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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YG, 비아이 광탈도 안 통한 '약국' 오명

  • 입력 2019.06.13 21:14
  • 기자명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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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김은정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또 한번 마약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지난해 '사랑을 했다'로 음원 최강자로 군림한 그룹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김한빈)다. 온라인은 실로 폭풍과도 같았다. 의혹-탈퇴-계약해지-프로그램 분량 축소 등의 순으로 비아이, YG와 관련한 보도가 하루종일 쏟아졌다.

12일, 연예 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2016년 4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A씨와 비아이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비아이의 마약 구입 및 투약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당시 A씨가 진술을 번복하면서 비아이는 조사 대상에서도 제외되었는데, A씨의 진술 번복을 종용한 것이 YG의 수장 양현석이었으며 변호인까지 붙여주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또한, 비아이와 A씨의 대화 내용에서 A씨는 절대 말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고, 비아이는 “많이 사면 DC(할인) 안 되나”, “하나만 평생 하고 싶다”, “천재가 되고 싶다”, “너와는 같이 해봤으니 물어보는 거다”는 식의 내용이 있어 이 대화 에 앞서 비아이의 마약 투약을 의심할 여지가 충분했으나 A씨가 진술을 번복했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은 또 한번 부실수사 논란을 빚고 있다.

보도가 나간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비아이는 ‘아이콘’ 탈퇴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알렸다. 그는 “우선 저의 너무나도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하지도 못하였다”며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어 “그럼에도 제 잘못된 언행때문에 무엇보다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 여러분과 멤버들에게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송하다. 저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며 팀 탈퇴를 직접 언급했다.

이후 소속사 YG도 이례적으로 빠른 입장을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YG 소속 아티스트 김한빈의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YG 엔터테인먼트의 마약류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빅뱅’의 지드래곤(권지용)이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았고, ‘빅뱅’의 탑(최승현)은 2016년 가수 연습생 B씨와 자택에서 4회에 걸쳐 대마를 피운 혐의가 드러나 유죄를 선고 받았다. 또한, ‘투애니원’ 박봄이 2014년 암페타민 밀수 혐의를 받은 바 있고 YG 산하 레이블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 쿠시(본명 김병훈)도 코카인을 흡입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또한, 최근 승리 관련 버닝썬 사건에서는 성매매, 성접대, 약물 유통 등을 의심받아 YG 최대 위기를 초래한 바 있다.

마약 관련 사건이 수 년째 반복되면서 네티즌들은 어느새 양군기획 YG를 ‘약국’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사건이 알려질 때마다 전수조사를 요구하거나 경찰 유착을 의심하는 등 싸늘한 시선이 가중됐다. 특히 이번 비아이 사건에서는 양현석이 관여했다고 보도되면서 YG 주가도 폭락했다. 온갖 논란에도 YG 소속 가수들의 음악은 음원차트에서 건재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으나 일반 대중의 의심과 외면이 극에 달했다는 반증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 일부 대학에서는 축제 행사에서 YG 소속 가수의 출연을 반대하거나 약속되었던 출연을 취소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고,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YG가 여전히 국내외 K팝을 주도하는 대형 기획사의 입지로 볼 때 음악인들 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중문화계 전체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는 경각심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버닝썬 사건이 터진 직후, 그나마 '다른 뮤지션들은 무슨 죄냐'는 식의 옹호론이 남아있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빨리 YG에서 나오라'는 식의 의견이 훨씬 많은 것도 그때문이다.

한편, 현재 비아이가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튀었다. SBS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아일랜드’를 비롯해 JTBC2 ‘그랜드 부다개스트’ 등은 비아이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은 지금까지도 가수를 꿈꾸는 수많은 청소년과 연습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한때 YG 소속이라는 점 하나만으로 부러운 시선을 받던 영광의 시절도 있었다. 변명과 해명으로 일관할 문제가 아니다. 이제야 말로 환골탈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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