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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한수, 그 묘미의 바둑세계. 영화 <스톤>
남궁선정 기자  |  zeno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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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7  2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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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 세로 각 19줄, 총 361개의 점 위에 흑∙백의 돌을 교대로 놓는 바둑은 경우의 수가 다양해서 컴퓨터가 바둑의 고수를 이긴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 묘미의 세계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디지털화 된 세상, 즉 속도가 중요한 세상에서 곰곰히 수를 따지고 음미하는 바둑은 사람들에게 알쏭달쏭한 알기 힘든 부류의 것일 뿐이다. 하지만 알기 힘들 것일지라도 한번만 들여다보고 그 오묘한 수들의 세계를 알게 된다면 인생의 축소판같은 바둑판에서의 돌들이 한 낱 돌이 아님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 민수는 남해의 바둑 선생이 되면서 그로부타 많은 인생의 수를 배우게된다.
  바둑은 공정한 게임이며 한 수씩 두는 인생의 축소판같은 묘미를 가지고 있다. 영화 <스톤>은 인생을 첫수부터 두고 싶어하는 한 남자와 인생의 첫 수를 두는 일조차 힘들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의 민수(조동인)는 천재적인 바둑 실력을 가졌지만, 운이 따르지 않아 프로 입단에 실패하고 별다른 인생의 목표 없이 살아가는 20대 청년이다. 어느 날 기원을 찾아온 조직 보스 남해(김뢰하)로부터 바둑을 가르쳐달라는 뜻밖의 제안을 받고 그의 바둑선생이 된다. 주먹으로 싸우는 남해와 그가 속한 세계가 신기한 한편, 승부를 속여야 하는 접대 바둑 앞에서는 바둑판을 뒤엎을 때도 있는 천상 바둑꾼이다. 
  반면 일선에서 물러난 조직 보스 남해는 지나온 자신의 삶을 후회하며 조용히 은퇴를 준비한다. 그런 남해에게 바둑은 그 어떤 싸움보다 치열한 그야말로 인생의 축소판이다. 생전 처음 가 본 바둑기원에서 우연히 민수라는 청년을 알게 되고, 바둑에 있어서는 고집도 있고 실력도 갖추고 있지만, 프로가 되겠다는 목표는커녕 건달이나 한번 해보겠다는 민수를 보며 실패와 방황을 겪었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린다. 자신은 인생에 실패했어도 아직 젊은 민수만은 꼭 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민수에게 프로입단대회에 출전하면 자신도 조직에서 계획 중인 재개발사업을 포기할 것을 약속한다.   
 
   
▲ 남해와 인걸은 자신들의 걸어온 삶과 지금을 돌아보기도 한다
  그리고 아버지처럼 자신을 보살펴주는 남해를 통해 그 동안 미처 몰랐던 바둑에 담긴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 민수는 남해의 끈질긴 권유로 프로입단대회에 참가해 자신의 운명을 바꿀 도전을 시작한다. 하지만 다시금 프로 입단 시험을 준비하는 민수와 조직을 떠날 준비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건설 용역에 뛰어든 남해의 결정적 한 수 앞에 예상치 못한 위험이 다가오는데… 
  영화 <스톤>은 인생의 묘수와 훈수가 있다면 인생의 프로가 될 수 있다는, 인생의 한 수 한 수가 쌓이는 인생의 기록으로 바둑의 묘미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새로운 선택을 하는 순간에 있거나 힘겨운 기로에 서 있는 사람에게 은근한 용기와 결단력마저 전달해준다. 
 
   
▲ 결단력이 필요했던 그 순간, 민수는 남해를 도울 기회조차 박탈당한다
  영화는 맨질맨질한 바둑알처럼 별탈없는 인생이 있는 반면, 모난 바둑판처럼 평탄치 못한 인생도 있는 법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스톤>은 바둑과 인생의 연관을 끊임없이 글로 이야기했던 조세래 감독의 뚝심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10여년 동안 바둑과 영화의 만남을 꿈꾼 조세래 감독은 암투병을 하는 와중에 <스톤>에 그의 평생을 담아내고, 조세래 감독의 정공법 인생을 닮은 <스톤>은 바둑, 영화 그리고 인생에 대한 진정성을 전하며 영화적 재미와 함께 마음을 울리는 깊이 있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바둑판의 수들이 다양하듯이 인생은 다양하고 영화를 받아들이는 관객들 역시 영화 <스톤>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의 묵직하고 깊이 있는 연기가 바둑세계를 대변하고, 조세래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작이 된 영화 <스톤>은 6월 12일 개봉한다.
  
   
▲ 인생의 한수, 그 묘미의 바둑세계. 영화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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