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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後] 윤소호, 단독콘서트를 마치고.."웃으며 다시 만나요"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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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4  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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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배우 윤소호가 지난 23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가운데, 지난주 3일간 진행한 단독콘서트까지 공식일정을 모두 마친 주말 사이 본지를 통해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윤소호는 2011년 뮤지컬 ‘쓰릴 미’로 데뷔해 ‘번지점프를 하다’, ‘트레이스 유’, ‘여신님이 보고 계셔’, ‘데스트랩’, ‘베어 더 뮤지컬’, ‘레미제라블’, ‘스위니 토드’, ‘스모크’, ‘지구를 지켜라’, ‘엘리자벳’, ‘더 캐슬’, ‘너를 위한 글자’, ‘랭보’, ‘헤드윅’ 등에 출연하며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 시즌에 첫 출연한 뮤지컬 ‘헤드윅’에서는 헤드윅의 굴곡진 인생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인물들과의 관계성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배우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성공적인 무대를 보여주었고, 지난해 초연부터 출연한 뮤지컬 ‘랭보’에서의 랭보는 두말없이 배우 윤소호의 20대 인생 캐릭터로 꼽을 만했다.

지난 11일까지도 뮤지컬 ‘팬레터’에 출연하는 등 바쁜 행보를 이어온 윤소호는 입대 전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윤소호 단독콘서트 SOHO’를 통해 팬들과 함께했다. 18일~19일은 뮤지컬 ‘헤드윅’의 앵그리인치 밴드와 게스트가 함께한 공연으로, 20일은 토크콘서트 형식의 무대로 꾸며졌다. 이번 콘서트의 모토는 팬들에게 자신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고.

   
 
   
 

“애초에 이번 공연을 기획할 때 첫 번째가, 평소에 SNS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팬들도 나에 대해 잘 모를 것이다, 내가 팬들을 잘 모르듯이. 그렇다면 나를 직접 말해 보자’는 거였어요. 해서 공연 셋리스트도 평소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1번이었고, 구성상 이런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가사가 담긴 곡을 들려드리면 좋겠다, 특히 제 필모 안에서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 그런 것들이 선곡의 기준이 됐죠. 그리고 마지막 날은 아예 의상도 스티브 잡스처럼 입고(웃음)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를 사진, 영상을 보여드리면서 프리젠테이션하듯 설명을 했어요. 근데 한참 얘기하다가 드디어 20대로 넘어왔는데 ‘어! 이거 큰일 났다..’ 배우로 활동한 얘기는 이제 시작인데 벌써 한 시간 반이 지난 거예요(폭소). 그래도 준비한 건 해야 하니까, 그래도 어떻게 하긴 다 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수로 형님이 ‘소호야, 네가 원래 말을 잘하는 건 알았는데 그렇게 쉬지 않고 얘기할 줄은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폭소). 재밌었어요.”

이틀 콘서트에서의 게스트는 첫날 김재범, 서혜원이, 둘째 날은 정원영, 이창용이 함께했다. 조곤조곤 웃으면서 웃긴다는 특유의 입담을 뽐낸 김재범의 뒤를 이어 둘째 날 게스트들은 일명 ‘김재범을 넘어라’라는 자체 미션을 가지고 무대에 올랐다고 털어놓았는데, 그중에도 정원영은 윤소호와 주로 더블 캐스팅으로 함께한 이력을 무기 삼아 ‘본진’까진 바라지 않는 ‘애정배우’를 소원해 한바탕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정말 감사했죠. 게스트 분들 덕분에 제가 긴장을 많이 풀 수 있었고, 일단 섭외하는 날 공연이 없어야 하고 오케이 되는 사람이어야 했는데 재범이 형부터 다행히 섭외하고 싶은 분들이 마침 날짜가 됐고, 네 분 다 단번에 오케이 해줘서 정말 고마웠죠. 원영이 형이 너무 재밌었어요. 본진까진 안 바란다고 애정 배우만 해달라고 했는데 둘째 날 퇴근길 때 물어봤더니 다들 (정원영 씨) 애정 배우 하겠다고, 이번에 아마 본진까지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폭소). 저도 좋아요. 워낙 좋아하는 형이고, 진짜 그렇대도 그건 또 제가 감당해야죠(웃음). 앵그리인치 형님들도 정말 바쁘신데, 이틀 공연을 흔쾌히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요.”

