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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십시일반', 명배우들 홀린 공모작..MBC 드라마 구원할까

  • 입력 2020.07.22 17:2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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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전작 '꼰대인턴', ‘미쓰리는 알고 있다’에 이어 MBC 극본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또 하나의 작품 ‘십시일반’이 수목 안방극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다.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십시일반(극본 최경/연출 진창규)’은 유명 화가의 수백억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블랙코미디 추리극으로, MBC 극본 공모전 최종 심의에 올라온 작품을 8부작 드라마로 제작했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십시일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진창규 연출을 비롯해 김혜준, 오나라, 김정영, 이윤희, 남미정, 한수현, 최규진, 김시은이 참석했다.

특히 ‘십시일반’은 저택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모인 사람들에게서 숨겨온 탐욕과 진실이 드러나며 예측불허 반전 스토리가 숨 가쁘게 펼쳐질 전망이다. 믿고 보는 배우 오나라를 필두로 첫 드라마 주연에 도전하는 ‘충무로 라이징 스타’ 김혜준, 연극 무대에서부터 탄탄한 연기 내공을 보유한 김정영, 남문철, 이윤희, 남미정, 신예 최규진과 김시은까지, 연기파 명품 배우들과 떠오르는 신예들의 시너지로 ‘한 편의 연극’ 같은 드라마를 선물하겠다는 포부다.

화백 유인호(남문철 분), 전부인 설영(김정영 분), 과거 내연녀 김지혜(오나라 분), 유인호와 김지혜의 딸 유빛나(김혜준 분), 화백의 이부동생 독고철(한수현 분), 독고철의 딸 독고선(심시은 분), 화백의 친동생 유인국의 아들 유해준(최규현 분), 화백의 친구이자 매니저 문정욱(이윤희 분), 화백 네 가사도우미 박여사(남미정 분)이 플레이어로 분한다.

 

먼저 진창규 연출은 “‘십시일반’이라는 작품은 한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인해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서로 몰랐던 가족의 모습을 알아가고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스릴과 미스터리, 그리고 코믹이 섞인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이어 “2018년 MBC 공모전에서 최종 심사까지 올라간 작품이다. 애초 4부작이었는데 MBC에서 8부로 확장했다. 너무 재밌는 시도였고, 굉장히 재밌는 6개월이었다. 16부만 하다가 8부작을 해보니 이런 장르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루한 부분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플레이어가 모두 한 집에 머물며 사건을 풀어간다는 포맷은 영화 ‘나이브스 아웃’과도 많이 닮았다. 이에 진창규 연출은 “그 영화를 저도 봤는데, 정말 좋은 영화여서 그처럼 미스터리와 코미디와 드라마를 섞으려고 저도 노력했다. 해서 비슷하다고도 느껴지는데 저희가 좀 더 드라마의 깊이가 깊을 것이다. 관계들의 상처나 숨겨진 비밀들이 좀 더 깊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출 포인트 역시 “일반적인 미스터리같이 ‘누가 범인이냐’를 밝히는 구조로 가지 않았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인물들의 관계와 그 사이의 상처와 비밀들을 더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배경이 하나의 저택이다 보니 배우들의 호흡은 끈끈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나라는 “촬영 내내 우리 아홉 명이 똘똘 뭉쳐서 집 밖을 나가질 않다 보니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며 “이 작품은 아홉 명이 다 주인공이다. 매 회마다 신을 끌어가는 분들이 다 있다. 저희도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촬영해서 만날 때마다 각자 누가 범인이라며 얘기했었는데, 범인은 정말 예상외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이어 “대본에 아홉 명의 출연진이 집 밖을 나가질 않는다는 콘셉트가 굉장히 신선했다. 4부작을 8부로 늘리면서 굉장히 풍부해졌고 거기에 속도는 놓치지 않았다. 해서 기대가 많이 된다.”며 “전작 ‘스카이캐슬’에서는 사건의 중심에 들어가 있진 않은 인물이었고, 유일하게 숨구멍인 역할이었는데 이번 ‘십시일반’에서는 저도 용의자 중 한 명이다. 마지막까지 꼭 본방사수 부탁드린다.”며 너스레를 보탰다.

