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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노민우, 서른넷에 찾아온 2막.."이제 진짜 시작이죠"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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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6  09: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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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최근 종영한 MBC ‘검법남녀’ 시즌2 종영으로 만난 노민우의 인터뷰, 2편에 이어.

어려서 좋아하던 스타가 연기도 하고 음악도 한다니 나도 그렇게 하면 될 거라 쉽게 생각했단다. 그런데 막상 그것이 활동 병행에는 어려움이 컸다. 당시 일본 최고의 비주얼 록그룹 X-JAPAN의 리더 요시키가 일본 데뷔 앨범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으니 대중에게 낮은 인지도와는 별개로 그는 이미 스타급이었다. 그런 이가 단역 배우를 하겠다고 찾아온 현장은 어리둥절했다.

한 드라마 오디션에서는 서러운 마음에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몰라준다며 울컥 성질을 부렸는데 뜻밖에 이튿날 같이 해보자고 연락이 왔단다. 그 작품이 MBC 드라마 ‘파스타’였다. 권석장 연출은 당시의 노민우를 보고 대본에도 없던 역할 ‘필립’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심지어 최현욱 셰프(이선균 분)의 주방팀 중 1인이다. 단역도 아닌 조연급이었다. 이 작품 이후 차기작이 K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박동주’였다. 곧바로 주인공이 됐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으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나온 후 진짜 세상과 부딪혔다. 좌절의 시기도 있었으나 가족과 오랜 팬들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이번 ‘검법남녀2’의 성공은 진정한 홀로서기의 발판을 마련한 모양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끝에 찾아온 이 여세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다.

▶ ‘복면가왕’에 출연한 후 SNS에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는 언급이 주목을 모았는데

“20대 때 소속사와 분쟁도 있었고, 아무래도 활동하는 데에 제약이 있었고. 사실은 국내에서 활동을 포기할까 생각도 많이 했거든요. 기회를 많이 빼앗기거나 사라지는 경험을 20대에 자꾸 하다 보니까 그런 것에 사람이 점점 무뎌지면서 멘탈은 강해지긴 하지만 열정은 잘 안 생기는 거죠. 해서 군대에 있으면서 ‘어쩌면 이 직업이 나에게 안 맞는다고 하늘이 메시지를 주는 건가?’ 그런 생각도 했어요. 제대 후에, 다시 한다면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해보자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하게 된 작품이 ‘검법남녀2’예요. 오히려 20대였으면 원래 내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이나 안전한 작품을 하려고 했을 거예요. 왜냐면 못하는 연기가 탄로 날 수 있는 거고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마음을 좀 편하게 갖고 나니까 지금 이 시기면 도전해보고 싶은 걸 해보자 생각했고, 사실 지상파에 나가는 것도 제약이 많고 문제가 많아서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불러주시니 감사했고, ‘복면가왕’도 지상파여서 전 같으면 나가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출연하게 되면서 ‘이제는 좀 자유로워졌구나’ 생각했습니다.”

   
 

▶ 그렇다면, 애초 ‘검법남녀2’ 출연 성사는 어떻게 이루어진 걸까.

“저도 어떤 상황이었던 건진 정확히 모르겠는데, 저는 미팅이라고 듣고 갔는데 감독님이 대본을 읽기도 전에 그냥 ‘아, 그대로 하시면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전에 MBC ‘파스타’ 때도 그랬는데 그때 단역이나 보조 출연할 때였는데 ‘파스타’ 오디션 때 회사를 나왔을 때라 혼자 프로필 사진을 갖고 가서 드렸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실물이 사진보다 좀 못한데?’ 그러시더라고요. 그때 되게 서러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감독님한테 ‘감독님도 얼굴 크거든요’ 이렇게 얘길 한 거예요. 감독님이 너무 어이없어하시더니(웃음), ‘너 뭐 하는 놈이야?’ 그러셔서 ‘전 먼 미래의 록스타이자 배우가 될 사람인데 사람들이 나의 이 값어치를 몰라준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아주 미친 것 같긴 한데요(폭소), 그랬더니 감독님이 오라고 하셔서 만들어주신 역할이었어요. 근데 그때도 오디션 때 하고 갔던 스타일 그대로 나온 거였거든요. 근데 이번에도 처음 보시자마자 ‘이 모습 이대로 나왔으면 좋겠다’ 하셔서 개인적으로는 ‘어, 느낌이 좋은데?’ 생각했죠. ‘파스타’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제 모습 그대로 나오길 원하셔서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았지 않았나, 좀 수월하게 출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처음부터 연기자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싶었던 건가.

