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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터뷰②] 남태현, '6시 퇴근' 성공적 안착..워너비 작품은 '헤드윅'

  • 입력 2020.07.02 16:4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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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연예투데이뉴스의 [PICK!터뷰] 두 번째 주인공, 뮤지컬 '6시 퇴근'에서 주인공 장보고 역할로 출연 중인 남태현의 인터뷰, 1편에 이어.

뮤지컬 ‘6시 퇴근’의 자랑, 앵콜의 매력을 들어보자.

“앵콜을 세 곡이나 해요, 한 20분 가까이? 그래서 앵콜 때 제일 힘들어요(웃음). 특히 요즘에 회사 생활뿐만 아니고, 일상에서도 답답함이나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많잖아요. 그런 답답함을 확 풀 수 있는? 그게 ‘6시 퇴근’ 앵콜의 제일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배우분들이 직접 악기를 다루시기 때문에 배우분들의 팬분들에게는 그게 또 큰 매력일 수 있고, 또 어떻게 보면 고유진 선배님이 하실 때는 ‘플라워’의 콘서트 앵콜을 보는 느낌도 있을 거고, 제가 할 때는 또 ‘사우스클럽’의 느낌도 느낄 수 있겠죠. 하여튼 굉장히 신나고 재밌어요. 저도 이렇게 앵콜을 하는 작품은 처음 본 것 같아요(웃음).”

‘6시 퇴근’은 액터 뮤지션의 활약이 중요한 만큼 남태현을 비롯해 고유진, 박한근, 박웅 등 실제 뮤지션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 이 작품을 위해 악기를 배운 뮤지컬배우들과의 밴드 호흡도 만족스럽다. 남태현도 놀랐다는 반응이다.

“저는 (실제 밴드와) 차이를 전혀 못 느꼈어요. 극 중 콘셉트 자체가 직장인 밴드라 프로 밴드처럼 잘해도 이상하지 않을까 했는데 앵콜 무대까지 직접 연주해야 해서 그런지 다들 너무 잘하셔서 솔직히 좀 놀랐어요. 드럼 솔로가 중간에 추가됐는데도 그냥 잘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기타 역할을 맡은 분 중에 박웅 선배님은 밴드 ‘이브’의 기타리스트시거든요. 진~짜 잘하세요. 저희 기타보다 잘하시는..(폭소).”

▲ 사진=뮤지컬 '6시 퇴근' (제공=고스트컴퍼니)

공연 스케줄에는 각 배우들의 다른 스케줄부터 여러 요건이 작용하지만 공연 후반까지 유독 악평을 벗지 못한다거나 티켓 판매가 너무 저조하면 은근슬쩍 횟수가 줄어든다. 막공을 앞둔 7월 한 달 기준, 남태현의 남은 회차는 고유진, 박한근, 임강성과 차이가 없다. 그만큼 믿고 맡기고 있다는 이야기다. 완주하는 첫 작품에서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책임감 많이 느끼죠. 제가 뮤지컬을 많이 해본 것도 아니어서 그런 부분까지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공연하면서 차츰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걸 들으면서 알게 됐고, 저도 새롭게 느끼고 있고요. 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공연을 보여드려야겠다, 계속 생각을 많이 해요. 관객들이 저를 보실 때 또 다른 장보고를 보여드리면 좋겠다, 저만의 장보고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내 생각을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요. 공연 끝날 때까지 계속 고민해야죠.”

연극뮤지컬 시장에서 ‘아이돌패싱’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이는 배우들에게서도 마찬가지여서, 한 배를 탔으니 끌어주고 밀어주긴 하지만 내심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잘하고 있을까?

“워낙 시즌이 많이 진행된 작품이라 선배님들은 이미 완성된 상태였고, 저는 처음 참여하게 됐는데 그것도 늦게 합류하게 돼서 혼자 연습을 많이 해야 했거든요. 어쨌든 제가 할 수 있는 한은 최대한의 노력을 여기에 다 쏟았어요. 연습 들어온 시점부터는 완전히 여기에 올인했거든요. 앞에 ‘메피스토’를 해봤기 때문에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환영받지 못했을 거라는 걸 저도 잘 알고요. 그런데 화기애애하게, 다들 친하게 잘 지내고 있는 걸 보면 ‘아 그래도 내가 못하고 있진 않구나’ 생각하면서 위안 삼고 있긴 해요. 다만 배우로서의 평가는 관객분들이 해주시는 건데, 그래도 관객평에 ‘색다른 장보고인데 이질감이 없더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많이 부족한데, 더 열심히 해야죠.”

 

이번 ‘6시 퇴근’에 참여하면서 가장 고마운 1인을 꼽아보자.

