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화제의 드라마 JTBC ‘부부의 세계’가 본격 2막을 앞두고 더욱 깊어질 감정과 사이다 활약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24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주인공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진행은 박지선이 맡았다.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원작 '닥터 포스터'의 리메이크작으로,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불륜이라는 지극히 뻔한 소재를 주요 골자로 하면서도 그간 국내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심리 묘사 방식과 연출, 배우들의 완벽한 열연, 선-악이 따로 없는 인물 구도 등으로 첫 회부터 폭풍 같은 화제성을 만들어냈고 8회를 마친 현재 닐슨코리아 유료 전국기준 20%를 넘겨 전체 드라마 시청률 1위, 화제성 1위를 달리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VR 체험과 같이 묘사된 폭력성이나 가방을 사달라며 기혼남을 유혹하는 여성 캐릭터의 등장, 극 중 2년 후라는 시간적 설명과 맞지 않는 아역(이로은 분, 4세)의 미스 캐스팅 등은 잘 나가던 ‘부부의 세계’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는데, 이번 ‘부부의 세계’ 기자간담회에서는 모완일 연출이 참여하지 않아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관한 이야기는 직접 들을 수 없었다.

어쨌든 화제작의 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의 소감은 남달랐다. 얼떨떨하다면서도 주변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김희애는 드라마의 인기 비결로 “여러 요소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원작, 대본, 감독님의 리더쉽, 조직적으로 일해주는 스태프들, 배우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고, 이어 박해준은 “방송이 나간 후에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가 와서 얼떨떨하다. 도대체 뭘 축하한다는 건지,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면서도 “너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현장의 분위기와 배우들의 열연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희애는 “현장의 모두가 촬영할 때는 집중하고 끝나면 화기애애하다. 한 사람 한 사람,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들을까’ 몸 사리는 거 없이 정말 그 역할에 빠져 연기해주고 있다. 너무 존경스럽고 그분들께 박수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BBC 스튜디오 프로듀서 찰스 해리슨은 김희애를 두고 “냉담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잡는 연기가 압권”이라는 극찬을 남긴 바 있다. 이에 김희애는 “너무 좋고, 벅차고 감동적이다. 너무 센 캐릭터라 이 작품 끝나면 당분간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영어는 안 되지만 말 못 하는 동양 아주머니 역할이 있다면 연락 주시면 좋겠다.”며 너스레를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박해준이 연기하는 이태오는 불륜을 저질러 가정파탄을 만든 장본인이면서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괴변을 토하거나 이혼 후에도 전처인 지선우(김희애 분)를 동네에서 쫓아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짜내는 등의 맹활약(?)으로 국민적 분노 유발자에 등극했다.

박해준 역시 방송 시작 전부터 이를 직감했을까, 이번 작품으로는 “댓글을 보지 않고 있다.”면서도 극 중 분노 유발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욕받이가 될 각오로 저는 지선우를 꼽겠다. 저를 너무 괴롭게 한다.”고 말해 현장의 분노와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박해준은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이니만큼 이성적으로는 욕을 먹을지언정 자신만은 이태오를 변호해주고 싶다는 짠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는 문제적 대사에 대해서는 “대사니까 하긴 하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생각할 때가 있다. 헛헛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긴 하는데, 그래도 이태오를 생각해줄 사람은 저밖에 없지 않나. (이태오도) 많이 힘들겠구나,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면서 이태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로 “태오야, 내가 너를 변호해주려고 해도 자꾸 그렇게 하면 누가 네 편이 되겠니. 주변도 둘러보고 눈치도 좀 보고. 그래도 난 네 편이다. 힘들면 찾아와라. 소주나 한잔하자.”며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반면, 사이다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희애는 2회에서 이중 첩자로 활약 중인 설명숙(채국희 분)과의 대화를 꼽았다. 그는 “2회였나 설명숙한테 ‘그럼 행동 똑바로 해 이제부터!’ 이 대사가 좀 오버스럽긴 한가 싶으면서도 해놓고 나니 시원하더라.”고 말하기도.

