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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양희준, 나에게 '스웨그에이지'란? "이미 고향이죠"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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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6  12: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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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이하 ‘스웨그에이지’)’으로 만난 배우 양희준의 인터뷰, 1편에 이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가 서울예대 학교 공연에 이어 대학로까지 진출하면서 뮤지컬 첫 작품에 주연으로 발탁된 양희준을 두고 혹자는 ‘억세게 운이 좋다’ 얘기할 수 있겠으나 제작을 맡은 송혜선 프로듀서는 주인공 ‘단’ 역할에 양희준을 비롯해 이휘종, 유키스의 준(이준영)을 캐스팅했다. 스타마케팅을 배제하고 캐릭터성을 극대화할 신인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이번 파격 캐스팅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신인 발굴 사례로 꼽힌다. 상업극이면서도 재연, 삼연을 바라보며 작품에 올인한 케이스다.

“휘종이는 그동안 작품을 많이 했지만, 저나 준이는 뮤지컬이 처음이라 분명 보시기에 부족할 텐데 그래도 많이 칭찬해주시니까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웃음). 그런데 또 한편으로 걱정되는 부분이, 앞으로 8월 25일까지 공연이 많이 남았잖아요. 지금 좋아해주시는 거 이상으로 남은 회차를 잘 끌고 나가야 하고, 저 개인적으로도 어제보다 나은 공연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과연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이 많이 돼요. 그래도 그런 부분까지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최대한 안정적인 공연을 보여드릴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 지금은 일단 그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통과 힙합이 만난 믹스매치 ‘스웨그에이지’,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의 느낌은 어땠을까.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는 배우들이 이 작품만의 웃음 포인트를 짚기가 어려웠어요. 대사나 장면에 블랙코미디나 말장난처럼 숨어 있는 것들이 많은데, 예를 들어 힙합 문화에서 리스펙한다는 식의 표현이 작품에서는 ‘존경 존경!’으로 들어가있다든가, ‘국민 엄씨’, 그런 말장난을 재밌게 만들어놓은 부분들이 많거든요. 대본을 계속 보고 배우들과 맞춰보고 그러면서 자꾸 하나씩 더 보이더라고요. 안무 연습도 만약 제가 어느 한 장르를 전공한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어려웠을 수 있는데 저 자체가 근본이 없어서(웃음), 그냥 제 흥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안무의 변형에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고, 안무 감독님도 최대한 배우들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이끌어주셨고요.”

   
 
   
 

2층에서 봉을 타고 내려오는 장면을 보니, 언뜻 봉이 휘청이더라. 제법 높이도 있던데 무섭거나 어려움은 없었을까.

“어려서부터 봉타기의 재미를 맞본지라(웃음), 저는 놀이터 세대거든요. 친구들하고 놀이터에서 놀면서 봉도 많이 탔고, 괜찮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위에서 느끼는 체감이 되게 높고 난간이 있어서 그걸 넘어서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다른 단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되게 잘 타는데 저는 가끔 손에 화상을 입을 때가 있어요. 처음에는 손이 보송보송하니까 괜찮은데 커튼콜 때는 땀, 눈물 그런 게 손에도 같이 묻어서, 휘리릭 도포를 휘날리면서 내려오는 느낌을 내려면 화상을 좀 감수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아예 처음부터 손에 테이핑을 하고 있어요.”

출연 외에도 요즘은 각종 인터뷰에 라디오, 방송까지 출연하느냐 스케줄이 비는 날이 없다고 한다. 갑자기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니 체력적으로 힘들다 느낄 법 하건만 그보다는 말을 잘 못하는 게 걱정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직은 제가 젊어서 그런지 몰라도(웃음), 조금 힘들다가도 공연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면 피로가 싹 씻기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평소에 대표님이 많이 신경 써주시고 스케줄도 크게 무리 없게 잡아주시고 건강 상태도 잘 챙겨주셔서 체력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이 많은 것보다, 요즘 인터뷰나 촬영이 많은데 혹시 제가 말 한마디 잘못해서 작품에 해가 되진 않을까, 그런 걱정이 오히려 좀 커요.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웃음).”

