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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바람피면 죽는다', 조여정표 스릴러 또 통할까

  • 입력 2020.12.02 15:20
  • 기자명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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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김영기 기자] 조여정 표 스릴러는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KBS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가 오늘(2일) 밤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극본 이성민/연출 김형석/제작 에이스토리)’는 오로지 사람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범죄소설가 아내 강여주(조여정 분)와 '바람피면 죽는다'라는 신체 포기 각서를 쓴 이혼 전문 변호사 남편 한우성(고준 분)의 코믹 미스터리 스릴러로, 죄책감을 안고 나쁜 짓을 하는 어른들에 대한 파격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2일 오후, ‘바람피면 죽는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형석 감독을 비롯해배우 조여정, 고준, 김영대, 연우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김형석 감독은 먼저 “기존에는 드라마 성공 문법을 사용하는 방식이 많았는데, 이 드라마는 분명 차별점이 있으면서 재밌었다. 나에겐 도전이었다.”며 “기존의 부부, 불륜 소재의 드라마들은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었고, 저에게는 스트레스였다. 우리 드라마에도 불륜, 살인 등의 코드가 나오지만, 환상 속에 나오는 하나의 장치일 뿐이어서 그런 다양한 코드를 코믹으로 엮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훨씬 다양한 재미를 다룬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크리스마스 선물 양말을 받았을 때의 느낌이었다. 스트레스는 없을 것이고, 다양한 재미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왼쪽부터) 김영대, 조여정, 고준, 연우
▲사진=김형석 감독

이어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김 감독은 “여주라는 캐릭터가 어떤 상이 떠오르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런데 자기만의 색깔로 연기해낼 수 있는 배우로 조여정 씨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촬영 중에도 깜짝 놀라고 있다. 또 고준이라는 배우는 평소 매력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바람 피는 캐릭터이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얻고 가야 하는 특이한 캐릭터인데 고준 씨의 내공과 이미지면 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영대 씨는 연기도 잘하지만, 연기 외의 기준으로 캐스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고미래 역할은 많은 배우를 봤는데 연우 씨의 여러 느낌, 연기 등을 봤다. 또 예쁘지 않나. 영대 씨와 연우 씨는 판타지 역할을 소화하게 될 것이어서 그에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했고 잘해주고 있다.”며 캐스팅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조여정은 극 중 추리소설 작가 강여주 역을 맡는다. 여주는 서너 페이지에 한 명쯤 죽어 나가는 소설을 쓰는 작가로, 특히 바람을 피운 남자들에 대한 처절한 응징이 잔혹하기로 유명하다. 여주의 집 테라스에는 예쁜 꽃들 대신 독버섯이 자라고, 집안 곳곳에는 온갖 살인 도구들이 널려 있다.

이에 조여정은 “강여주는 이 여자한테 걸리면 목숨이 위험할 것 같은 긴장감을 끝까지 가지고 가는 여자다.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제 안에 차가운 면이 있는데, 실제 조여정은 그것을 잘 안 꺼내지만 강여주는 그걸 겉으로 다 드러내는 여자다. 만났을 때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처음 만난 날 작가님이 '여정 씨가 여주인 것 같다'고 했을 때 신기하고 반가웠다.”며 “(여주를 연기하기 위해) 칼질 연습을 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어서 칼질 연습만 했다. 불편해도 하이힐을 신는다든지 과한 의상을 입는다든지, 그런 것들을 상상해봤는데 작가님이 어떻게 보실지 가장 떨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조여정은 KBS 단막극 ‘베이비시터’와 지난해 KBS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등으로 장르물을 섭렵하며 센 캐릭터 전문 배우로 불릴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어 이번 ‘바람피면 죽는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조여정은 “정확하게 1년 만에 KBS로 돌아왔다. 작년 작품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좋지 않을까 바람이 있고, (여주가) 세다면 센 캐릭터인데, 캐릭터가 세다고 선택하기보다는 약간은 변태 같은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캐릭터를 자꾸 선택하게 되더라. 이게 무슨 심리인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보탰다.

이어 “고준 씨는 어린 줄 알았는데 저보다 오빠더라. 그래서 좀 놀랐고, 작품들을 봤는데 그 캐릭터들이 전부 고준 씨였는 줄 몰랐더라. 캐릭터는 센 역할을 많이 했는데 저는 왠지 구수하고 고소한 느낌일 것 같더라. 현장에서 보니 실제 그랬다.”고 밝혔다.

고준은 극 중 한우성 역을 맡는다. 강여주의 남편이자 성공한 이혼 전문 변호사다. 여주와 결혼하기 위해 신체 포기 각서까지 쓸 만큼 요란한 연애를 했다. 주변에서 ‘국민남편’ 소리를 듣지만, 그에게도 딱 하나 문제가 있다.

고준은 작품 선택 이유로 “대본을 받았을 때 몰입감이나 빨려드는 느낌이 좋았다. 거기에 강여주 역할을 조여정 씨가 한다고 하더라. 기승전 조여정, 조여정은 진리다.”라고 연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여정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그동안 상대역 중에 가장 잘 맞는 배우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 훌륭하고, 장난을 쳐도 죽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에 조여정은 “(고준이) 쿵하면 짝한다.”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이번 드라마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게 된 소감으로 “재능이 별로 없어서 노력으로 메꾸는 스타일인데, 열심히 하고 있다.”며 “KBS 별관에 제 사진(드라마 포스터)이 걸려 있는 게 제 인생에 고무적인 일이더라. 어려서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그런 포스터를 보면서 자랐는데 제 사진이 붙어 있어서 정말로 어깨가 무겁다.”며 “조여정 씨에게 묻어가고 싶다. 조여정은 진리”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김영대는 극 중 여주의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잘생긴 청년 차수호 역을 맡았다. 국경일이면 꼭 태극기를 걸고, 노래방에서도 애국가를 부르는 청년이다. 김영대는 “제목부터 강렬했던 것 같고 굉장히 궁금했다. 수호라는 캐릭터나 장르도 다른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장르였던 것 같았다.”며 작품의 매력을 소개했다.

연우는 극 중 22살의 청순한 여대생 고미래 역을 맡는다. 늘 주변에 남자들이 따르는데, 예의 바르게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면서도 여자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는 남자들을 경멸하는 인물이다. 이에 연우는 “강렬한 제목 때문에 어떤 섬뜩한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궁금했는데 코믹과 멜로가 섞인 반전이 있더라. 거기에 매력을 느꼈다.”며 “고준 선배님과 촬영이 많았는데 정말 편하게 잘해주시고 조여정 선배님도 정말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형석 감독은 “제목만 보시면 기존의 불륜물과 비슷할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게 되는데 완전히 다를 것이다. 젊은이들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KBS 새 수목드라마 ‘바람피면 죽는다’는 오늘(2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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