   
 
   
 

특히 마지막 날은 영상을 주로 사용한 탓에 영상 제작에 필요한 자료를 추리고 구성하는 데에 스태프들의 고생이 많았다며 그 노고를 꼭 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말로 그냥 저를 다 얘기해보자. 해서 첫 시작이 부모님 결혼식 사진부터였어요(웃음). 저 아기 때부터 학창시절, 공연 사진, 이번 콘서트 둘째 날 사진까지 영상에 넣었는데 콘서트 준비를 꽤 오래전부터 시작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앞에 이틀 공연이 밴드 형님들도 오시고 게스트 분들도 오시고 노래도 해야 하니까 일단은 거기에 집중해야 했고, ‘팬레터’ 공연도 하고 있던 터라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어떤 구성이 좋겠다, 그런 큰 틀만 먼저 생각해놓고 둘째 날 공연을 마친 후에 필요한 사진, 영상 정리를 시작했는데, 미리 추려놨던 1000장 중에 뺄 거 빼고 중간중간 넣을 흑역사나 발연기 시절도 찾고(웃음), 에피소드가 재밌었던 영상도 찾아 넣고 이야기 순서에 맞춰 아이패드에 넣어놓고 하다 보니까, 새벽 1~2시면 끝나겠지 생각했던 게 아침 9시가 돼서 끝나더라고요. 10시쯤 집에 와서 그나마 저는 몇 시간 잤는데, 영상에 자막을 넣거나 편집하는 건 스태프들이 도와줘야 해서, 막공까지 36시간 동안 못 잔 분들도 있어요. 최종 초이스가 사진 400장, 영상 클립 5개 정도였거든요. 다들 정말 고생했는데 관객분들이 마지막 날이 제일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보람도 있었고, 나름 무사히 잘 마친 것 같아서 다행이고요.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고, 감사했다고 꼭 적어주세요(웃음).”

콘서트의 엔딩곡으로 선택한 조용필의 ‘걷고 싶다’는 셋리스트 중에도 가장 신경 쓴 곡이라고 한다. 열 살 터울의 외삼촌과 어려서부터 흡사 형제처럼 지냈건만 수년 전 병마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고. 금방이라도 뚝 떨어질 듯 눈물이 그렁한 채 이 곡을 노래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먹먹하게 했다. 외삼촌을 향한 그리움이자 팬들을 향한 프러포즈였다.

   
 
   
 

“가장 신경 쓴 곡이라면, ‘걷고 싶다’죠. 평소에 자주 부르는 노래는 아닌데 제 인생에 가장 임팩트 있는 곡이에요. 제 안의 가장 비밀스러운 단면이기도 한, 어쩌면 저의 과거이면서 현재고 미래이기도 한, 그런 여러 심정이 이 한 곡에 축약돼있었어요. 이번 콘서트는 정말 솔직한 저를 보여드리자 생각했기 때문에 제 필모에 있는 곡은 아니지만, 꼭 엔딩곡으로 넣고 싶었어요. 진심으로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였거든요.”

그렇게 3일간의 첫 단독콘서트를 마친 소감은 어떨까.

“군 복무가 있으니까 사실 꽤 오래전부터 당분간 무대에 설 수 없을 날을 계속 생각은 했었어요. 공연을 열심히 하면서도 그렇고 팬들이 편지를 주시거나 퇴근길을 하거나, 그럴 때도 문득 ‘아, 내가 당분간 이런 시간이 없을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을 늘 했었는데 마지막 날 콘서트 끝 무렵부터 퇴근길까지 팬들이 너무 많이 울어서, 나도 같이 울면 팬들이 더 슬플 것 같아서 그냥 덤덤하게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다 끝나고 집에 와서 공허하게 있으니까 확 몰려오더라고요. 잠시 공연을 못 하는 건 괜찮은데 이 팬들을 못 본다 생각하니 그게 너무 슬픈 거예요. 2년이라는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인데, 그동안 저도 팬들도 어떤 식으로든 많이 변할 테지만 서로 각자 위치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좋은 방향으로 생활하다가 2년 뒤에 다시 반갑게 만났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행복하게, 그런 생각합니다.”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배우 윤소호의 20대 활동도 마무리됐다. 후회 없는 20대를 보내고, 30대에는 한층 성숙한 배우로 관객들과 다시 만나길 소원했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서른 편 넘게 작품을 만났더라고요. 햇수로 8~9년? 대학 때부터 연기자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공부한 시간까지 한 길만 보면서 온 세월이 한 10년이라 치면, 돌아보면 저는 되게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느껴요. 좋은 학교에 들어갔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공연하면서도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너무 감사하게도 팬들을 만났고 관객들을 만났고. 그리고 저도 사람이다 보니 공연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겠지만, 팬분들과 좋은 사람들의 응원 덕분에 20대를 잘 보낸 것 같아서 정말로 후회는 1도 없어요,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할 것 같고요. 이제 곧 30대가 시작되는데, 어쨌든 30대에 다시 관객들을 만날 때는 적어도 지금보다 조금 더 성장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단지 배우로서 잠시 멈추는 것이지 관객과의 단절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모자랐던 부분들 잘 준비하고 정비해서 돌아올 테니까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성탄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사진제공=MARK923, 윤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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