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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엑스원 해체..멤버들 불명예는 어쩌나

  • 입력 2020.01.07 08:24
  • 기자명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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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김은정 기자] 엠넷 '프로듀스X101' 출신 그룹 '엑스원(X1)'이 데뷔 6개월 만에 전격 해체를 발표했다. 남,녀 아이돌 그룹 결성 프로젝트로 4번의 시즌을 선보인 '프로듀스'가 전 시즌에 걸쳐 순위 조작이 행해졌다고 밝혀지면서 단순한 의혹에서 머물던 전 시즌에 비해 고소, 고발까지 이루어진 가장 최근의 '프로듀스X101'이 집중 타겟이 되면서 '엑스원'에게 쏟아진 후폭풍이 거센 탓이다.

6일 저녁, '엑스원' 멤버들의 각 소속사(플레이엠 엔터테인먼트,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티오피미디어, 위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엑스원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하였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 결정하였음을 전한다”며 그룹 엑스원의 해체를 공식 확인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대중이 직접 뽑은 멤버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활동한다는 의미에서 시청자 투표에 참여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국민 프로듀서'라 칭하며 방송마다 투표를 종용했다. 투표가 순위로 직결되는 만큼 멤버들은 절실하게 투표를 호소했고, 삼삼오오 형성된 멤버들의 팬덤은 자신이 선정한 멤버를 데뷔조에 올리기 위해 자체 홍보를 마다하지 않으며 투표에 참여했다. 그렇다 보니 득표수 조작에 따른 순위 변동 의혹은 그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었다.

의혹이 무성한 채 '엑스원'의 활동은 불투명했으나 데뷔는 예정대로 강행됐다. 지난해 8월 첫 번째 미니앨범 '비상 : QUANTUM LEAP'(비상 : 퀀텀 리프)를 발매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서는 듯했으나 검찰 조사에 따라 의혹이 하나둘 사실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12월 초, 급기야 '프로듀스' 시리즈를 총괄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포함한 제작진 8명를 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결국 '프로듀스' 시리즈는 전 시즌에 걸쳐 조작이 있었음이 밝혀졌고,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직접 나서 대국민 사과하며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다. 아이즈원, 엑스원 활동재개를 위해 모든 것들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팬들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두 그룹의 향후 활동으로 벌인 엠넷의 이익은 모두 포기하겠다”고 전하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도 있다.

그러나 허민회 대표이사의 사과도 '활동 유지'와 '해체'로 갈린 민심을 다잡진 못했다. 그룹 구성 자체에 불공정이 있다면 해체만이 답이라는 의견과, 이 상태로 해체된다면 꿈을 향해 달려온 연습생들의 날개를 또 한 번 꺾는 일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였다.

결국, '엑스원'은 팀 활동 2년 6개월, 개별 소속사와 병행하는 활동 2년 6개월로 총 5년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활동 불과 6개월 만에 불명예 속 해체가 확정되었다. 이미지가 생명이기도 한 아이돌 그룹에게 '조작'이라는 오명을 쓴 상태로는 더 이상 완전체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엑스원' 멤버들 중에는 선의의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작 멤버'를 가려내고 피해 멤버들의 향후 활동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그조차 '제 얼굴에 침뱉기'와 같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각 팬덤에서는 멤버들이 소속사로 돌아간 이후의 활동을 지지하겠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엑스원'에는 최종 1위 김요한, 최종 2위 김우석을 비롯해 조승연, 차준호, 한승우, 이한결, 김민희, 손동표, 이은상, 남도현, 송형준이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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