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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터뷰①] 남태현, 올인했다는 뮤지컬 '6시 퇴근'

  • 입력 2020.07.02 16:39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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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업계 관계자들의 ‘PICK’ 인증으로 앞으로의 활약을 주목해볼 만한 예비 스타를 소개하는 시간, 연예투데이뉴스의 [PICK!터뷰] 두 번째 주인공으로 뮤지컬 ‘6시 퇴근’에 출연 중인 남태현을 만났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정규직 전환을 위해 아등바등하는 비정규직 신입사원, 워킹맘, 기러기 아빠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재로 공감을 끌어내며 2018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한 제과 회사의 '홍보 2팀' 직원들은 팀의 존폐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팀원들이 직접 록밴드를 결성해 제품 홍보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현실 공감 웃음 포인트가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6시 퇴근’은 액터 뮤지션의 활약이 단연 으뜸이다. 등장인물 모두가 직장인 밴드의 일원이 되는 만큼 출연 배우들이 직접 노래와 연주를 담당하는데, 앵콜에서는 흡사 록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흥폭발 무대가 펼쳐진다. 한바탕 ‘머리 풀고’ 놀다 보면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다.

이번 시즌의 뮤지컬 ‘6시 퇴근’은 주인공 장보고 역할에 이미 노련한 고유진, 박한근의 참여가 극을 이끌고 임강성, 남태현이 첫 시즌으로 참여 중이다. 앞서 짧게 경험했던 ‘메피스토’와 달리 ‘6시 퇴근’은 인물 간 스토리텔링이 중심인 데다 배우들이 직접 밴드 연주까지 하는 만큼 호흡이 매우 중요한데, 그중에도 남태현은 뒤늦게 합류한 탓에 대부분의 연습을 모니터링과 영상을 통해 홀로 메꾸면서 다른 배우들의 완성된 호흡을 따라잡아야 했다. 남태현의 표현으로 “꿈에서도 넘버들이 나오더라"는 정도다.

▲ 사진=뮤지컬 '6시 퇴근' (제공=고스트컴퍼니)

제작사 고스트컴퍼니 유환웅 대표는 그런 남태현을 두고 “이번에 남태현 씨와 처음 함께했는데, 아이돌그룹의 경험 덕인지 정말 빠르게 모든 동선을 외워와 깜짝 놀랐다. 그동안 많은 배우를 봤지만, 남태현 씨는 특히 습득력이나 적응력이 굉장히 좋다. 초반 1~2회 공연은 긴장한 탓에 많이 얼어있었는데 이후 차츰 풀리더니 이제는 무대에서 애드리브를 할 정도로 자신감이 붙어있고, 실제 록밴드의 보컬이다 보니 장보고 역할에도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었다. 믿고 보셔도 될 것”이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달 26일 고스트씨어터에서 진행된 남태현의 인터뷰를 하나씩 전해본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어쩌면 지금의 남태현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다. 뮤지컬 무대의 경험도 많지 않은 그에게 소심한 성격의 비정규직 신입사원이자 직장인 밴드의 보컬로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장보고 역할은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현실 어디엔가 있을 법한 작품 특성상 ‘생활연기’라고 하는 리얼리티를 다른 배우들을 따라갈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처음에 작품 제의를 받았을 때 고유진 선배님이 하신 공연 실황을 봤는데, 저도 관객 입장으로 재밌게 작품을 봤어요. 연예인이지만 저도 회사에서 같이 생활을 해보기도 했고, 연습생 생활도 겪어봤고, 그렇다 보니 공감도 많이 되고 여러 감정이 들더라고요. 굉장히 매력 있다고 느꼈고, 특히 이 공연은 생활연기가 바탕이 되는 작품이다 보니까 선배님들도 애드리브를 매번 다르게 하셔서 처음에는 잘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공연에 올라가니까 되게 재밌더라고요. 선배님들이 어떻게 주시느냐에 따라 저도 리액션이 달라지고 대사도 계속 달라져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 사진=뮤지컬 '6시 퇴근' (제공=고스트컴퍼니)

