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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과 유준상의 터질듯한 카리스마 대결. 영화 <표적>

  • 입력 2014.04.25 01:18
  • 기자명 남궁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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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가 내리던 어느 늦은 밤, 여훈(류승룡)은 살인사건 현장에서 총상을 입고 도주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된 그는 다음 날 담당의사 태준(이진욱)에 의해 정신을 되찾지만, 자신이 어제 밤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어 있음을 알고 경찰의 눈을 피해 병원을 빠져나온다. 한편,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병원으로 출동한 중부서 경감 정영주(김성령)은 사고 피해자 여훈이 어제 밤 벌어진 명진빌딩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임을 알게 된 그녀는 수사를 시작하지만 태준의 도움을 받아 여훈이 병원 밖으로 탈출하는 일이 발생하고, 이를 계기로 사건은 광수대 송기철(유준상) 반장 팀으로 이관된다. 여훈과 태준을을 쫓는 형사들의 추격이 시작되고, 용병 출신이었던 그는 이 의문의 살인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직접 나선다.   영화 <표적>은 2010년 프랑스 범죄 액션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제작된 <표적> 스토리의 시점은 납치된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남자(<표적>의 ‘태준’)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용병 출신의 여훈으로 바뀌었고 사건 자체에 맹점을 두지 않고 얽히고 설킨 캐릭터들의 관계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그 과정을 탄탄하게 재구성해 원작과 달리한다.
  영화는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그리고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숨막히는 추격을 속도있게 그린다. 또한 <표적>은 여훈을 중심으로 위험한 동행을 하는 의사 태준, 그리고 각자 다른 목적으로 이들을 쫓는 두 형사 송반장, 영주까지 네 인물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들이 크게는 쫓기는 자 ‘여훈&태준’, 쫓는 자 ‘송반장&영주’로 구분되지만, 같은 상황에 처한 두 인물 사이에 또 다른 갈등 요소를 형성, 과연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표적>은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영화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격투, 추격, 총격, 폭발 등 박진감 넘치는 액션들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액션은 캐릭터의 특성과 인물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 용의자 여훈의 액션은 절박함과 분노를, 형사 영주의 액션은 그녀의 커리어와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살인 누명을 쓰고 모두에게 쫓기는 여훈 역을 맡아 리얼한 액션과 진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류승룡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액션의 정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는 체중을 감량하고 5개월간 액션 트레이닝을 받는 등 과거 용병 출신인 여훈 캐릭터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피와 땀의 결실로 류승룡만의 새로운 캐릭터를 또 한번 탄생시켰다. 특히 영화 중반부 이후에 등장하는 ‘19대 1 액션씬’은 원씬 원테이크를 통해 액션의 호흡을 유지하고 긴박함을 더욱 증폭시켜 여훈의 분노와 강한 액션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류승룡과 대비되는 카리스마로 광역 수사대 송반장 역을 맡은 유준상은 완벽한 커리어를 위해 집요하게 태준의 뒤를 쫓는 악랄한 형사의 표본 그 자체를 연기한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극적인 긴장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류승룡의 액션은 흠잡을 곳 없이 빛을 발하지만 어딘가 늘어지는 듯한 연출은 관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카타르시스와 통쾌함을 선사하지는 못한다. <표적>은 배우들의 카리스마 대결이 돋보이는 영화로 류승룡과 유준상, 이진욱, 그리고 김성령이라는 멋진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의 눈길을 끌 뿐이다. 국내 유명 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탄생시킨 연출가 창감독의 <고死: 피의 중간고사>(2008)이후 두 번째로 연출한 영화 <표적>은 4월 30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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