또, ‘십시일반’이라는 독특한 제목에 대해 오나라는 “보통 십시일반이라고 하면 좋은 의미로 쓰이지 않나. 그런데 5~6회쯤에 왜 십시일반이라고 했는지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명쾌한 순간이 있다. 조그만 기다려 달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영화 ‘미성년’ 등을 통해 큰 주목을 받은 김혜은은 이번 ‘십시일반’을 통해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오나라와는 친구 같은 모녀 케미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에 김혜은은 “드라마에서 분량을 많이 맡은 건 처음이어서 부담도 많이 됐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는데, 다행히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 끌어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소감에 이어 “한 공간에서 이렇게 복합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 있나, 굉장히 쫀쫀하게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저도 첫 방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작품의 연극적 요소는 명품 배우들에게도 어필했다. 남문철은 “이번에 대본을 봤는데 대본이 굉장히 재밌었다. 우리나라 드라마 같지 않고, 연극적이기도 해서 ‘이걸 어떻게 찍지?’ 했는데, 하여튼 어떻게 찍더라. 신기한 앵글들과 재밌는 장면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영은 “일단 한정된 공간에서 정해진 인물들이 연극적으로 진행이 될 것 같아서, ‘촬영이 되게 재밌을 것 같다. 꼭 하고 싶다’ 그랬던 기억이 난다. 너무 재밌게 작업해서 헤어질 때 너무 아쉬웠다.”며 “정말 재밌을 것이다. 대본 한두 번 보는 사람들이 아닌데 모두가 너무 재밌다고 했을 정도니까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또, 젊은 배우들의 작품 선택의 이유도 있었다. 김시은은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출연하게 됐는데, 대본이 너무 좋고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최규진은 “처음에 작품이 연극 같을 거라고 들었는데, 극 자체가 한 장소에서 이루어져서 전에 찍었던 작품들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런 부분에서 흥미를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오나라는 “제목이 ‘십시일반’이다 보니 10%가 넘으면 뭘 하겠느냐고 많이 물어보더라. 감독님과도 얘기했었는데 10%가 넘으면 ‘십시일반’ 시즌2를 하자고 했다. 그때는 역할을 다 바꿔서 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해 과연 역할 체인지로 ‘십시일반2’가 제작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MBC는 수년째 드라마 전반의 침체로 지난해 9월 '웰컴2라이프'를 끝으로 40년 만에 월화극을 폐지했다가 올해 3월 '365:운명을 거스르는 1년'으로 월화극을 재개했다. 그러나 최근 종영한 송승헌, 서지혜 주연의 ‘저녁 같이 드실래요’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예능프로그램으로 재차 방향을 돌렸다. 특히 ‘안 싸우면 다행이야’의 성과가 주목할 만한데 그렇다고 지상파 체면에 미니시리즈를 전면 폐지할 수도 없다. 가뜩이나 MBC는 현재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주말극이 없고, 저녁 일일극을 이튿날 아침 재방송으로 드라마 편성을 채우고 있다. 드라마 왕국이던 MBC가 이미 체면이 말이 아니다.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는 수목극은 MBC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꼰대인턴’, ‘미쓰리는 알고 있다’, ‘십시일반’까지, 애초 단막극 작품을 10회, 4회, 8회 등 16부 정규 미니시리즈보다 짧은 분량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제작비 절감 효과와 참신함과 다양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편성은 한때 ‘땜빵’ 정도로 인식됐으나 SBS에서 대박을 친 ‘스토브리그’가 역시 MBC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작품이기도 하다.

MBC 수목극 하반기의 본격 포문을 열 ‘십시일반’은 최근 안방극장에서 핫한 장르이기도 한 미스터리 블랙코미디인 만큼, 또한 명품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만큼 MBC 드라마의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새 수목드라마 ‘십시일반’은 오늘(22일) 밤 9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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