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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셜록홈즈:사라진 아이들', 장르물+대중성 '두 토끼' 성공할까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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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1  09: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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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셜록홈즈 : 블러드 게임’이 본격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각색으로 뮤지컬 ‘셜록홈즈 : 사라진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셜록홈즈’는 국내 최초로 시리즈 형 뮤지컬로 제작되고 있는 현재 진행형 작품이다. 앞서 2011년 ‘앤더슨가의 비밀’을 시작으로 2014년 ‘블러디 게임’을 선보였고, 세 번째 시리즈로 셜록 홈즈와 괴도 루팡과의 대결을 담은 가족극 형태의 작품을 기획 중이다. 이번 ‘사라진 아이들’은 2편에 속하는 ‘블러드 게임’을 디벨롭한 버전이다.

뮤지컬 ‘셜록홈즈’는 영국 소설가 아서 코넌 도일의 소설 속 캐릭터 셜록 홈즈의 활약을 전면에 내세운다. 어떤 어려운 사건도 결국 그에게서는 풀린다는 ‘명탐정’ 셜록 홈즈의 이미지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전 세계 문화 콘텐츠에 사용되고 있고, 그 이름만으로도 국내 대중에게도 매우 친숙하다.

‘사라진 아이들’에서는 실제 1888년 영국에서 발생한 잔혹한 연쇄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셜록 홈즈의 활약을 그린다. 해당 사건은 당시 영국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었으나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누군지 알 수 없는 살인마를 빗댄 ‘잭더리퍼’라는 명칭이 탄생하기도 했다. ‘사라진 아이들’이 흥미로운 점은 실제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잭더리퍼’ 사건이 명탐정 셜록 홈즈와 만났다는 것이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셜록홈즈 : 사라진 아이들(이하 ‘셜록홈즈’)’ 프레스콜이 열렸다. 주요 출연진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시연에 이어 질의응답으로 이번 시즌을 설명했다. 다만 제작진이 질의응답에 참여하지 않아 작품에 관한 궁금증을 미처 풀어주지 못한 점은 아쉽다.

탐정 셜록홈즈 역은 송용진, 안재욱, 김준현이, 형사 클라이브 역은 이지훈, 켄, 산들이, 셜록홈즈의 친구이자 조수인 제인 왓슨 역은 이영미, 최우리, 여은이 출연한다. 베일에 싸인 남자 에드거 역은 이주광, 김찬호, 이승헌이 맡고, 마리아 역은 정명은, 권민제가, 레스트레이드 역은 김법래, 지혜근이 각각 열연한다. 출연진들의 공통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라진 아이들’ 편은 ‘블러디 게임’으로 공연 당시 일부 장면의 관람이 보기 불편했다는 관객 평을 수용해 표현의 수위를 낮췄다고 한다. 대중성을 확보해 관객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인데, 여기서 드는 의문은 ‘사라진 아이들’은 본격 스릴러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릴러 장르라 하여 표현이 반드시 자극적이거나 잔혹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사건을 풀어가며 ‘쓰릴’한 밀도를 자아내야 할 요소가 넘버에 몰려있다면 긴장감은 다분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작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트라이아웃 공연 당시 아쉬웠던 부분을 수정하고 드라마를 극대화할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여 본격 스릴러 장르로 돌아왔다’고 알렸는데, 21세기형 컬트 뮤지컬의 새 장을 열었다는 ‘스위니토드’가 국내 재연에서 특유의 음산함을 완화하고 위트를 강조해 관객 동원에는 성공했으나 본연의 마니아층이 이탈했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번 ‘사라진 아이들’이 ‘수위 완화’와 ‘본격 스릴러’라는 이중적 과제를 품고 성공적인 스릴러 뮤지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각설하고, ‘블러드 게임’부터 ‘사라진 아이들’까지 홈즈 역할을 맡게 된 송용진은 이번 시즌의 변화에 대해 “6년 전(‘블러드 게임’)에 ‘잔인하다, 보기 힘들다’는 관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해서 연출부에서 그런 부분을 좀 순화했고 엔딩을 살짝 바꿨다. 관객들이 보시기에 좀 더 편안하게 보실 수 있도록, 하지만 추리의 즐거움은 계속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이 작품이 뮤지컬이다 보니까 사건을 해결하는 부분이 90% 이상 넘버 안에 있고 노래 가사 안에 있다. 노래로써 사건을 해결해야 해서 가사의 전달이 정말 중요하다. 가사 안에 정보량은 많고 말은 빠르고 음악이 빨라서 그걸 최대한 관객분들이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인 것 같다.”고 전했다.

