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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가황' 나훈아, 비대면 추석 사로 잡은 노장의 힘

  • 입력 2020.10.05 11:53
  • 기자명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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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연예투데이뉴스=김영기 기자] 코로나 시대, 유례 없던 올해 비대면 추석 명절을 사로 잡은 최고의 이슈는 단연 '가황' 나훈아였다. 나훈아의 콘서트 방송은 시청률 30%에 육박했고,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은 각 포털 검색어 1위를 장악했다. '어른들의 아이돌'로 통하는 나훈아의 저력이 전 세대를 관통하며 최근 트로트 열풍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지난 9월 30일 방송된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통해 나훈아는 역대급 스케일과 퍼포먼스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73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히트곡 퍼레이드, 응원의 메시지 등 그야말로 역대급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이번 콘서트를 통해 방송 최초 공개된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은 단연 최고의 화제였다. 이튼날까지도 '테스형!'은 검색어 최상위를 유지했고 미처 방송을 접하지 못한 네티즌들은 "테스 형이 누구냐", "자고 일어나니 테스형 시대", "(소크라)테스 형 거기서 왜 나와?" 등의 재기발랄한 의견으로 화제에 동참했다. '테스형!'은 지난 8월 발표된 나훈아의 신보 아홉이야기 중 세 번째 이야기다.  

그에 힘입어 시청률 역시 최고였다. 닐슨리서치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29%의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 기간 방송 중 단연 최고 기록이다. 최고 시청률은 나훈아의 '갈무리' 공연 장면으로 마의 30%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자 KBS는 부랴부랴 10월 3일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 방송까지 편성했다. 미공개 영상, 비하인드 영상 등의 미니 다큐와 본 방송을 엮은 내용으로, 이 역시 18.7%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나훈아의 이번 이슈는 고령의 나이에도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는 물론, 때로는 힘 있게, 때로는 구성진 가락을 뽐낸 '가황'의 저력이 코로나 시대로 지친 대중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젊음'을 상징하던 찢어진 청바지가 나훈아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정도로 '나훈아=에너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TV조선 '미스터 트롯'으로 촉발된 트로트 열풍이 지난 시즌 '미스 트롯'을 능가하는 신드롬으로 이어지면서 트로트를 소재로 한 온갖 프로그램이 지상파와 비 지상파를 점령한 탓에 차츰 대중의 피로감이 높아진 와중에도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대 기록을 수립하면서 노장 '가황'의 저력이 그에 화룡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번 화제는 나훈아의 15년 만에 방송 출연이라는 이슈도 작용했다. 워낙 대중적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타이다보니 그동안 불미스러운 소문도 따랐으나, 그중에도 불륜설이 돌았을 때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소문에 얽힌 후배 여배우들을 보호하며 단호한 액션으로 카리스마를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역시 나훈아여서 가능했던 퍼포먼스였다.

그렇다 보니 나훈아가 대중을 직접 만나는 콘서트 소식은 늘 화제를 낳았다. 부모님을 대신한 젊은 세대들의 티켓 전쟁이 벌어지고, 티켓 예매는 수 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아이돌 콘서트 예매보다 어렵다는 '피켓팅'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런 나훈아가 비대면 콘서트를 열고 15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부모님 세대는 물론 '어른들의 아이돌'이 궁금한 젊은 세대들까지 이번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로 눈길이 쏠린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대중 가수로 '라이브의 황제, '발라드의 황제', '콘서트의 황제' 등의 별명을 얻은 가수는 다수지만, 진정한 '가황'으로 통하는 이는 나훈아, 조용필 단 둘이다. 이들은 여전히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음악적 행보에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이를 앨범과 콘서트에 풀어내면서 전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노장들의 행보가 앞으로도 지속되길 기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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