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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이동욱 표 생활 심리스릴러 어떨까

  • 입력 2019.08.28 17:35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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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한 시간짜리 영화 10편을 보는 느낌”, OCN 새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가 영화와 견줄 고퀄리티 심리스릴러를 예고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김용키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각색했다. 고시원이라는 좁고 한정된 공간 속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이들 사이 묘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최근 사회적인 현상과도 멀지 않다. 으슥한 밤길에 우연히 마주친 낯선 이에게서 이유 없는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일상 속 공포’가 이 작품의 주 골자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 호텔 셀레나 홀에서 OCN 새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창희 연출을 비롯해 임시완, 이동욱,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등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창희 연출은 먼저 ‘타인은 지옥이다’에 대해 “저희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2가지다. 생활연기 같은 캐릭터와 비현실적일 정도로 기괴한 캐릭터의 케미, 그리고 일상 속 공포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작품이 15세 관람가 등급인 만큼 드러내는 잔인함이 아닌 상상을 자극하는 연출을 통해 극적인 감흥을 꾀하고 있다. 이창희 연출은 “개인적으로 무서운 건 싫은데 스릴러를 좋아한다.”며 “잔인한 장면을 직접적으로 연출하기보다 심리적으로 조여오는 상황을 보여주면 그 상상으로 인해 더욱 큰 공포가 생기기 때문에 그런 심리 스릴러로 그리게 될 것이다. 꼭 필요하다면 블러가 들어간다든지 순화해서 보여드리는 장면도 있을 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 스릴러라는 것”이라며 “욕이 가장 문제였다. 욕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결론적으로 욕은 거의 안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욕이 나오는 것보다 심한 상황으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사회적 현상을 담는 만큼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게 된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와 케미가 만들어내는 높은 밀도가 작품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이 작품은 ‘OCN 드라마틱 시네마(Dramatic Cinema)’라는 타이틀을 붙였을 정도로 흡사 영화를 보는 듯한 감흥을 전달하겠다는 것이 이창희 연출의 포부다.