“그렇죠. 제가 조니 뎁과 기무라 타쿠야를 되게 좋아하는데, 보니까 연기와 음악을 같이하더라고요. 연기하면서 록을 하고, 그게 되게 멋있어 보였어요. 해서 저도 록 음악을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연기를 하려고 쉽게 접근했다가 몇 년 동안 너무 힘들었죠(웃음). 그냥 같이 엑스트라였는데 거기 와 계신 분들이 ‘어, X-JAPAN 요시키랑 같이 하시던 분 아니에요?’, ‘왜 이런 곳에 와 계세요?’. 그냥 어려서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거였어요. 그런 것들이 고생도 됐고, 권석장 감독(‘파스타’ 연출)님께 감사드립니다(웃음).”

▶ 그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연기와 음악을 같이하길 마음먹었던 것에 후회나 변함은 없나.

“그렇게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음악은 반응이 바로 오잖아요. 그런데 작품은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또 만들고 만든 후에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는 자세? 다른 배우들도 다들 그런 자세와 역할로 와서 되게 멋지게 기 싸움을 하는 거거든요. 거기에서 많이 배우기 때문에 그게 삶에도 연관이 돼서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고, 그 선배님들이 평상시에는 되게 소박하고 겸손하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 분쟁은 이제 완전히 끝난 건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금 활동하게 된 소감도 남다를 것 같은데

“작년에 패소는 했는데, 패소는 (전 소속사가) 제 활동을 방해한 건 없다고 패소라고 나온 거고, 이제 계약은 아예 끝났다고 나와서 다시 하게 됐고요. 참 많은 일이 있어 보니까(웃음), 그냥 무덤덤해요. 자수성가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다 날려보기도 하고 다시 벌었다가 소송도 했다가, 그런 일들이 다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에 비하면 저는 뭐, 인생의 작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게 마음을 달리 먹게 된 계기가 군 생활이었다고 할 수 있는 건가.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기본 연령 대비 다 어려지는 것 같고, 전에는 제 나이 되면 끝나는 줄 알았거든요. 진짜로, 난 망했다(웃음). 근데 군입대 이후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요. 그리고 저는 어려서부터 성격이 저에게 엄격했거든요. 식습관부터 해서 운동을 안 가면 마음이 불안하다거나 하루 몇 시간씩 피아노나 기타 연습을 안 하면 실력이 녹슬 것만 같다거나. 어려서부터 되게 스스로 압박하는 게 있었는데, 군대에 가니까 밤에 라면을 먹기도 하고, 근데 그게 그렇게 맛있는 거예요. 너무 맛있어서 소름이 돋았어요(웃음). 그렇게 사소한 거지만 모든 행동을 좀 풀어놓으니까 마음이 편해졌고, 아티스트 노민우를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 삶에서 바꿔서, 이제는 군대에서 터득한 인간 노민우가 중심이 되어서 촬영할 때, 일할 때는 아티스트의 스위치를 잠시 켰다가 돌아오면 다시 인간 노민우로 탁 풀어져 있으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살면서 고난과 역경은 모든 이들의 삶에 있는 일이고, 그걸 붙잡고 슬프다, 어떡할까 고민해봤자 해결되지도 않는 일이기 때문에, 이 시간 하루하루 즐기면서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슬프거나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갖고 있지 않으려고 합니다.”

▶ 일련의 여러 과정이 있어 현재의 노민우가 있지 않겠나. 그랬기에 지금 이 시기에 만난 ‘검법남녀2’의 닥터K가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으로도 생각된다.

“‘명량’할 때도 선배님들이 항상 하셨던 얘기가 오래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고,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고, 그분들이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던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있어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르게 진지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전에는 인간 노민우와 아트스트 노민우를 구분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그걸 구분할 수 있게 돼서, 전에는 작품을 마치면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게 두려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보다도 이렇게 인사드릴 때 정말 좋은 작품으로 좋은 연기로 좋은 음악으로 인사드리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됐습니다.”

