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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좋은 어른이 필요한 이유..사회적 화두 남기며 종영

  • 입력 2020.04.23 08:14
  • 기자명 조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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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아무도 모른다' 캡처

[연예투데이뉴스=조현성 기자] SBS ‘아무도 모른다’가 꽉 닫힌 해피엔딩과 함께 우리 사회에 필요한 좋은 어른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월화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연출 이정흠)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1.4%(2부), 수도권 기준 12%(2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월화극 1위에서 대미를 장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2.6%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좋은 어른 차영진(김서형 분)과 나쁜 어른(백상호 분)의 최후 대결이 펼쳐졌다. 차영진이 자신의 DNA를 채취했음을 직감한 백상호는 고은호(안지호 분)에게 향했다. 그러나 고은호의 곁에는 또 다른 좋은 어른 이선우(류덕환 분)가 있었다. 백상호는 무자비한 폭행으로 이선우를 쓰러뜨렸다. 그리고 잔혹한 협박으로 고은호를 압박, 밀레니엄 호텔 옥상으로 데려갔다.

결국 차영진이 나타났다. 차영진 앞에서 백상호는 서상원(강신일 분)과 임희정(백현주 분)의 죽음, 19년 전 차영진 친구 최수정(김시은 분)의 죽음에 대해 모두 밝혔다. 특히 왜 자신이 차영진 대신 최수정을 죽였는지, 죽음 직전 최수정이 어떤 상태였는지 등. 빨간 휴대전화 속에 남아있던 최수정의 마지막 메시지까지 들려주며 차영진을 자극했다.

19년 전 차영진은 오로지 범인을 잡는 것에 인생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그때의 차영진과 지금의 차영진은 달랐다. 차영진은 백상호를 죽이는 대신 합법적으로 체포했다. 결국 백상호와 수하들은 감옥에 갇혔다. 특히 백상호는 어린 시절 엄마에 의해 갇혔던 것처럼, 다시 독방에 갇힌 채 죗값을 치르게 됐다. 체포 직전 백상호가 고은호와 차영진을 보며 “너(차영진)를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라고 읊조린 말이 묵직한 메시지와 여운을 남겼다.

그렇게 차영진과 고은호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장기호(권해효 분)는 끝내 신생명의 복음 속 비밀 열쇠를 풀고 백상호의 살인 현장이 담긴 캠코더를 찾아 차영진에게 보냈다. 차영진은 19년 전 소중한 친구의 죽음, 또 다른 친구 고은호의 추락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에서 벗어나 인생에 새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 고은호 역시 차영진, 이선우 등 좋은 어른을 만난 덕에 과거와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권선징악의 메시지와 함께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것.

‘아무도 모른다’는 아이와 어른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스토리,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조합, 미스터리 감성추적극을 예고해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디테일한 연출, 극을 이끈 김서형의 열연은 매회 감탄을 자아냈고 류덕환, 박훈, 안지호의 연기도 강렬한 인상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문성근, 장영남, 조한철, 박민정, 태원석, 윤찬영, 윤재용 등 나이 불문 모든 배우들이 분량과 관계없이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럼에도 ‘아무도 모른다’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메시지’다. 아이들이 긍정적인 삶과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좋은 어른의 절실함을 극 전면에 내세우고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아무도 모른다’의 의미는 다시금 되짚어볼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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