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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머슴처럼" 주장, 이순재 측 "가당치 않아"

  • 입력 2020.06.30 14:06
  • 기자명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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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김은정 기자] 한 유명 원로배우의 전 매니저 A씨가 근무 기간 머슴과 같은 대우를 받고 부당해고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해당 원로배우가 이순재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9일, SBS '8뉴스'는 이순재의 매니저로 두 달간 일한 A씨의 단독인터뷰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이순재의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는 물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말을 포함해 두 달간 일하면서 단 5일 쉴 수 있었으며, 주당 평균 55시간을 일했으나 기본 급여인 180만원의 월급만 받았다고. 이에 4대보험을 요청했으나 회사로부터 오히려 질책을 받았다는 주장도 있었다. 

방송에서는 이순재의 아내와의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순재의 아내의 말에는 "내가 하는 말이 법이다. 긴 말 하는 것 싫어하지 않느냐"는 식의 표현이 있었다. A씨는 "매니저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머슴처럼 (생각했다)"고 표현했고, 특히 이순재의 아내에게 "멍청하다, 둔하다, 머리가 안 돌아간다"는 등의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보도 후 30일 오전, 이순재의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29일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됐다."며 "관련해 입장문을 현재 준비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 사진=SBS 'SBS 8뉴스'

이어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다."며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최초 보도 이후, SBS '8뉴스'에 언급된 전전 매니저 B씨가 자신의 SNS에 직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서는 연기자 지망생인 B씨가 이순재의 매니저 생활을 하는 1년 사이 허드렛일까지 시켜 악에 받쳐 일했다는 식의 내용이 A씨의 언급으로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에 따른 정정이었다. 

B씨는 "노동 착취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연로한 두 분만이 사시는 곳에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것도 같다.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시라고 도와드렸던 것들이 있는데, 아마 그런 일들이지 아닐까 싶다"고 추측했다.

이어 B씨는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 무뚝뚝하시지만 누구에게나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셨고 모범이 되기 위해 애쓰셨다"며 "뉴스를 보셨거나, 기사를 접해 선생님과 가족분들의 오해는 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심을 담아 새벽에 글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30일까지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이순재는 직접 다수의 매체를 통해 "아내가 매니저에게 몇 차례 궂은 일을 부탁했고 그 과정에서 매니저가 마음이 상한 모양이다. 그 부분은 나도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아내도 매니저를 만나 사과했다."고 밝히며 소속사 측의 입장과 달리 이번 사태가 법적 문제로 비화되지 않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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