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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측, '탁 찍으니 엌' 자막 사과 "의도 無..더 주의하겠다"

  • 입력 2019.06.03 11:34
  • 기자명 조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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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조현성 기자] SBS '런닝맨' 측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서는 팬미팅에 사용할 '런닝구 팬미팅:티셔츠 굿즈 디자인' 제작을 위한 멤버들의 굿즈 제작 레이스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이 이동 중 버스 안에서 미션비를 받기 위해 주사위를 굴리던 중 숫자 1이 연속으로 나왔고 마침 전소민이 기침을 했다. 그러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는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말을 연상시켰다.

이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해당 자막이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희화화했다고 지적했고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이를 지적한 네티즌들은 "웃자고 보는 예능 프로그램에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연상케 하는 문구를 삽입하는 게 제정신이냐"는 등의 의견으로 목소리를 높였고 '런닝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제작진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런닝맨' 측은 3일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룬 것처럼 '런닝맨' 역시 당시 녹화 상황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썼으며, 관련 사건에 대한 어떤 의도도 전혀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다만, 불편하셨을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더 주의해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런닝맨’은 과거에도 신학기 특집 '한강 횡단 레이스' 편에서 고려대학교 로고와 일베를 합성한 로고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어 비난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말은 1987년 민주화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세상에 밝혀지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당시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故박종철 군이 남영동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사망한 가운데,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며 단순 쇼크사로 사건을 은폐, 조작하려 했으나 이후 수사관들의 고문으로 숨진 사실이 밝혀져 세상을 발칵 뒤집은 사건이다. 이 사건은 영화 '1987'을 통해서도 재조명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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