실시간 원테이크 예술인 무대에서 애드리브에 반응하려면 눈치와 순발력은 필수다. 무턱대고 던지는 애드리브는 자칫 ‘갑분싸’를 유발할 수 있다. 먼저 던지는 쪽은 당일 무대와 객석 분위기 등을 간파하고 있어야 하고 받는 쪽은 상대의 성향이나 습관 등을 익히 알고 받아쳐야 순간의 깨알 재미를 느낄 자연스러운 애드리브가 된다. 그만큼 친밀해야 하고 상대가 받아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어야 가능하다. ‘찰떡 케미’라는 것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선배님들이 평소에, 워낙에 친절하게 잘해주시고 되게 예뻐해 주세요. 그렇다 보니까 무대에서도 그냥 평소에 장난치듯이 애드리브를 해주셔서 저도 재밌게, 빠르게 받아칠 수 있던 것 같고, 선배님들이 사전에 약속된 것에서 크게 벗어난 애드리브를 하진 않으시거든요. 그리고 제 캐릭터 자체가 좀 소심한 성격이다 보니까 그냥 제 역할에 맞게, 제가 평소에 선배님들을 대하듯이 자연스럽게 받아치니까 나름 잘 흘러가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중간 투입이었던 탓에 배우들과 제대로 된 합을 맞춰보는 것도 어려웠다. 한 번의 런쓰루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주요 연습이 본공연 모니터링이었다. 공연을 보고 집에 돌아와 영상을 확인하면서 대사와 동선 등을 외우는 것부터 필사적이었다.

 

“연습 기간이 한 2~3주 됐나? 한 달이 좀 안 됐는데, 제가 연습에 들어오고 일주일 후쯤 공연이 시작됐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와서 모니터링을 하고 눈대중으로 외우고 집에 가서 혼자 영상을 보면서 동선 외우고 대사 외우고 노래 외우고, 나중엔 막 꿈에서도 넘버들이 나오더라고요(웃음). 다음 날 되면 또 먼저 와서 동선 맞추고 있으면 선배님들이 일찍 오셔서 맞춰주시고, 그런 식이었어요. 선배님들이 본인 타임이 아니신데도 오셔서 신도 맞춰주시고, 화음도 봐주시고, 진짜 너무 감사했죠.”

앞서 경험한 ‘메피스토’에 비해 실제 본인의 경험과 장점을 반영할 수 있는 ‘6시 퇴근’을 만나니 무대 자체도 훨씬 편안해졌다.

“아무래도 ‘메피스토’는 유럽풍 대극장 작품이다 보니까 웅장함이라든가 긴장감, 박진감이 더 컸어요. 반면 ‘6시 퇴근’은 제가 좀 더 편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공연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가는 매력이 있어요. 워낙에 극도 그런 스토리를 담고 있기도 하고, 밴드가 주제여서 극 중 넘버들도 제가 평소에 하던 음악 스타일을 그대로 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좀 더 편한 점도 있고요. 좀 더 저에게 잘 와 닿는 작품인 거죠. 제가 좀 더 잘 녹아들 수 있는, 그런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남태현은 지난 2013년 데뷔한 그룹 ‘위너’로 빠르게 대중의 주목을 받았으나 음악적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3년 만에 그룹을 탈퇴하고 이후 2017년 밴드 ‘사우스클럽’을 결성해 4년째 활동 중이다. 그러나 그보다 짧게 머물렀던 ‘위너’의 남태현이라는 인지도는 여전히 밴드 ‘사우스클럽’을 앞지르고 있다. ‘6시 퇴근’의 장보고는 애초 밴드를 꿈꿨으나 현실에 부딪혀 회사에 취직했다가 다시금 꿈을 소원하는 인물이다. 그만큼 ‘성장형 ing’라는 점에서 둘은 무척 닮았다. 어쩌다 보니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지만 실제 프로 밴드의 보컬이니만큼 너무 잘해도 탈이다.

▲ 사진=뮤지컬 '6시 퇴근' (제공=고스트컴퍼니)
▲ 사진=뮤지컬 '6시 퇴근' (제공=고스트컴퍼니)

“그렇죠. 실제 저희 ‘사우스클럽’도 아직 해나가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에, ‘6시 퇴근’에서 장보고 역할과 ‘사우스클럽’에서의 제 역할이, 어떤 목표를 위해서 같이 성장하는 과정은 비슷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런데 공연에서 하는 제스처나 무대매너에서는 많이 차이가 있어요. 장보고는 음악을 하려다 포기하고 뒤늦게 회사원이 된 사람이어서 마이크를 잡는 것부터 좀 어색하고, 관객과 호흡하는 것도 많이 위축된 느낌이거든요. 이후에 점점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풀리는 느낌은 있는데, 실제 저는 학생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고 지금까지 계속 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장보고보다 많이 열려있죠. 해서 오히려 개방된 저를 닫으려 하고 있어요. 앞에 관객분들 보면 같이 막 놀고 싶은데 장보고는 그럴 수 없으니까(웃음). 그나마 커튼콜이나 앵콜 때는 좀 편하긴 한데 그때는 이제 체력이 달려서..(폭소). 아우, 힘들더라고요(웃음).”

※ 뮤지컬 '6시 퇴근'으로 만난 남태현의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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