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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경이로운 소문' OCN 역대 최고..이유 있는 고공행진

  • 입력 2020.12.23 09:3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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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OCN '경이로운 소문' 화면캡처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OCN ‘경이로운 소문’이 실로 경이로운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며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일(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감독 유선동/작가 여지나/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네오엔터테인먼트/총 16부작) 8회는 닐슨리서치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9.3%, 최고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7.4% 최고 7.9%를 기록, 9%대 시청률 벽을 깨며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및 OCN 최고 시청률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첫 방송 2.7%에서 시작, 연일 상승세를 그리더니 8회에서는 10% 육박하는 9.3%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이 추세라면 차주 10% 돌파도 무난할 듯하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로, 다음 웹툰의 장이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현재 이 웹툰은 시즌2가 연재 중으로,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을 자랑할 정도로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 20일 방송된 8회에서는 4인의 카운터즈가 2단계 악귀이자 도하나(김세정 분)의 삼촌 송만호(김광식 분)의 추가 살인을 막고 그를 숙주로 삼았던 악귀를 소환하는 데 성공했고, 소문(조병규 분)의 아버지와 가모탁(유준상 분)이 과거 수사 중이던 사건의 실마리인 '저수지'의 실체가 사실은 태신그룹과 중진시장 신명휘(최광일 분)가 중진시 개발 당시 쏟아져 나온 각종 폐기물과 김영님(김이경 분)의 시신까지 묻은 거대한 쓰레기 산이었던 것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경이로운 소문'은 카운터즈의 시원한 활약이 시청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고 있다. 치유가 특기인 팀의 리더 추매옥(엄혜란 분), 괴력을 가진 전직 형사 출신 가모탁, 악귀 캐치와 기억을 읽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도하나, 평범한 고교생에서 일약 카운터 특채생으로 발탁된 소문 등 4인의 카운터즈를 비롯해 이들의 경제적 물주이자 사고처리반 최장물 회장(안석환 분)의 매력 만점 캐릭터의 시너지가 매회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사진=OCN '경이로운 소문' 화면캡처

이들이 하는 일은 사람의 몸에 기생해 살인 충동을 부추겨 살인을 저지르게 하고 죽은 이들의 영혼을 먹고 살아가는 악귀를 소탕한다. 방법은 말 그대로 때려 잡는 것인데, 그렇다고 이 작품을 두고 폭력 미화냐는 비난은 없다. 숙주가 살아야 악귀를 소환하고, 악귀에게 먹힌 이들의 영혼을 저승으로 온전히 보낼 수 있기에 이들의 폭력에는 '죽지 않을 만큼 팬다'는 단서가 붙고, 그마저도 치유와 기억 지우기까지 서비스한다. 그렇다 보니 최근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오로지 자신의 야망을 위한 온갖 폭력과 학교 비리, 살인, 불륜, 친부 사망 방조 등 막장의 종합세트로 시청률 20%를 넘긴 마당에 '경이로운 소문'의 주먹다짐 정도는 폭력의 축에도 끼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저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정의로운 동네 히어로물 정도로 소비되고 각광받는다.

특히 소문이 학교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진 세력과 시장 아들 무리를 소탕했던 모습이나 아픈 가정사로 인해 철벽녀가 된 도하나의 매력을 한껏 뽐낸 김세정 등의 활약은 1020 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고, 69년생인 유준상이 잔근육을 뽐내며 '괴력의 가모탁'으로 나쁜 놈들을 응징하고, 팀의 리더인 추매옥은 이들 사이에서 흡사 엄마와 같은 인정을 뽐내니 전세대를 아우르는 매력적인 구조가 완성된다. 

또한, 소문과 절친 3인방의 순수한 우정과 소문의 조부모를 통한 가족애, 최장물 회장의 '사이다' 사고처리 방식도 훈훈하고 통쾌한 재미를 보태고 있고, 3단계 악귀 지청신(이홍내 분)과 백향희(옥자연 분)와의 대결 구도를 비롯해 태신그룹과 중진시의 비리 사건 등이 유기적으로 얽힌 스토리가 빠르고 긴장감 넘치게 진행되고 있어 매회가 흥미롭다.

특히 주요 출연진의 연기에 구멍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사고로 자신 역시 다리에 장애를 갖게 된 소문이 추매옥의 치유 이후 '경이로운' 카운터로 차츰 성장해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는 조병규는 이번 '경이로운 소문'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더불어 싸움 잘하는 시크한 철벽녀 누나 도하나를 연기하고 있는 김세정 역시 '김세정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고, 여기에 유준상, 엄혜란, 안석환 등의 노련한 배우들이 안정적인 무게감을 잡아준다. 악귀로 등장하는 이홍내, 옥자연 등의 소름 돋는 연기도 극에 큰 활력을 보태고 있다. 

다만,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표현되는 '융(영혼을 접수하는 출입국 관리소)'에 다소의 어색함이 드러나거나 일부 에피소드나 대사에 신파가 도드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이로운 소문'이 '사이다',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나열한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훨씬 크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조마조마한 행보를 이어가는 요즘, 안방극장에 펼쳐지는 통쾌하면서도 따뜻한 무비 액션이 이토록 반가울 수 있을까. 시청률 10% 돌파를 목전에 둔 '경이로운 소문'이 OCN 최고 시청률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OCN 토일 오리지널 ‘경이로운 소문’은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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