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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이상우, 매력도가 떨어지는 남주인공!

드라마 리뷰: 신들의 만찬 part2

  • 입력 2012.03.05 13:44
  • 기자명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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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만찬’이 슬슬 탄력을 받을 기미가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서 지난주의 [벨소리 차트]를 살펴보면, ‘신들의 만찬’에서 주야장천 들려오는 ‘이승철-잊었니’가 3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2위가 ‘해를 품은 달’의 O.S.T인 ‘린-시간의 거슬러’인 것을 봐도 알 수 있다시피, 드라마와 O.S.T의 인기는 같이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불어 [14%(8회) ▷ 15.4%(9회)]를 기록한 추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마침내 드라마의 시청률이 상승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신들의 만찬 part1: 음식이 돋보이지 않는 음식드라마]에서 지적했던 문제점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면서 나타난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8회에서 먹음직스런 두부요리가 선보여짐으로서 시청자들의 식욕을 제대로 땡긴 바 있다.

‘신들의 만찬’은 총 32부작으로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장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이미 9회까지 방영된 만큼 대략 3분의 1에 해당하는 분량이 방송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초반부가 끝나고 어느덧 중반부에 접어든 것이다. 드라마의 전개는 일반적으로 초반부에 캐릭터와 설정을 안정화 시킨 후 중반부부터 본격적인 갈등을 내세우기 마련이다. ‘신들의 만찬’도 비슷한 전개를 보였다. 9회까지 방영되는 동안 하나의 운명을 공유하게 된 두 명의 여인이 한식을 소재로 하여 어째서 ‘모차르트 vs. 살리에르’식의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는지 효과적으로 어필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긍정의 아이콘 ‘고준영(성유리)’과 컴플렉스의 아이콘 ‘하인주(서현진)’는 물론이고 ‘성도희(전인화)’, ‘백설희(김보연)’, ‘선노인(정혜선)’, ‘임도식(박상면)’ 등의 캐릭터들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갔다.

그런데 드라마가 대박을 치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남주인공 캐릭터들이 중반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밋밋하다. ‘시크릿 가든’의 ‘주원앓이’, ‘최고의 사랑’의 ‘독고앓이’, ‘해품달’의 ‘훤앓이’ 등등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요즘은 남주인공 캐릭터의 인기가 드라마의 대박을 좌우한다. 오죽하면 ‘해품달’은 여주인공 캐릭터의 인기가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남주인공 캐릭터의 인기만으로 시청률 40%대의 고지를 밟았을 정도인 것이다. 그런 면으로 볼 때 ‘신들의 만찬’이 시청률에서 대박을 치기 위해서는 여주인공 캐릭터인 ‘고준영(성유리)’과 ‘하인주(서현진)’의 효과적인 어필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들의 ‘모차르트 vs. 살리에르’ 구도가 스토리를 이끌어가더라도 남주인공 캐릭터인 ‘최재하(주상욱)’-‘김도윤(이상우)’이 여성 시청자들로의 대세가 되어야만 시청률에서 대박이 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최재하’-‘김도윤’에 대한 반응은 그저 뜨뜻미지근할 뿐이다. 주상욱은 케이블 드라마 ‘TEN’을 할 때보다도 반응이 별로이며, 이상우는 ‘천일의 약속’을 통하여 얻게 된 ‘국민사촌오빠’로서의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어째서일까? 주상욱-이상우가 분한 남주인공 캐릭터들이 너무 전형적이라서 밋밋해 보이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최재하(주상욱)’는 엘리트 훈남 캐릭터이고, ‘김도윤(이상우)’은 까도남 캐릭터이다. 이처럼 등장인물 설명만을 보면 나쁘지 않은 캐릭터들이지만, 막상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모습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 우선 ‘최재하(주상욱)’는 마치 교회오빠 같은 스타일로서 ‘고준영’과 ‘하인주’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기본적으로 무려 22년이나 만나온 ‘하인주’를 놔두고 ‘고준영’에게 흔들리기까지 갈등이 너무 적었다. 여기에 어장관리처럼 보이는 행동까지 일삼고 있다.

‘김도윤(이상우)’은 까도남이 아니라 똥폼남으로 보일 뿐이다.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의 공통점은 무엇이었을까? 두 사람 모두 싸가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까칠했지만 자신의 일만큼은 완벽하게 해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임을 증명하였기에 평소에 싸가지 없이 굴어도 시청자들이 멋있다며 찬사를 쏟아냈던 것이다. 그에 반하여 ‘김도윤(이상우)’은 걸핏하면 업무를 팽개치고 자기 볼일을 보며 싸돌아다닌다. 일례로 형의 유골함 문제로 인하여 업무 중에 뛰쳐나와서 술이나 마셔댔던 것이다. 이처럼 개인적인 문제로 직장과 동료에게 피해를 주는 캐릭터는 절대로 까도남이 될 수 없다. 하물며 ‘김도윤’이 아무리 세계적인 요리사로서 인정받는다 하더라도 시청자의 눈에 똥품이나 잡는 민폐남으로 보이면 캐릭터의 인기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한다.

작가가 아침드라마를 주로 써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남주인공 캐릭터에 공을 제대로 들이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만 한 것이 여주인공이 원톱(혹은 투톱)을 주로 맡는 아침드라마의 경우에 남주인공 캐릭터들은 대부분 평면적이고 전형적인 편이다. 그저 여주인공을 신데렐라(?)로 만들어줄 수 있는 왕자님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신들의 만찬’은 밤 10시대에 방송되는 주말드라마이다. ‘김주원’-‘독고진’-‘이훤’처럼 남주인공이 매력적이면서도 독톡한 캐릭터성을 어필하지 못하면 드라마가 대박을 치기 어렵다. 따라서 ‘신들의 만찬’은 여주인공 캐릭터들에 비하여 너무 전형적이고 밋밋한 남주인공 캐릭터들에 좀 더 공을 들일 필요가 있다. 막말로 시청률 대박을 치고 싶다면 ‘고준영(성유리)’-‘하인주(서현진)’를 띄우는 것보다 ‘최재하(주상욱)’-‘김도윤(이상우)’을 띄우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게 안 된다면 ‘신들의 만찬’의 시청률 상승에는 뚜렷한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사진=‘신들의 만찬’ 캡쳐]

 




※ 본 컨텐츠는 TV스토커(TVstalker)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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