“아무래도 제작사 대표님(고스트컴퍼니 유환웅 대표)이시죠. (캐스팅 소식에) 팬분들도 좋아하셨고, 대표님이 원래 밴드를 하셨던 분이고 평소에 저희 밴드를 좋아하셨다고, 곡도 다 알고 계시더라고요. 솔직히 누가 저를 써줄까, 진짜 감사했죠. 그래서 뭐라도 좀 보탬이 될까 싶어서 공연 내용으로 SNS도 많이 하고, 요즘 제 SNS에는 뮤지컬 피드밖에 없어요(웃음). 공연 전에 팬분들한테 ‘호응 좀 많이 해주세요’ 얘기도 하고, 호응이 좋으면 배우분들도 힘이 나서 되게 재밌게 하시거든요. 그런 사소한 것이나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싶어서 열심히 하고 있고, 특히 요즘 공연장에 오시는 게 쉽지 않은데 관객분들, 팬분들한테 진짜 감사해요. 덕분에 공연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이번 ‘6시 퇴근’을 통해 뮤지컬배우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느낀 모양이다. 앞으로도 뮤지컬은 계속 도전해보고 싶단다. 그 외에도 음악은 물론 연기, 방송 등 여러 활동도 꾸준히 해나가고 싶은 욕심이다. 스스로 워커홀릭이라며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저는 계속하고 싶어요. 사실 ‘메피스토’가 입문이었는데 저한테 너무 과분하고 어려운 작품이었어요. 그때는 정말 따라가기 바빴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6시 퇴근’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하다 보니까 기회가 되면 이렇게 소극장에서부터 단계, 단계씩 점점 필모그래피를 쌓으면서 차근차근 계속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좀 워커홀릭이라(웃음), 뭐든지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쉬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지금은 뮤지컬을 하고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여기에 집중하고,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사진=뮤지컬 '6시 퇴근' (제공=고스트컴퍼니)

뮤지컬 작품 중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느냐 물으니 ‘헤드윅’, ‘록키호러쇼’를 꼽았다. 인터뷰 중에도 시크하고 간결한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의외로 낯선 대답이었다.

“해보고 싶은 작품은, ‘헤드윅’이나 ‘록키호러쇼’ 같은 작품이에요. 제가 ‘사우스클럽’ 무대를 할 때도 추구하는 감성이 ‘헤드윅’의 남성과 여성의 오묘한 섞임, 그런 ‘드랙퀸(Drag queen)’적인 느낌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제가 추구하는 음악도 글램록(Glam rock) 시대의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라든가, 그런 부분에서 영감을 많이 받고 있어요. 제가 록을 하게 된 것도 너바나(Nirvana)나 데이비드 보위,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그런 분들의 영향으로 시작했거든요.”

개인적으로 1:1 인터뷰에서 빼놓지 않는 질문 두 가지를 남태현에게도 물었다. 먼저, 스물일곱의 인간 남태현을 흔드는 것은 무엇일까.

“음, 저는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왜냐면 제가 어려서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지금까지 오면서 인간관계에 항상 서툴렀는데 뮤지컬을 하면서 새로운 분들을 뵙고 다시 회사에 들어가기도 하고 밴드 멤버도 교체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가장 저에게 변화를 많이 주는 것이 인간관계인 것 같아요. 점점 한해 한해 나이를 먹고 스물일곱이 되니까 ‘정말 주변 사람들이 소중하구나’ 느끼면서 지내고 있어요.”

 

둘째로, 세상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을 꼽아본다면?

“이 직업을 하길 잘했다. 음악을 하길 잘했다. 물론 음악을 택해서 힘든 일도 정말 많았고 모든 일에는 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는 다시 태어나도 음악을 할 것 같아요. 이것 때문에 힘들지만, 또 이것 때문에 행복하기 때문에 음악을 하길 잘한 것 같아요. 다음 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이번 생은 어쨌든 음악과는 떨어지지 않고 계속 같이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뮤지컬 ‘6시 퇴근’이 오는 26일 막을 내린다.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공연을 보면 아마 같은 생각이실 것 같은데, ‘6시 퇴근’에 나오는 이런 동료들이 있다면 회사 생활이 되게 행복하지 않을까(웃음). 그리고 이 ‘6시 퇴근’의 회사 동료들처럼 저희 배우분들도 다들 역할과 같이 굉장히 잘 지내거든요.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관객분들도 배우들도 힘든 부분이 있는데, 항상 화이팅하는 모습에 저도 감동을 많이 받고 있고요. 거기에 저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늦게 합류한 만큼 폐 끼치지 않게, 그리고 저를 섭외한 것에 후회하지 않으실 수 있게 남은 공연까지 열심히 해서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편, 뮤지컬 ‘6시 퇴근’은 오는 7월 26일까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고스트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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