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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절대그이', 日 원작에 또 로봇? 여진구가 깰까

  • 입력 2019.05.15 17:08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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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또 하나의 로봇 소재, 또 하나의 일본 원작의 리메이크 드라마 '절대그이'가 한껏 물오른 대세 배우 여진구를 무기로 수목 안방극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다.

‘절대 그이’는 사랑의 상처로 차가운 강철 심장이 되어버린 특수 분장사 다다(방민아 분)와 연인용 피규어 로봇 제로나인(여진구 분)이 펼치는 SF 로맨틱 멜로드라마로, 일본의 와타세 유우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를 원작으로 2008년 제작된 일본 드라마가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한국판 ‘절대 그이’는 지난 12월 촬영을 마쳤으나 편성에 난항을 겪던 터에 여진구가 출연한 tvN ‘왕이 된 남자’가 시청률과 화제를 동시에 잡았고, 애초 100% 사전제작을 완료하여 5월 편성 예정이었던 ‘배가본드’의 촬영이 지연되면서 ‘절대 그이’가 5월 편성을 확정 지었다. 과연 여진구 카드가 한풀 꺾인 로봇 소재 멜로드라마를 살릴 수 있을까.

15일 오후, 서울 양쳔구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수목드라마 ‘절대 그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정화 연출을 비롯해 여진구, 방민아, 홍종현, 최성원, 홍서영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정정화 연출은 드라마 ‘절대그이’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톱스타에게 상처를 받은 분장사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다시 마음을 열게 되는 이야기”라며 “최근의 다른 로코물과 다르게 ‘절대그이’는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요즘 사랑, 연애라고 하면 밀당, 츤데레와 같은 단어를 많이 생각하는데 사랑의 본질은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그것을 깨달아가는 가정을 즐겁고 유쾌하게 그린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보그맘’, ‘로봇이 아니야’, ‘나도 인간이니?’ 등 로봇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속속 선보였으나 ‘보그맘’ 정도가 코믹 시트콤과 같은 분위기로 화제성을 잡았을 뿐, 미니시리즈로 방송된 두 드라마는 시청률도 화제성도 썩 좋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절대그이’는 후발 주자의 인상이 강한데, 특히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 경우 채널과 장르를 불문하고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과연 여러 악조건을 뚫고 ‘절대그이’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에 정정화 연출은 “일본 원작에서 로봇 피규어라는 소재만 가져왔을 뿐 다른 모든 것이 원작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다른 인물들로 재창작되었다. 로봇 역시 원작은 일본스러운 피규어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 드라마에서는 알파고나 AI처럼 조금 더 인간에 가까운 감정을 가진 휴머노이드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며 “기존 드라마들이 있어서 후발 주자처럼 보일 수 있는데, 소재가 휴머노이드일 뿐, 사랑을 주기만 하는 로봇을 통해 진행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제로나인(‘09’)으로 로봇을 연기하게 된 여진구는 “처음에 캐릭터 설정을 읽었을 때, 요즘 몇 년 봤던 로맨스물에서 다룬 적 없는 순수하고 맹목적인 사랑을 다룬 드라마인 것 같아서 오랜만에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물론 로봇이어서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영구의 순수한 마음이 복잡한 인간의 감정이 더해지면서 이후 어떤 마음이 찾아올지 저도 궁금했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평소에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제 나름 활발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애교는 드물어서 촬영할 때 힘든 것보다는 어떻게 해야 영구스러울지 많이 생각했고, 계속해서 사랑을 주는 휴머노이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계속 감정을 표현하는 역할이 처음이긴 했는데 하다 보니 재밌더라. 살면서 주변 분들에게 마음을 자주 표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여진구는 tvN ‘왕이 된 남자’의 성공 이후 새로운 도전으로 ‘호텔 델루나’를 선택했다. 그나마 오는 8월 첫 방송이 예정된 상태인데 그 사이 ‘절대그이’가 편성되면서 SBS로서는 호재를 노려볼만하지만, 여진구로서는 이미지 소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고, 경우에 따라 한껏 끌어올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음이다. 그러나 여진구는 이 또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에 대해 여진구는 “작년 여름에 촬영을 진행했는데 다시 여름에 이 작품을 보여드리게 돼서 기대도 많이 되고,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저도 시청자로서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올해 오히려 여러 작품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다.”며 “터미네이터라든가 AI나 안드로이드, 그런 설정을 가진 작품이나 캐릭터를 가지고 우리 작품은 어떻게 해야 할지, 캐릭터는 어떻게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치유나 힐링을 받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로봇처럼 딱딱한 느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남보원이 심어준 감정 데이터들을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방민아는 극 중 특수분장사 엄다다로 분한다. 7년을 사귄 톱스타 마왕준(홍종현 분)과의 이별로 마음을 닫았다가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로봇 영구를 만나게 되고 이후 마왕준과 제로나인 사이에 갈등하게 된다.