또한, 습격 신에서 대역 없이 촬영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김희애는 “옆에서 다 도와주시고 안전하게 촬영했다. 좀 무서웠던 마음도 있었는데 반면 또 신이 나고 재밌기도 하고, 그런 감정을 몰아가기에는 그런 액션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서 나쁘지 않았다.”며 “거의 모든 신이 90, 90으로 갔기 때문에 인상 깊었고 배우로서도 연기하는 맛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주인공들이 뽑은 베스트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먼저 김희애는 “6회에 소양강에서 몹쓸 엄마처럼 행동한 장면과 앞으로 나올 12회다. 사실 소양강 신을 찍을 때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아들(전진서 분)이 너무 잘해줘서 칭찬도 많이 해줬다. 12회에는 스토리가 휘몰아치면서 다시 한번 큰 절정, 위기를 맞는 신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 찍나 했는데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무사히 잘 찍었다. 그 신을 찍고 나서 감독님이나 오디오 감독님도 너무 좋았다고 하시더라. 개인적으로는 뿌듯하고 행복하고 만족했던 신이다”라고 귀띔했다.

박해준 역시 “시작할 때는 6회를 향해 달려갔다면, 2막에서는 12회를 위해 또 달려간다.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촬영을 잘 마치고 한숨을 돌렸던 생각이 난다.”고 전하면서 2막의 키를 쥔 인물로 아들 이준영을 꼽아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했다.

불륜의 한 축인 여다경을 연기하는 한소희도 ‘부부의 세계’를 통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에 김희애는 “한소희 씨는 우리 드라마에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다. 천상계 미모에 열정도 뜨겁고, 배우로서 이미 완성이다. 벌써부터 완벽한 모습이면 제 나이가 되면 어떤 배우가 될까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정말 열심히 한다. 몸매, 얼굴 등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하다.”며 특급 칭찬을 전했다. 다만, 혹시 감정이 깨질까 싶어 박해준, 한소희와는 평소 거리를 두는 편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박해준은 “물론 여다경은 부잣집 딸이지만 혼자 자립하는 느낌이 있는데 원래 그것이 그 친구가 원래 가지고 있는 모습에서 보여서 아주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딱 몰입이 돼 있는 상태를 보면 제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아주 잘 해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희애는 “‘부부의 세계’는 많이 보시는 장르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19금도 있어서 그냥 혼자 조용히 볼만한 드라마 아닐까 했는데 남녀노소 너무나 많이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너무 놀랍고, 다들 정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런 큰 선물을 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 ‘부부의 세계’는 정말 기적 같은 선물이다. 시청자들에게도 그런 선물이 됐으면 좋겠고 앞으로 사이다 많다. 보시면서 힘이 되셨으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이어 박해준은 “처음 방송이 나가기 전에 과연 이 드라마가 어떨까, 이 작품을 많이 봐 달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되나, 혹시 좋지 않은 영향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저도 결혼을 했지만, 부부끼리 이 드라마를 보면서 얘기도 많이 한다고 하고, 주변인들과도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는 것들이 한편으로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하면서 위안을 한다. 이번 기회에 솔직한 얘기들 많이 할 수 있는 좋은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풀어놓는 감정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 뭘 할까 싶을 정도인데, 어쨌든 저는 욕받이가 되겠다. 온 몸을 던져 작품을 위해 마지막까지 달려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JTBC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오늘 방송될 9회부터 종영까지 전회 19금 등급을 확정지었다. 제작진 측은 이에 대해 “전환점을 맞는 2막에서 지선우와 이태오의 심리 싸움이 다시 본격화된다. 완벽하게 달라진 판 위에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관계 변화, 이들의 대립과 갈등이 한층 내밀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등장인물들의 고조되는 갈등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담아내기 위해”라고 이유를 밝혔고, “시청자들이 제기한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물들의 관계 변화와 대립을 한층 더 내밀하게 표현해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마침표를 찍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제공=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