역시 초연부터 함께하고 있는 왓슨 역할의 이영미는 ‘사라진 아이들’의 장점에 대해 특히 음악을 꼽았다. 그는 “창작 뮤지컬에서 음악의 퀄리티가 이 정도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다. 셜록의 수사, 살인과 잔인함의 묘사 같은 것들도 전부 음악 안에서 이루어지는데 그런 것들의 조합이 10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뮤지컬이니까, 저희 음악의 퀄리티를 자랑하고 싶고 그것을 관객분들도 꼭 느껴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라진 아이들’로 ‘셜록홈즈’ 시리즈에 처음 합류한 안재욱은 2009년 뮤지컬 ‘잭더리퍼’의 초연부터 참여한 멤버다. 당시 살인자 ‘다니엘’ 역을 맡은 바 있고 이번 ‘사라진 아이들’에서는 홈즈 역을 맡았다. 같은 사건 속 역할이 뒤바뀐 셈이어서 그 또한 흥미롭다.

   
 
   
 

이에 안재욱은 “예전에 책도 봤고 영화나 드라마를 본 기억도 있지만, 이 작품을 위해 새로 보진 않았고 저만의 독특한 셜록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적으로는 10년 가까이 초연부터 ‘잭더리퍼’라는 작품을 해왔는데 이번엔 반대로 잭더리퍼를 잡는 홈즈 역할을 하게 돼서 감회도 새롭고 재밌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며 “당연히 사건 해결은 명석한 두뇌와 수많은 경험을 통해서 누구나 알고 있는 홈즈답게 해결하겠지만, 저는 홈즈만의 유쾌함과 또 사건에 들어갔을 때 진지함과의 대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늘 심각한 사람 같지도 않고 늘 밝은 사람 같지도 않다. 1막과 2막에 홈즈의 심리를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이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제가 소화만 잘한다면 충분히 잘 전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클라이브 역의 맏형 이지훈은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홈즈와 맞상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갖춘 형사라고 생각하고 있고, 패기 있고 야망 있고 버밍엄 최고의 경찰로서 능수능란하고 노련한 모습들이 클라이브의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2막에 정말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건강이나 체력에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하면서 영양제도 많이 챙겨 먹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셜록홈즈’ 시리즈의 제작사 메이커스프로덕션은 지난해 뮤지컬 ‘잭더리퍼’를 우리금융아트홀에 올리기도 했는데, 뮤지컬 ‘잭더리퍼’는 앞서 엠뮤지컬아트가 체코 원작을 라이선스로 들여와 원작의 뼈대를 갈아엎다시피 재탄생해 ‘라이선스+한국화’로 국내외 흥행에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그 과정에서 인물을 추가하고 종교적 색채를 대부분 걷어내면서 사건과 그에 얽힌 각 인물의 내면에 집중했다. 악마적 존재 잭이 존재하지만, 종교적 파생물이라기보다 관념적 성격이 크다. 반면 ‘사라진 아이들’은 혼란한 시대 속 종교에 의지했던 당시의 배경을 담고 있어 종교적 색채가 꽤 짙다. 한쪽은 드러낸 부분을 한쪽은 차용한 셈인데 과연 이번 ‘사라진 아이들’이 같은 제작사가 보유한 앞선 성공작과의 차별화와 ‘본격 스릴러’라는 포부에 훌륭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끝으로 안재욱은 “처음에 ‘잭더리퍼’라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관련 자료를 조사했을 때 1888년에 실제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하더라. 그중에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연쇄살인 사건으로 체코에서 먼저 시작은 되었지만 (디벨롭을 거쳐) ‘잭더리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거기에 나오는 모든 인물이 실존 인물들은 아닌 거고, 연쇄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범인의 입장에서 풀었다면, 이번에는 홈즈도 소설 속 인물이지 실존 인물은 아닌데 너무나 유명한 홈즈만의 방법으로 밝혀지지 않은 이 연쇄 살인사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점에 대한 연출의 노력이 많이 엿보이더라. 왜냐면 홈즈가 범인을 못 잡고 끝나면 이상해지지 않나. 그런데 그걸 풀어가는 과정에서 단순히 책이나 자료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연출 스스로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그런 점에서 두 작품은 엄연히 다른, 보이는 관념의 차이뿐만 아니라 스타일도 완전히 다른 것 같다. 해서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이번에 처음 참여했지만, 음악, 무대, 영상 등을 보면서 제작진이 정말 오랜 회의를 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해서 ‘잭더리퍼’가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사라진 아이들’도 또 다른 의미로 더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뮤지컬 ‘셜록홈즈 : 사라진 아이들’은 오는 4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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