   
 

▶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가족? 일단 동생이 뭔가 너무 귀엽고 엉성해요. 그래서 옆에서 계속 코치해주면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즐겁고 또 어머니가 회사 대표이시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 굉장히 열일하고 계시고, 그런 모습을 볼 때 제가 안주하거나 해이해질 수가 없었죠. 동생이 저를 되게 믿고 있고 저를 따라 하기 때문에, 제가 하루종일 잔다거나, 그럼 제가 ‘너 왜 연습 안 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 것들이 원동력이 됐고, 항상 믿고 따라주는 10년 넘은 팬분들이 지금까지 계속 있거든요. 그분들이 항상 ‘우리 집 꽃미남은’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우리 집 꽃미남이 제일 꽃미남이야’ 저를 그렇게(웃음) 말씀하시는데, 요즘 SNS를 보면 민우 덕분에 어깨가 으쓱한다고 얘기하실 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그러고 보니 데뷔 초 ‘로즈’ 시절 꽃미남 비주얼 제대로 뽐내지 않았었나.

“아, 로즈요(웃음). 혹시 지금 (그렇게) 나왔으면 더 이해해주셨을 수도 있어요, 지금 시대면. 근데 그때는 밥 먹다가 제 얼굴 보고 체했다고 게시판 글에, 제가 그거 보고 상처받고 막..(폭소). 햇님머리 저거 뭐냐고(웃음). 그런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제가 더더욱이나 제 음반 내는 게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좀 내추럴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때 햇님머리 해주신 분과 지금도 같이 일하고 있는데, 그분과 햇님머리 아닌 스타일로 찾아뵙겠습니다(폭소).”

▶ 한번 인연을 맺으면 그 인연이 오래 가는 모양이다.

“네, 저는 가는 데만 가고 함께한 사람은 헤어지기가 너무 싫고. 성격상 어려서부터 이별하는 거나 변하는 것을 너무 무서워해요. 그게 싫어요, 그런 기분이. 예를 들면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갑자기 방이 깔끔하게 치워져 있으면 그것도 싫고, 좋아하는 건 되게 오래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만 계속 먹고 해서 사람들이 되게 재미없게 산다고 하는데 전 그게 좋아요. 어머니도 일본에서 가수를 하셨기 때문에 잠깐씩 떨어져 있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지 떨어지는 게 좀 싫은 것 같아요. 요즘은 스태프들이 자주 바뀌기도 하는데, 이제 좀 익숙해졌는데 헤어지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게 쉽지 않고. 정들었나 싶으면 헤어지는 것도 싫고 해서 그냥 혼자 다니는 게 편하고. 드라마 할 때는 현장에 메이크업이나 분장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이번엔 거의 생얼로 나왔기 때문에 그 정도만 해도 괜찮더라고요.”

   
 

▶ 결혼 적령기의 나이기도 하지 않나, 연애도 하고 전보다는 여러 면에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연애는 해봤는데 내 맘 같지 않고요. 어렵지 않습니까(웃음). 저는 운명을 믿기 때문에 언젠가 좋은 분이 나타나겠지 생각하고요. 4년 동안 계속 생각만 많이 하고 고민하던 준비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일에 좀 더 집중하고 싶고, 한국에서 좀 더 중점적으로 일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 올해 서른넷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 수 있을 듯하다.

“맞아요. 더 열심히 해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고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해서 몸 관리 열심히 해놓으려고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판타지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 판타지물을 해보고 싶은 거, 정반대의 멜로물을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최근에 ‘도깨비’ 너무 재밌게 봤고 음악도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 인간 아닌 캐릭터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은 미리 말씀은 못 드리지만, 다음 작품으로 보고 있는 것도 있고 음반도 뮤직비디오도 찍어야 하고, 만약 시간이 좀 난다면 잠시라도 영국에 가서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고,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 ‘검법남녀’시즌2가 시청률도 좋았던 데다 연기 호평도 있었던 만큼 연말 시상식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근데, 저희 작품에 워낙 선배님들이 연기를 잘하셔서 제가 욕심을 내고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웃음).”

▶ 끝으로, 인간 노민우로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을까.

“나중에 농사짓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양들과 함께(웃음). 제 판타지는 뭔가 할아버지가 돼서 낡은 피아노와 함께 양들과 함께 알프스산맥 같은 푸른 초원에 있는 모습이 상상이 가는데, 결혼을 못 한다면요(웃음).”

[사진제공=엠제이드림시스, 이미지출처=드라마 '파스타', 트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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