방민아는 이번 ‘절대그이’를 선택한 계기로 “영구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과 진심이 저 방민아라는 사람의 마음 한편에 위로를 준 것 같았다. 그게 결정적인 계기였다. 만족한다.”고 밝혔다. ‘걸스데이’ 해체 후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이 쏠렸으나 방민아는 “일단 ‘걸스데이’는 해체한 게 아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절대그이’를 찍고 (그룹 해체 후) 공개되는 마음이 전과 조금 다른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가야 할까. 그것 때문에 고민했던 것 같다. 노래하는 것이 좋아서 가수가 됐고 이적한 소속사가 연기자가 많은 소속사이기도 해서 음반도 연기자로도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여진구와 방민아는 서로의 호흡에 대해 칭찬을 주고받기도 했다. 먼저 방민아는 “여진구 씨가 나이는 어리지만, 굉장히 침착한 배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연기로는 많이 선배님이기도 해서 확실히 현장에서 든든하고 기대는 것도 있었고, 반면에 장난을 칠 때는 또래처럼 너무 해맑고, 그런 반전 매력이 있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진구는 “영구가 로봇이기 때문에 모르는 것에서 비롯된 사소한 코믹요소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다다에게 많이 기대서 했던 것 같다. 처음 해보는 감정이어서 물음표가 있을 때 평소 방민아 씨가 잘 챙겨주고 하는 부분이 정말로 다다 같아서 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화답했다.

홍종현은 톱스타 마왕준으로 분한다. 소속사의 철저한 사생활 관리로 7년의 비밀 연애에 지쳐가면서 엄다다와 헤어졌으나 그녀의 곁에 꽃미남 제로나인의 등장은 다시금 그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이에 홍종현은 “마왕준은 굉장히 까칠하고 시니컬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캐릭터인데, 오랫동안 받는 것에 익숙한 사랑을 했다가 이별을 하고 이후 자신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면서 사랑을 되찾고자 한다. 그러면서 사랑의 방법도 성숙해지는 캐릭터”라고 마왕준을 소개하면서 “전에 사극을 했었고 현대극에 대한 갈증이 있던 차에 마침 섭외가 왔고, 미팅을 했을 때 마왕준이 후반부에 변해가는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어 “톱스타 역할이어서 부담이 없지 않았지만, 극 중에서 촬영하거나 일을 하는 모습에서 조금 더 프로답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운동이나 관리도 좀 더 열심히 했었던 거 같고, 드라마에서나마 톱스타의 삶을 잠깐 살아봤다.”고 너스레를 보탰다.

극 중 엄다다와 마왕준으로 7년의 연애사를 보여줄 방민아와 홍종현은 7년 전 ‘뱀파이어 아이돌’로 함께 호흡한 바 있어 “신기한 인연”이라며 이미 익숙한 호흡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고.

홍서영은 악역 아닌 악역 다이애나로 분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벌그룹 DIA의 외동딸인 유일한 상속녀다. 부모님을 사고로 여의고 홀로 남아 막대한 유산을 받는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유아독존에 냉혈인 듯하지만, 상처를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홍서영은 “다이애나는 어려서 트라우마로 결핍과 상처를 갖고 있고, 마음의 모양이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른 친구다. 사실은 제로나인의 첫 구매자인데 배송 오류로 인해 다다에게 간 제로나인을 다시 빼앗으려고 하는 인물”이라며 “로봇이 사랑한다는 것에 호기심이 많이 있었고, 사람이 로봇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영원할까, 다이애나의 결핍은 어떻게 채울까,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갈까, 그런 여러 궁금한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보원과는 반대되는 인물이고 사랑이나 동정심이 결여된, 결핍이 있는 친구다. 저에게 와야 할 로봇이 안 오니까 흡사 어린아이처럼 떼를 부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아이 같은 느낌이고, 감독님과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쌓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로나인을 만들고 키운 크로노스 헤븐 직원 남보원 역에는 최성원이 분한다. 연인용 피규어 제로나인에게 다양한 정보를 입력하고 교육시키는 데이트 트레이너로서 일했다. 제로나인 옆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만큼 그를 친동생처럼 아끼는데, 제로나인을 주문 제작한 주인이 사이코패스 재벌녀 다이애나라는 사실을 안 뒤, 회사 방침을 어기고 제로나인을 빼돌린다.

이에 최성원은 “남보원은 쉽게 말하면 제로나인에게 베이비시터 같은 인물”이라며 “독특한 직업이긴 하지만, 직업군을 부각하기보다 연민이 많고 감정이입을 잘하는 여린 인물이 포인트였고, 자신이 만든 로봇이 인격화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이 부분을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어야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도 납득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 여진구 씨가 듬직하게 훌륭한 연기로 받아줘서 저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다.”며 “여진구, 방민아, 홍종현 씨 세 분이 그냥 모니터만 보고 있어도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케미가 있었고, 홍서영 씨는 아직도 그 연기가 뇌리에 남아있을 정도로 새롭고 강렬한 모습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첫 방송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절대그이’는 오늘(15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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