 결말은 두고두고 회자될 정도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전한다. 얼어붙은 심장이 진실한 사랑에 눈뜨는 애뜻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블라인드>는 1월 14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 얼어붙은 심장, 진실한 사랑에 눈멀다.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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