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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박해진 대상..'꼰대인턴' 올해의 드라마

  • 입력 2020.12.31 08:13
  • 기자명 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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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상 박해진

[연예투데이뉴스=한연수 기자] 2020 MBC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 트로피는 배우 박해진의 차지였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MBC 공개홀에서 김성주의 단독 진행으로 열린 '2020 MBC 연기대상'에서 배우 박해진이 데뷔 14년 만에 첫 대상을 차지했다. 더불어 박해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꼰대인턴’은 박해진의 대상을 비롯해 올해의 드라마상, 김응수의 최우수상, 김선영의 조연상 등 주요 부분을 휩쓸어 그야말로 ‘꼰대인턴’ 잔칫날을 맞았다.

올해 MBC 드라마는 유독 가뭄의 연속이었다. 수년간 강세를 보이던 주말드라마의 저조로 지난 3월 ‘두 번은 없다’를 끝으로 주말드라마가 폐지되었고, 이후 8월~10월까지 시네마틱드라마(단막극) ‘SF8’ 시리즈물이 방송됐으나 최고 1.6%(닐슨리서치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미니시리즈 부문에서도 편성과 재편성이 반복됐다. 그 사이에는 4부, 8부작, 12부작 등의 드라마가 방송되었고, 더불어 MBC에브리원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와 현재 방영 중인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가 화요 드라마로 편성됐다. 그 때문에 해당 두 작품은 이번 ‘MBC 연기대상’ 시상식 후보작에서 제외되었다. 일일드라마는 아침, 저녁 작품을 각각 제작하지 않고 저녁 본방송을 이튿날 오전에 재방송하는 형편이다.

그마저도 미니시리즈 작품 대부분이 시청률 5%대 미만에 머물렀는데, ‘꼰대인턴’만이 유일하게 최고 7%대를 넘겼다. 올해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터트롯’과 경쟁한 탓에 시청률 자체는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었으나 갑을 체인지 오피스 드라마로 직장인들의 폭넓은 공감을 샀고, 기발한 B급 웃음 코드와 흥폭발 트로트 OST, 드라마 속 제품 출시 등 여러 시도가 화제를 모아 방영 내내 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 광고 완판을 기록했고, 그 외에도 박해진X김응수의 ‘꼰대인턴 상담소’ 오디오클립, 스페셜 방송 ‘꼰대인턴 방구석 팬미팅’ 등을 진행하는 등 종영 후까지 화제를 이어갈 정도로 선전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드라마상과 주연 배우 박해진의 대상 수상이 일찌감치 점쳐진 바 있다.

▲ 사진=최우수상 신성록
▲ 사진=최우수상 임수향
▲ 사진=최우수상 남지현

신성록, 이세영 주연의 ‘카이로스’가 탄탄한 각본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대항마로 떠오르기도 했으나 최고 시청률 3.8%에 그친 만큼 사실상 이변 없는 시상이었다. 후보작 편수 자체가 크게 줄어 총 15개의 트로피가 주인을 찾아갔고, 흔한 공동 수상도 이번 시상식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그에 따라 시상식 시간도 총 2시간 남짓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지난해까지 최우수상 수상자 중에서 대상 수상자를 배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는 최우수상과 대상을 분리해 의미를 더했다.

데뷔 14년 만에 첫 연기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박해진은 먼저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될지는 잘 모르겠다. 대상인데 어깨가 무겁다.”며 “2008년에 MBC에서 신인상을 받고 12년 만에 MBC 작품을 하게 됐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가족과 매니지먼트 식구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보탰다.

이어 “(‘꼰대인턴’은) 행복한 작품이었다. 작품을 하면서 항상 힘들다는 생각과 어떻게 하면 빨리 효과적으로 끝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조금 덜 힘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치사하게도 많이 했었는데 ‘꼰대인턴’이라는 작품은 매일 촬영장에 가는 게 기대될 정도로 너무 고맙고 따뜻한 작품이었다.”며 제작진과 현장 스태프에게도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 사진=대상 박해진

끝으로 박해진은 “두 번 다시 받을 수 없을지 모르는 이 상을 한 가지 소원과 맞바꿀 수 있다면 우리의 소중한 일상과 바꾸도록 하겠다. 다들 코로나로 힘드신 와중에 이렇게 모여서 잔치랍시고 하고 있지만, 마음이 무겁다. 다들 힘내시고, 항상 고맙고 감사했다.”며 “나의 영원한 시니어 인턴 김응수 선배님께 이 상을 바치겠다”고 말해 남다른 여운을 남겼다.

월화 미니시리즈&단막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카이로스'의 신성록,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남지현이 차지했고, 수목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최우수 연기상은 '꼰대인턴'의 김응수,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의 임수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김응수의 수상에서는 수상소감을 마칠 때까지 현장에 참석한 배우들이 모두 기립한 상태로 선배 배우에 대한 존경을 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김응수는 수상소감으로 “감사하다, MBC. 역시 MBC다.”라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내면서 “‘꼰대인턴’을 하는 동안 단 한 번의 트러블도 없었다. 오직 트러블이 있었다면 코로나19라는 복병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고통을 받고 계신 분들, 또 코로나와 싸우고 계신 의료진분들, ‘꼰대인턴’의 이만식같이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계신 삶의 주역들, 그런 여러분들에게 이만식을 통해 많은 웃음으로 성원하고 싶었다.”며 “제 수상의 주인공은 꼰대 이만식이 아닌 ‘꼰대인턴’의 젊은 스태프들이다. ‘꼰대인턴’의 젊은 친구들, 저의 수상은 그대들의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해 여전히 남다른 팀워크를 과시하기도 했다.

▲ 사진=최우수상 김응수

이어 월화 미니시리즈&단막 부문 남녀 우수 연기상은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이준혁과 '카이로스' 남규리가, 수목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 연기상은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의 임주환, '그 남자의 기억법'의 김슬기가 각각 수상했다. 그 외 일일드라마 부문 시상 격이었던 황금 연기상은 '찬란한 내 인생'의 심이영이 차지했다.

또, 부문을 가리지 않은 조연상은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의 이성욱과 '꼰대인턴'의 김선영이 트로피의 주인이 됐고, 신인상 역시 부문을 가리지 않고 '카이로스'의 안보현, '십시일반'의 김혜준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날 진행된 시상식은 단독 진행자인 김성주를 제외하고 현장의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일정 간격을 두고 좌석을 배치하는 등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시행했다. 트로피는 시상자와 수상자의 접촉 없이 단상에 놓인 상태에서 수상자가 직접 수령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진제공=MBC]

이하, '2020 MBC 연기대상' 수상작(자) 명단.

▲대상 : 박해진('꼰대인턴') ▲올해의 드라마상 : '꼰대인턴' ▲최우수 연기상 : 신성록('카이로스'), 남지현('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김응수('꼰대인턴'), 임수향('내가 가장 예뻤을 때') ▲우수 연기상 : 이준혁('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남규리('카이로스'), 임주환('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김슬기('그 남자의 기억법') 황금 연기상 : 심이영('찬란한 내 인생') ▲조연상 : 이성욱('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김선영(꼰대인턴') ▲신인상 : 안보현('카이로스'), 김혜준('십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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