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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막장없이 45% 가능해?..'사풀인풀' 이유있는 자신감

  • 입력 2019.09.25 17:02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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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막장 소재 없이도 시청률 45% 자신감을 보였다. 주말극 시청률 신화의 KBS라지만 원대한 포부에 그칠지, 새 장을 열 수 있을지 제작발표회장을 찾아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25일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라마다 호텔에서는 KBS2 새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극본 배유미·연출 한준서, 이하 '사풀인풀')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준서 PD, 배우 설인아, 김재영, 조윤희, 윤박, 오민석, 김미숙, 박영규, 나영희가 참석했다.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인생재활극이다. 울퉁불퉁 보잘것없는 자신의 인생을 다시 사랑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출을 맡은 한준서 PD는 "그동안의 주말극들이 자극적 소재를 쓴 것은 사실이다. 우리의 딜레마는 자극적이어야 시청자들이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 주말극과 맥을 달리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요즘 유행하는 단어들은 '우리'보다 '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우리 작품 역시 멜로와 사건, 갈등이 다 있지만 과거 주말극과 달리 '나'의 이야기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PD는"항상 주말극의 결말은 결혼식과 화해다. 하지만 우리 작품은 전혀 다른 행복을 그려내고 싶다. 이 점이 우리 작품 만의 차별점이다. 막장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소재들을 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기존 주말극과의 차별점을 짚었다.

드라마는 오포세대, 비혼주의자, 유튜버 등 최근 사회 현상들을 반영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한준서 PD는 "현실을 반영한 캐릭터들이 정통 시청자층한테는 낯설 수 있다. 이는 설정의 문제이지, 겪게 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란에 휩싸였던 박해미 출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해미는 지난 5월 남편 황민과 협의 이혼했다. 황민은 지난해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트럭을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동승했던 뮤지컬 배우 A씨와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 B씨가 숨졌다. 이후 박해미의 첫 지상파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모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PD는 "홍화영(박해미 분)이라는 인물은 현실을 많이 반영한 이른바 갑질 캐릭터다. 시놉시스를 보는 순간 박해미가 떠올랐다. 그 시점이 대략 4월경이었다. 이후 모두가 아시는 큰 일이 벌어지며 내심 몸을 사렸다. 마음 속으로 어서 정리되길 바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사실 당시 박해미에게 귀책사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후 박해미를 만났는데 너무 에너지가 넘쳐서 고마웠다. 본인 역시 우리 작품이 욕심이 난다고 하더라. 한 번 만났는데 서로 잘 부탁한다고 했다. 촬영하면서 제 선택이 옳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결혼과 출산 후 첫 복귀작인 조윤희는 "제가 3년 전에 KBS 주말드라마에서 남편(이동건)을 만나서 결혼하고, KBS 주말드라마로 복귀했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주말 드라마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운이 좋게 즐거운 역할이 들어와서 즐겁게 연기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윤희는 전직 아나운서 출신으로 재벌가 며느리의 꿈을 달성한 야망 넘치는 김설아 역을 맡았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남들은 모르는 속사정을 지닌 인물이다. 

조윤희는 "캐릭터가 강하고 화려하다 보니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선택했다. 배유미 작가님과는 두 번째 작품으로 인연이 있고, 감독님을 봤고, 워낙 탄탄한 선배님들이 캐스팅돼 있어서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설인아는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 8년차 공무원 시험 준비생 김청아 역을 맡았다. 그는 "큰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 저희 친오빠가 실제로 취업준비생이다. 어머니가 구박하기도 하고 또 저 역시 타박하기도 한다. 하지만 극 캐릭터에 공감하다보니 오빠를 구박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특히 설인아는 이 작품을 통해 주말극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좋은 선배님, 스태프 분들을 만나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김재영은 "나도 처음 주말극 주인공을 하게 됐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작품에 들어가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가족 이야기도 처음이고, 엄마가 있는 것도 처음이라 부담되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설인아와 호흡을 맞추는 김재영은 "배유미 작가의 드라마를 너무 재밌게 봤는데 운 좋게 기회가 왔다"며 "주말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주연이건 조연이건 작품 전에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내 역할에 엄마가 있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부담스럽지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미숙은 "시청률 45%를 기대한다"며 "우리 드라마는 첫 회부터 놓치면 안 된다. 한 회라도 안 보면 손해"라 당부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45% 달성을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불치병, 출생의 비밀 등 막장 소재 없이 출발하는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시청자들의 호응까지 이끌어 낼지 지켜볼일이다.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28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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