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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미스터트롯' 眞 발표 14일로 앞당겨..성난 민심 재울까

  • 입력 2020.03.13 11:5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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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 CHOSUN '내일은 미스터 트롯' 캡처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실시간 대국민 문자 투표를 반영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결과 발표를 미루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것도 무려 35.7%의 시청률을 기록한 TV CHOSUN '미스터트롯' 파이널 무대에서다. 

지난 12일 방송된 TV CHOSUN '미스터트롯' 11회에서는 영예의 眞 선발을 위한 톱7(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의 마지막경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35.71%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또 한 번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그만큼 온 국민의 관심이 이 시각 '미스터트롯'에 집중된 가운데, 참여자들은 혼신의 무대를 펼쳤고 대국민 문자 투표를 합산하기 직전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현재까지의 순위에서는 이찬원이 1위, 2위인 임영웅과는 단 17표 차이의 아슬아슬한 승부였다. 뜨거운 화제를 입증하듯 이날 공식 집계된 대국민 문자 투표는 773만1781콜에 달했다. 

참가자들과 가족들은 물론 시청자들 모두가 초초하게 결과 집계만을 기다리는 시각, MC 김성주는 뜻밖의 발표를 전했다. 콜 수가 워낙 많아 서버 문제로 결과 발표를 미루겠다는 것. 김성주는 "결과는 일주일 뒤 3월 19일 목요일 오후 10시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공개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지었다"고 밝혔다. 새벽 1시가 넘는 시각까지 이 결과만을 기다렸던 모든 이들이 허탈한 순간이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미스터트롯'측은 이례적으로 새벽 4시 반이 넘은 시각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 773만 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단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최종 발표를 보류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시청자 여러분이 그간 '미스터트롯'에 보내주신 성원에 응답하기 위해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 발표를 위한 특단의 조처였음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최종 경연 결과를 오는 3월 19일(목) 밤 10시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하였으나,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에 대한 예의로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일부 누리꾼들 사이 '전산 작업 때문에 서버가 느려진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식의 항의가 빗발쳤고,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인 만큼 한 주 더 화제를 이어가고 싶은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있었다. 또한, '미스터트롯'은 방송 진행 과정에서 특정 출연자 몰아주기 의혹을 받은 바 있었는데, 그를 의식한 듯 제작진 측에서는 "최종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진화에 나섰고, 급기야 오전에 다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는 "당초 최종 경연 결과를 오는 3월 19일(목) 밤 10시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하였으나,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들을 위해 제작진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 예상 시일보다 더 빠르게 복구를 끝마쳤다."며 "이에 따라 TV CHOSUN은 오는 14일(토) 오후 7시 뉴스가 끝난 후 즉시 이어지는 생방송을 특별 편성, 최종 발표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고 재차 공지했다.

실제 서버 문제였다 해도 이 또한 미리 대비하지 못한 제작진 측의 대응은 분명 질타받아 마땅하다. '미스터트롯' 측은 첫 공식입장에서 "이번 '미스터트롯' 실시간 대국민 문자 투표 집계를 담당한 업체는 그동안 국내 유수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실시간 문자투표를 담당했던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해왔으며 책임을 통감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집계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제작진 역시 이 같은 돌발 상황을 완벽하게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2월 20일 방송부터 시청률 30%를 넘기며 국민적 인기와 화제성을 보여주었던 프로그램임을 감안한다면 보다 면밀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을 터, 안일한 대처였다는 지적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한편, ‘미스터트롯’ 측은 대국민 문자투표 금액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기에 로 데이터를 전부 공개한다는 초강수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잡으려는 의도가 확실한데, 과연 결과 발표를 앞당기는 것으로 이미 꺾인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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