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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찬란한 내 인생' 막장 뻔한데..유쾌 가족극 가능할까

  • 입력 2020.06.24 15:5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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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원기준, 심이영, 진예솔, 최성재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찬란한 내 인생'이 두 가족의 성장사로 MBC 저녁 일일극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MBC 새 저녁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극본/서정, 연출/김용민'은 모든 불운을 딛고 억척스레 살다가 하루아침에 재벌 2세가 된 한 여인과 재벌 2세에서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삶을 살게 된 또 다른 여인을 통해 삶과 가족을 돌아보는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해 ‘용왕님이 보우하사’ 이후 폐지되었던 MBC 저녁 일일극의 부활인 만큼 기대와 주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찬란한 내 인생’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김용민 연출을 비롯해 배우 심이영, 진예솔, 최성재, 원기준이 참석했다.

작품은 두 주인공 박복희(심이영 분)와 고상아(진예솔 분)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두 가족의 인물이 얽히고설킨 실타래 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도 가족을 위해 억척스럽게 삶을 꾸려가는 대한민국 아줌마 박복희의 인생 체인지오버, 뒤바뀐 운명을 마주하게 된 재벌가 딸 고상아의 인생 방어전 등이 주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실상 여타 일일극의 플롯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구조지만, 웃음을 통해 두 가족의 따뜻한 성장을 그리겠다는 포부다.

▲ 사진=김용민 연출

먼저 김용민 연출은 1년 만에 부활한 MBC 저녁 일일극의 부담에 대해 “저녁 드라마라서 받는 부담은 전혀 없다.”며 “그만큼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또 믿음직한 배우분들이 있기 때문에,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드라마의 톤 자체가 유쾌해서, 관전 포인트는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또 공감도 높은 캐릭터와 이 캐릭터가 난관을 헤쳐나가는 과정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현실 속 공감을 자아내는 인물들이다. 극이 진행되면서 여러 갈등이 등장하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잔재미들이 많고 궁금한 점도 많을 것이다.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야채 트럭장수로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억척 아줌마 박복희를 연기할 심이영은 “대본을 너무 재밌게 봤다. 복희의 삶을 응원하는 나를 발견했다.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인 거 같다.”며 “복희는 쌍둥이 엄마로서 어떻게 현재 상황을 탈출할지 고민하는 인물이다. 밝은 에너지로 자신 앞에 펼쳐지는 난관을 이겨내려 고군분투하는 친구다. 복희를 표현하기 위해 무언가를 연구했다기보다 저는 시키는 대로 다 했다. 2층에서 뛰어내리라면 뛰어내리고, 뒹굴라고 하면 뒹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상그룹 재벌 2세로 부족함 없이 자랐건만 뒤바뀐 출생의 비밀과 마주하게 될 고상아 역은 진예솔이 맡는다. 그는 “상아는 태어났을 때부터 최상급의 교육을 받고 탄탄대로만 살아와 자신밖에 모르는 친구다. 그래서 밖의 사람들은 아랫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라며 “사실 상아와 내 성격이 비슷하다. 평소에 짜증이 많고 화가 많은데, 덕분에 금방 몰입이 됐다. 또 옆에서 성재 오빠가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거기에 더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처음에는 극 중 14살 딸이 있다는 게 부담이 있었지만, 딸을 둔 엄마 같지 않은 매력이 있었다. 악녀지만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애정 결핍이라는 이유가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최성재는 극 중 신상그룹 법무팀 팀장 장시경 역을 맡았다. 그는 “장시경은 주인공인 복희의 첫사랑이자, 상아 친오빠와 절친 관계인 인물이다. 의문의 사고로 상처를 받고 외국으로 갔다가 귀국한 뒤 복희와 재회하며 사랑에 빠진다. 복희를 좋아하게 되면서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복희에게는 남편 기차반이 있다. 성격 개차반으로 하는 일은 사업 벌이고 말아 먹기, 허풍 쳐서 여자들 꼬시기다. 그런 기차반 역은 원기준이 맡는다. 그는 “기차반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백수”라며 “네 명 중 가장 솔직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생활력이 강한 박복희랑 결혼하면 편하겠다 싶어서 결혼하고 애까지 낳았는데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서 박복희를 버린다. 어떤 갈등이 생기면 그저 앞만 보고 본인에게 제일 유리한 선택을 한다. 그 때문에 시시각각 변화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즉각 즉각 떠오르는 대로 말을 하는 인물이어서 생각을 비우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악역이란 소리다. 그러나 원기준은 “자꾸 악역을 얘기하는데 그동안에도 내가 연기한 인물을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기차반은 그냥 감정에 솔직할 뿐이다. 보통 남들 눈치 보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참는데 그걸 이성이라 하는데, 기차반은 이성 발달 미흡이다. 이성보단 감정 그대로 말을 뱉는다. 이기주의는 아니고, 이성보다 솔직한 감정이 먼저인 친구”라고 항변했다.

특히 원기준은 2014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포기김치로 뺨을 맞아 ‘김치 싸대기’ 명장면(?)을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누리꾼들 사이 이 장면은 지금도 막장 일일극을 속 통쾌한 사이다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회자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이에 원기준은 “당시 촬영하면서 그 장면이 그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면서 “이번 드라마에서도 김치는 아니지만, 많이 맞는다. 내가 봐도 맞을 행동을 한다. 해서 의도하진 않지만, 즉흥적으로 명장면이 탄생한다. 그런 걸 지켜봐 주시면 김치 싸대기는 잊혀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그러한 기대였을까, 이번 ‘찬란한 내 인생’ 출연도 “결정적 요인은 ‘드라마는 MBC’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끝으로 원기준은 “요즘 행복한 일이 별로 없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도 맘대로 못하고 웃을 일도 별로 없는데, 드라마를 통해 많이 웃고 행복한 일이 많아질 것으로 의심치 않는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과연, ‘찬란한 내 인생’은 ‘일일극=막장극’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두 가족의 따뜻한 성장사를 보여줄 수 있을까. MBC 새 저녁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은 오는 29일 오후 7시 20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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