스물아홉에 만난 ‘스웨그에이지’는 스스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이 작품을 한 건 1년? 그런데 벌써 햇수로 2년이 되더라고요. 그렇다 보니까 작품이나 배우들, 스태프들이 다들 이미 가족 같은 느낌이에요. 항상 이 공연이 있든 없든 그냥 같이하고 있을 것만 같고, 막공일이 8월 25일로 날짜는 정해져 있는데 그냥 안 끝날 것 같고, 그냥 계속하고 있을 것 같고.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하겠지만, 이 작품은 저한테는 고향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려서는 막연하게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에 배우가 되고 싶었건만, 배우의 꿈을 이룬 현재의 고민은 꽤 진지했다. 배우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음, 두 가지가 생각나는데요, 선배들께도 많이 들었던 말씀인데 ‘배우는 끝없이 배우는 사람이다’, 정말 진부한 이야기지만 그게 또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또 하나는, 이건 전부터 생각했던 건 아닌데 ‘다른 인생을 살아주는 직업’이라고 지금 슥 지나갔어요. 이게 같은 말이기도 할 텐데, 결국 뭘 배우느냐로 돌아가 보면 사람 사는 걸 배운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작품 안에서는 단으로 살고 있는데, 어떤 역할을 맡든 사람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하고 그의 인생을 알아야 최대한 정답에 가까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끝없이 배워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것으로 다른 인생을 살아주는, 보여주는 직업이 아닐까 합니다.”

다른 인생을 살아주는 배우의 역할, 관객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될까.

“누구도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는 것이 인생이잖아요. 무대 위에 펼쳐지는 누군가의 인생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 보고 싶었지’ 그런 대리만족을 줄 수도 있을 거고, 혹은 ‘나와 같은 사람이 있네?’라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도 있을 거고, 또는 아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거고, 누구는 공연을 본 것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거니까. 배우가 누군가의 다른 인생을 살아줌으로써 관객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요?(웃음)”

   
 

‘스웨그에이지’는 관객들의 성원에 부응하고자 ‘싱어롱데이’와 같은 관객 참여형 행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실상 남은 공연이 전 회 매진된다 해도 BEP(손익분기점)를 넘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굳이 또 일을 벌여 굿즈에 OST 발매도 준비하고 있다. ‘스웨그에이지’라는 작품의 의미를 알아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남김 없이 표하겠다는 의지다.

“보통 퇴근길 하면 대표님이 자주 계시는데 관객분들이 OST 얘기를 많이 하셨거든요. 아마 대표님이 그런 말씀을 듣고 결정하신 게 아닌가(웃음). 아직 저는 녹음은 안 했는데, 배우들이 순차적으로 하고 있어요. 다들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녹음 중에 사진도 찍고, 중간에 들어가는 대사를 녹음해서 단톡방에 올리기도 하고, 다들 상기되어 있는 분위기예요. 그리고 싱어롱데이는 공지에도 떠 있는데, ‘양반놀음’은 무조건 하는 걸로 알고 있고, 그때 할 곡들이 프레스콜 영상에도 있어서 조금만 연습하시면 같이 재밌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지금도 커튼콜에서 같이 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싱어롱데이 떼창!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한 달 정도 공연이 진행된 와중에 벌써 팬카페도 생겼다. 낯을 가리는 성격은 아닌데 서툴고 눈치가 없어 퇴근길이 한 시간을 넘긴 날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감사의 무게는 더욱 커졌다.

“제가 되게 서툴고 눈치가 없어요. 말도 잘 못해서 되게 답답하실 텐데(웃음), 작품에 대해서나 뭘 물어보시면 대답도 잘 해드리고 싶은데 그걸 잘 못해서 어떤 날은 퇴근길이 한 시간 반이 된 날도 있었어요. 뒤에 계신 분들한테 너무 죄송해서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도 끝까지 기다려주시고, 괜찮다 해주시고. 정말로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팬카페를 만들어주신 것도, 응원해주시는 것도, 공연에 와주시는 것도, 그냥 지금의 모든 일들이 전부 감사해요. 아버지가 항상 사람은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많이 서툴지만 앞으로도 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요령은 늘고 싶다면서도 배우로서는 철들고 싶지는 않단다. 계산할 줄 모르는, 그저 즐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왠지 양희준이라면 꽤 오랫동안 실현 가능한 꿈일 듯하다.

“철들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이자 꿈이거든요. 철들어버리면 연기 외에 다른 생각도 많아지고 본의 아니게 계산 아닌 계산을 하게 될 것만 같아서, ‘넌 왜 나잇값 못하냐’ 그런 얘기를 듣더라도 한없이 철없고 싶고, 매 순간 지금 하는 일을 즐기고 싶어요. 그래야 뭔가 더 투명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에 항상 감사함 잃지 안고, 무대에서 제가 갖고 있는 것들을 다 쏟아내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오는 8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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