이창희 연출은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자.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열 개의 한 시간짜리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드라마의 포맷을 가져가면서도 영화적인 문법을 넣었다. 드라마 특유의 친절한 전개보다는, 조금 더 영화적인 연출을 이용해 상황과 상황을 이어가게 된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 시청자들에게 조금 불친절함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색다른 장르적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의 메시지와 정서는 그대로 가져왔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논지를 압축한 고시원,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가감 없이 보여줄 것이다.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 바로 옆에 있는 이들이 공포감으로 다가올 때 그것이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창희 연출이 가장 자랑한 부분이 캐스팅이었다. 군 복무 후 차기작으로 스릴러를 선택한 자타공인 ‘연기돌’ 임시완부터 극의 가장 큰 미스터리 인물을 연기할 이동욱, 지난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조연상을 차지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부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까지 최고의 주가를 자랑하는 이정은, 최고의 신 스틸러 3인방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등의 열연이 만들어낼 케미와 밀도가 ‘타인은 지옥이다’의 심리스릴러를 완벽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윤종우 역으로 작품을 이끌어갈 임시완의 이번 출연은 단연 주목을 모은다. 임시완은 군 복무 중 한 후임 병사가 “나중에 이 작품이 드라마로 하게 되면 (저와) 잘 어울리겠다.”며 웹툰을 소개했고, 당시 굉장히 재밌게 보았던 것이 ‘타인은 지옥이다’와의 최초 인연이었다고 한다. 이후 작품의 대본을 받았을 때 “굉장히 신기한 경험을 했다. 안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고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시완의 출연 소식에 누리꾼들은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다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복귀 작품이라는 타이틀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고. 임시완은 “첫 신을 촬영할 때는 저도 긴장했던 것 같은데 감독님꼐서 분위기를 편하게 풀어주셨고, 제가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활개를 펼칠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다. 정말 재밌게 찍었다.”며 “싱크로율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기분 좋지만, 원작이 있다는 자체가 하나 더 신경 쓸 부분이 추가되었다는 것이기도 하다. 원작과 얼마나 비슷할까, 또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까, 두 가지를 동시에 생각하고 가야 하는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원작은 참고 정도만 하고 재밌는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저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공으로서 연기와 성적에 관한 부담도 없지 않다. 임시완은 “사실 시청률에 대한 부담보다는 오랜만에 연기를 했는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런 부담이 컸다. 다행히 감독님이 재밌게 놀이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재밌게 찍은 만큼 시청률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에 기대 시청률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임시완은 “오랜만에 이런 질문 받아본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 7.1%라고 하는데 이왕이면 시작이 7.1% 나오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캐스팅 중 또 다른 주목을 모으는 이가 이동욱이다. 이동욱은 고시원 근처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의사 서문조를 연기한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화술, 예술적 감성까지 지닌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진짜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원작에는 없는 인물인 만큼 최고의 히든카드인 셈이다. 이날 현장에서도 이동욱에 관한 ‘미스터리 사수’가 이어져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먼저 이창희 연출은 이동욱의 캐스팅에 대해 “이유는 간단하다.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 그런데 또 잘 생겼지 않나.”고 너스레를 떨며 “서문조 캐릭터가 미스터리한 인물인데 선배님의 모습 속에서 그런 모습이 잘 보이더라. 선과 악을 구분하기 어려운 모호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내용을 너무 오픈해버리면 시청자에게 누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말씀을 전할 수 없지만, 드라마를 보시면 ‘이 역할에 딱 맞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시완의 윤종우가 미스터리를 밝혀나가는 인물이라면 이동욱의 서문조는 스토리 안에 가장 숨어야 할 인물이다. 고시원 인물들과도 결이 다른 만큼 연기에서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이동욱은 “서문조는 기본적으로 고시원의 인물들 모두와 가장 많이 얽혀 있는 인물이다. 가장 많이 대치하기도 하고 윤종우에게 가장 먼저 다가가는 인물이기도 하다.”며 “대사나 표현 방식 또한 고시원 분들과는 조금 다르다.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인데, 혹시 저 혼자 튀어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감독님과 정말 많이 상의하면서 맞춰가고 있고,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서문조의 활약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다 말씀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고 너스레를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고시원의 주인 엄복순은 이정은이 연기한다. 언뜻 친절하고 푸근한 사람 같지만, 그녀에게 숨은 진실은 점차 윤종우를 극한으로 몰아넣는다.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 이후 차기작으로 ‘타인은 지옥이다’에 참여하게 된 점에 대해 “부담을 많이 느껴서 다음 작품을 고르는 게 쉽지 않았다. 영화 이후 5개월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저는 같이 작업을 하는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은 작품을 만들지만 즐기는 사람은 더 좋은 작품을 만든다.”며 “주인공이 느끼는 느낌이 일상적인 공포가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 누군가와 단둘이 있을 때 왠지 나를 공격할 것 같은 공포를 느낄 때가 있지 않나. 이 공기의 흐름을 나만 느끼는 것인지, 상대도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그런 상황을 많이들 경험하셨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일 것으로 생각하고, 좋은 작품을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고시원 인물들이 생활 속 공포감을 끌어올릴 신 스틸러로 분한다. 멀끔한 외향과 다르게 한여름에도 긴소매 옷을 고집하는 등 어딘지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묘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유기현 역에는 이현욱이, 심하게 더듬는 말과 기괴한 웃음소리, 어딘가 모자란 듯한 외양과 말투 때문에 만만히 보게 되지만 잔혹한 본성을 숨기고 있는 변득종 역에는 박종환이, 외모에서부터 불쾌한 인상을 풍기며 윤종우가 고시원에 들어온 첫날부터 묘하게 그의 신경을 자극하는 홍남복 역에는 이중옥이 출연한다.

한편 OCN 새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오는 31일 저녁 10시 30분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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