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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히쉬태그2', 미혼모 편견에 말한다.."우린 행복해"

  • 입력 2019.09.20 12:0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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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우리는 혼자 아이를 낳은 것뿐이지 전혀 다르지 않다. 불쌍하지 않다. 우리는 행복하다" 뮤지컬 'heshe태그 시즌2'에 배우로 참여한 한 부모 엄마 조가영의 이야기다.

뮤지컬 'heshe태그'는 엄마로서 당당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자존감 회복과 미혼 한 부모에 대한 왜곡된 편견·차별의 극복을 위해 기획된 창작뮤지컬로, CJ나눔재단의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노래를 배우러 온 '헬로 드림 합창단'을 배경으로 노래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미혼 한 부모의 ‘웃픈’ 현실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지난해 시즌1에서는 오세혁 연출이, 이번 시즌2에서는 윤상원 연출이 새롭게 작품을 이끌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CJ아지트 대학로에서 뮤지컬 'heshe태그 시즌2: Love Song Through'(이하 'heshe태그')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원 연출, 이세희 작가, 다미로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루이스 초이, 이선근, 이랑서, 강민선, 조가영, 박소영, 김명지가 참석했다.

이 작품은 미혼 엄마들이 직접 대본을 쓰고 무대에 오른다. 이번 시즌에도 강민선, 조가영, 박소영, 김명지 등 네 명의 배우가 실제 한 부모 엄마 배우다.

윤상원 연출은 먼저 “이번 뮤지컬의 주제는 ‘나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었다. 어머니들과 대화를 통해서, 아이를 낳고 긴 시간 동안 나보다는 아이를 위해서 살면서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모두 애써서 시간을 내서 참여해주셨고, 결국 이 공연을 통해서 나를 다시 찾고 내가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데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즌2는 첫 시즌에서의 무게감을 덜었다. ‘히쉬태그1’에서부터 참여하고 있는 배우 김명지는 “작년에는 임팩트가 셌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받았던 편견을 직접 꺼내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관객들에게 너무 무겁게 와 닿진 않았을까 생각도 들었다. 미혼모 인식 개선을 위한 공연인데 새로 오시는 관객들에게 무겁게 다가가고 싶진 않았던 마음이 올해 더 들었고, 누구 엄마로 불리는 것보다는 엄마가 아닌 여성으로서, 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을 찾아가는 주제가 더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미로 음악감독은 “작년에는 엄마들이 너무 힘들어 보이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올해 시즌2에서는, ‘우리도 그냥 일반 사람이에요’라는 게 가장 크게 내보이고 싶었던 주제였다. 해서 내 ‘이름’을 무대에서 꼭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는 게 이번에 저에게 가장 큰 포인트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시즌은 음악에도 더욱 풍성함을 더했다. 다미로 음악감독은 “최고의 뮤지컬 배우인 루이스 초이와 금색 보이스 이선근 배우, 꾀꼬리 보이스 이랑서 배우가 참여해줘 화음적으로 더 풍성해진 것 같고, 작년에는 피아노 한 대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첼로 사운드가 더해져서 궁극적으로 하나의 목소리가 풍성한 화음처럼 어우러져서 나오게 하고 싶었다. 합창단 영상이 나오는데 그와 어울리게 하나의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잘 전달이 된다면 성공적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heshe태그'는 엄마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가 작품 곳곳에 등장한다. 이세희 작가는 “작년에는 어려움, 극복, 편견,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 올해는 한 인간으로서의 공감과 보편성을 많이 획득할 수 있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사랑했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해서 어머니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담으려고 노력했고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가 들어간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윤상원 연출은 “사랑이란 것이 연인, 가족, 나에 대한 사랑, 아이에 대한 사랑 등 많은 사랑의 모습을 찾았고, 처음부터 그렇게 구성된 건 아닌데 어머니들과 인터뷰에서 그 사랑의 모양이 다 다르더라. 그런 부분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아서 작가님이 잘 정리를 해주셨다. 각 에피소드에는 각각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지만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셔서 섞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초이, 이선근, 이랑서 등은 엄마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극의 중심을 잡는다. 아마추어 배우들과 호흡을 이루는 작품, 어려움은 없었을까. 루이스 초이는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인 작품”이라며 “사실 제 목소리나 전공에 관련해서 여기와 잘 어울릴지 고민이 많았는데, 대본을 보니 지휘자고 음악 선생님이었고, 배우들의 이야기가 스토리에 많이 담겼는데 저도 아이가 있어서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 음악으로 함께하고 위로하고 희망을 갖자는 메시지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서 행복하고 즐거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엄마 배우들의 소감에서 먼저 강민선은 “그냥 다 조화롭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엄마로서, 20대로서, 학생으로서도, 민선으로서도, 엄마로서도 잘살고 싶다. 이 공연으로 다들 잘 봐주시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눈물은 모든 엄마 배우들에게 번져갔다. 꾹 참았던 눈물이 결국은 터진 듯했다. 

조가영은 “작가님에게 우리는 혼자 아이를 낳은 것뿐이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첫 시즌보다 임팩트는 없지만, 오히려 그것이 그냥 우리가 사는 이야기여서 좋았다.”며 “그거 하나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 불쌍하지 않고 행복하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행복했고, 지금도 정말 행복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명지는 “저도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다”고 전했고, 박소영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사실 좀 무서웠는데 옆에서 많이 다독여주셔서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선근은 “이 작품 전에 음악극 '섬'이라는 작품을 했는데, 기거서도 편견과 장애에 맞서는 내용이었고, 목소리를 내고자 ‘목소리 프로젝트’라는 공연도 했었는데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쪽도 이쪽도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시선에 대한 인식 변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평소에 내가 편견을 지닌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공연하면서 그동안 제 생각이나 시선이 조금은 잘못됐구나,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다.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heshe태그 시즌2'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벨라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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