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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파다프 2020', 비대면 공연예술의 새로운 비전.."위기는 기회"

  • 입력 2020.08.06 15:0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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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원종원 예술감독, 김형남 조직위원장, 오광록, 안병순 총감독, 김규종 총연출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융복합공연예술축제 ’PADAF(파다프)‘가 장기화하는 비대면 시대와 맞물려 실시간으로 존재하다 사라지는 공연예술에 영구적으로 존재하게 하는 영상 기술을 접목한 형태로 또 다른 진화와 모색을 찾는다.

융복합 공연예술축제 ‘PADAF 2020(이하 ‘파다프’)’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유연한 발상을 현실화함으로써 새로운 개념의 융복합 예술작품을 창조해내고자 결성되어 2011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였다. 올해 ‘파다프’의 주제는 ‘New Normal Poat Contact(뉴 노멀 포스트 컨택트)’라 정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문화예술공연계 생태계에 맞는 새로운 축제로 변신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에 팬데믹(대량 살상 전염병 단계) 단계로 장기화하면서 관객을 직접 만날 수 없는 상황을 고려, 융복합공연예술축제인 ‘파다프’의 성격을 활용해 영상 기술을 작품에 접목한다.

우선 ‘파다프 2020’의 일정은,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15일간 총 13팀이 참여한다. 8월 22일~23일은 오후 6시, 강남구 소재 M극장에서 무관중 공연으로 7팀이 참여하고, 6팀이 참여할 8월 29일~30일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녹화중계로 진행된다. 이후 파다프는 무대 공연의 영상화를 통한 재연출 과정을 거쳐 트레일러 영상 제작을 13팀에 지원하며, 그중 우수작품을 선정하여 오는 9월 5일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시사회 및 시상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사진='파다프2020' 조직위원과 참가 예술가들

다시 말해 1, 2차 공연 기간에는 참가자들의 작품이 기존의 공연 형태 그대로 진행된다. 이후 참가자들은 같은 작품을 영상으로 구현했을 때 더욱 효과적인 전달 방향을 찾아 영상 전문가들과의 워크샾을 거쳐 논의한 후 별도의 촬영 공연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5분 분량의 트레일러 영상이 제작된다.

결과적으로 ‘파다프’ 측은 공연예술의 기본인 현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비대면 시대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공연예술의 또 다른 길을 이번 시즌에 참가한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묻고자 한다. 또한, 최근 세계적으로 연극, 뮤지컬이 영상으로 제작되거나 아예 뮤지컬 영화가 제작되는가 하면 국내에서도 무용 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는 만큼 ‘파다프’는 기존의 무용과 연극의 융합은 물론 영화, 사진, 음악, 미술 등 더욱 풍성한 문화 콘텐츠의 융복합을 실험적이면서도 다양하게 표현하겠다는 포부다.

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아띠에서 열린 ‘파다프 2020’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김형남 조직위원장은 “올해 ‘파다프’는 무용과 연극의 융합과 영화, 사진, 음악, 미술, 등 풍성한 문화 콘텐츠의 융복합을 실험적이면서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페스티벌로 변신하며 동시에 축제의 내실을 기했다.”며 “10주년이 된 ‘파다프’는 지난 10년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변화할 10년을 바라보며 예술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파다프’가 되고자 한다. ‘파다프’가 시도하는 이번 변화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묵묵히 이겨내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조금이라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규종 총연출은 “이번에 새롭게 연출을 맡으면서 ‘PADAF’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되새겨보게 됐다. 그 의미가 ‘Play Act Dance Art-Tech Film Festival’이더라. 올해 10회를 맞아 새롭게 도약할 시기라고 보고, ‘Play and Dance’를 좀 더 넓혀보고자 했다. 지금까지 ‘파다프’가 연극과 댄스가 합쳐진 모양새였다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만나게 했다.”며 “비대면이 공연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인가 고민이 많았다. ‘이 시기에 과연 예술가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비대면 만이 답인가’, 해서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답을 많이 구했다. 올해는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온라인과 극장 시사회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병순 총감독은 “10주년의 새로운 비전으로 융복합 축제로 어떻게 가게 될지 고민이 많았다.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미래의 예술이 어떻게 펼쳐질지, 젊은 예술가들에게 어떤 답을 찾게 될지 봐주시면 좋겠다. ‘파다프’는 묵묵히 열심히 일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원종원 예술감독은 최근의 ‘언택트’ 추세를 언급하면서 “이 시기에 과연 공연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공연하는 것이 맞는가, 그런 여러 논란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되고 있는 나라라며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물론 그렇다고 공연이 팬데믹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그렇기에 다양한 대책을 대비하면서 공연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실험이 등장하고 있다. 사실 공연이 영상과 결합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단순한 기록 영상부터 폭넓은 유기적인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파다프 2020’은 또 다른 새로운 시도이자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다프 2020’ 홍보대사는 배우 오광록이 맡았다. 동명의 자작 시를 2인무 영화로 제작한 ‘연보라빛 새’로 지난 2011년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에 출품했던 것을 계기로 현대무용과 인연을 맺었고 현재까지 오광록의 현대무용 사랑은 각별하기도 유명하다. 2014년 ‘파다프’에는 오광록이 연출한 작품 ‘시선’이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도 참석한 오광록은 “‘파다프’라는 축제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후로 무대 배우로서 원초적이고 직관적인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항상 있다. 무대 배우로서 댄스 시어터를 해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17살 때 무대에 맨발로 들어서는 무용수를 보면서 놀라운 동경이 있었다. 동경했던 쪽으로 제 발걸음이 가게 되었고, 무용은 저의 가슴에 로망이자 꿈이었는데 영화 때문에 핑계 겸에 만났지만, 정말 기쁘고 행복한 일이었다.”며 “올해 너무도 많은 좋은 공연이 준비되다가 코로나 팬데믹 상태에서 비대면으로 관객을 만날 방법을 모색하게 됐는데, 그렇게나마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될 때까지 열심히 홍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파다프 2020’에서는 이현우 ‘예상치 못한 찰나: 현실과 비현실’, 양승관 ‘홈’, 김문경 ‘체류자들’, 오신영 ‘파동’, 곽희은·정소희·전병성 ‘영(英)’, 윤희섭 ‘문’, 신원민 ‘에그’, 김은지·김희정 ‘로봇아이’, 최정원 ‘친밀한 타인’, 손은민·조현도·최원규 ‘맞멘’, 김정규·이윤조 ‘향초’, 노승우 ‘에브리데이 이즈 어 뉴 데이’, 오형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등 총 13팀의 작품이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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