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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슬퍼런 시대, 진실을 전달하려는 언론인의 사명! 영화 <미스터 존스>

  • 입력 2020.12.26 23:32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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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시대가 외면한 진실이 86년 만에 재조명된다. 영화 <미스터 존스>(원제: Mr. Jones)는 스탈린을 폭로한 최초의 기자 ‘가레스 존스’의 탐사 실화로, 그 어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스토리의 주인공 ‘가레스 존스’와 그의 생생한 취재기를 담는다.

1930년대 초 런던, 히틀러와 인터뷰한 최초의 외신기자로 주목받은 전도 유망한 언론인 가레스 존스(제임스 노턴)는 새로운 유토피아를 선전하는 스탈린 정권의 막대한 혁명자금에 의혹을 품고, 직접 스탈린을 인터뷰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한다.

▲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 월터 듀란티는 자신을 찾아온 가레스 존스의 요청을 묵살한다

그 곳에서 존스는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 월터 듀란티(피터 사스가드)를 만나 협조를 청해보지만 현실에 타협한 그에게 실망하고 만다. 하지만, 존스의 투철한 기자정신에 마음이 움직인 베를린 출신의 기자, 에이다 브룩스(바네사 커비)로부터 그가 찾는 진실에 접근할 실마리를 얻게 된다.

계속되는 도청과 미행, 납치의 위협 속에서 가까스로 우크라이나로 잠입한 존스는 마침내 참혹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참혹한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위험한 여정에 오르게 된다.

▲ 모스크바에 도착한 가레스 존스는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의 기자, 에이다 브룩스의 도움을 받는다

영화 <미스터 존스>는 1933년 대공황기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스탈린 정권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실존 인물 가레스 존스가 진실을 위해 투쟁하는 여정을 그린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가레스 존스는 예기치 못한 친구의 부고 소식을 듣고, 의문 가득한 죽음에 가려진 사건의 실마리를 따라 우크라이나로 잠입해 숨겨진 진실을 목격하게 된다. 세계의 곡창지대라 불리는 그곳에서 그가 마주한 진실은 수백만 명이 기아로 죽어가는 참담한 현실, 훗날 스탈린 치하의 인위적 기근에 의한 대학살로 일컬어지는 ‘홀로도모르(Holodomor)’인 것이다.

▲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에 도착한 가레스 존스는 눈보라가 치는 넓은 곡창지대를 카메라에 담는다

가레스 존스가 처음 세상에 알린 ‘홀로도모르(Holodomor)’는 ‘기아’라는 뜻의 홀로도(Holodo)와 ‘대규모 죽음’이란 뜻의 모르(mor)가 합쳐진 단어로, 1932년부터 1933년까지 소련의 자치 공화국인 우크라이나에서 대기근으로 약 350만 명이 아사한 사건을 말한다.

사지에서 벗어나 런던으로 돌아온 존스는 기자의 양심을 걸고 자신이 목격한 참상을 폭로하는 기사를 게재하지만,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 모스크바 지국장인 월터 듀란티를 필두로 한 친 스탈린 언론인들에 의해 사실을 부정당하며, 기사의 진위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레스 존스는 오직 하나뿐인 진실을 위한 자신의 행보를 멈추지 않는다.

▲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에 도착한 가레스 존스는 굶주림과 추위라는 참혹한 진실에 마주한다

영화는 우크라이나라는 곡창지대에 도착한 가레스 존스가 '굶주림과 추위'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살을 에이는 추위를 헤치고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실을 마주했던 언론인의 사명을 대담하게 펼친다.

남들의 비아냥거리는 시선과 거짓이라고 호도되었을지언정, 가레스 존스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용기있게 폭로한다. 스탈린에 대한 가레스 존스의 폭로는 20세기 최고의 정치 우화소설로 손꼽히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1945)에도 영향을 미친다. 1933년 존스의 최초 스탈린 폭로 기사가 보도된 지 12년 만에야 문학으로써 진실이 빛을 발한 것이다.

▲ 모스크바에서 벗어나 런던에 도착한 가레스 존스는 언론인들에게 진실을 호소하지만 그 누구도 그를 믿지 않는다

세계적인 거장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은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위정자들의 이기주의, 부패 언론과 가짜 뉴스 등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역사에 가려진 진실과 영웅, 세계적인 문학 탄생의 비화까지 흥미롭게 엮어낸다.

역사의 현장에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실존 인물 ‘가레스 존스’를 연기한 제임스 노턴은 차분하고 절제된 연기로 영화가 그리는 실화의 진정성에 설득력을 더하고, 시대가 부정하고 감춘다 해도 진실은 그 모습을 달리해서라도 반드시 우리에게 전해짐을 보여준다. 서슬퍼런 시대, 진실을 전달하려는 언론인의 사명을 그린 영화 <미스터 존스>는 새해 1월 7일 개봉 예정이다.

▲ 서슬퍼런 시대, 진실을 전달하려는 언론인의 사명! 영화 <미스터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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