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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이태원 아이돌' 뒤늦은 인정·사과..비난 부추긴 행보

  • 입력 2020.05.18 18:23
  • 기자명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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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병철 기자 (차은우, 정국, 재현, 민규)

[연예투데이뉴스=김은정 기자] 실명이 공개되니 부랴부랴 공식 사과를 내놓았다. 불과 5일 전까지만 해도 아티스트의 개인 사생활이라며 노코멘트하던 소속사들의 갑작스러운 낮은 자세가 오히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바로 '이태원 아이돌'로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달군 주인공이 아스트로 차은우, 방탄소년단 정국, NCT 재현, 세븐틴 민규로 밝혀지면서다.

디스패치는 18일, 수일 째 소문 무성하던 '이태원 아이돌'이 가요계 97년 동갑내기 모임으로 알려진 차은우, 정국, 재현, 민규라며 실명을 공개했다. 이들이 이태원을 방문했다는 4월 25일 오후부터 26일 새벽, 당시는 황금연휴였던 탓에 온라인에는 이미 목격담이 속속 등장했으나 언론 매체에서 아직 A군, B군 등으로 거론한 불과 며칠 사이만 해도 해당 각 소속사에서는 아티스트의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일절 언급을 피했다. 그중에는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반발한 곳도 있다.

그러나 실명이 공개되자 소속사들은 일제히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다. 해당 아티스트들은 모두가 "깊이 반성 중"이라고 한다. 무엇 때문에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렸을까.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이다 보니 사회적 논란으로 실명이 거론되는 사안은 아무래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들보다 먼저 알려진 박규리, 송민호가 집중 포화를 받은 것만 봐도 그렇다. 

그렇다 해도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한 사안을 두고 개인의 사생활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4인 모두 다행히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클럽을 방문한 것이 아니었고, 검진 결과 음성으로 판정되었다지만 특히 해당 연휴 기간은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었음에도 도심 번화가(음식점, 바(bar) 2곳 등)에서 모임을 가졌다는 자체로 대중의 질타가 쏟아졌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해당 기간에 이태원을 방문한 이들에게 검사는 물론 잠복기를 감안해 2주간 '외출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일부는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한 이들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았다. 

무엇보다 각 소속사의 안일한 대응은 대중의 비난을 더욱 부추겼다. 사태의 심각성을 아티스트 개인 사생활 보호라는 명목으로 쉬쉬하려던 것이 문제다. 코로나19와 관련하여서는 그 누구도 개인적인 일로 축소될 수 없다. 현재 이태원 발 감염 여파는 4차 감염까지 확인된 상태고,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클럽이 아닌 인근의 다른 클럽을 방문한 이들에게서도 확진자가 발생이 보고된 상태다. 

대중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끼치는 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무겁게 느껴야 할 이들의 '비공개' 일탈은 더욱 파장이 크다. 대외적으로는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고 홍보하면서 정작 사회적 수칙에 동참하지 않는 이중적 행보를 목격한 대중은 허탈할 수밖에. 더욱 큰 문제는 자칫 뚫린 구멍으로 가요계와 방송가가 동시에 멈출 수 있을 엄중한 사태에 대한 경각심이 결여되었다는 점이다.

'나는 괜찮겠지', '한번쯤 괜찮겠지', '증상이 없으니 괜찮겠지' 하는 이기적인 생각이야 말로 코로나19 사태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경계해야 할 부분임을 정부와 각 기관은 특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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