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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조수미, 신보 '마더(Mother)'부터 북한 공연 의지까지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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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3  17: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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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소프라노 조수미가 4년 만의 신보 '마더(Mother)'를 발매한다. 치매를 앓으시는 탓에 이제는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자신의 어머니를 위한, 더불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위한 헌정 앨범이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의 신보 '마더(Moth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수미와 이번 앨범에 참여한 페데리코 파치오티가 참석했다.

'마더'는 조수미가 지난 2015년 가요 음반으로 발매한 '그.리.다' 이후 4년 만에 발매하는 신보다. 신곡 7곡과 기존앨범 중 이번 앨번의 콘셉트와 어울리는 3곡, 미발표곡 2곡, 보너스트랙을 포함해 총 13곡을 담았다.

조수미는 먼저 이번 앨범 ‘마더’에 대해 “이번 앨범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께 드리는 음반이면서도 특히 제 어머니께 꼭 선물하고 싶었다.”고 밝혔는데, 현재 조수미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셔 딸을 알아보지 못하신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음악을 좋아하시는 만큼 이제는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가 편하게 들으실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는 것.

조수미는 “다들 아시겠지만,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 어머니가 원하신 것처럼 저는 파리에서 노래를 했는데 그 실황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고, 마침 생각지도 않게 그날 앵콜곡이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가 들어가있었다. 모든 게 너무 운명처럼, 마치 아버지를 위한 콘서트가 되어버렸고 그게 ‘For my father’라는 제목으로 DVD로 남았다. 그러다 이제 세월이 흐르고 어머니가 치매로 고생하시면서 저를 전혀 못 알아보시는 상황에서, 언젠가 어머니께서 아버지를 위한 건 남았는데 나를 위해서도 뭔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정말 스쳐지나듯 들은 적이 있다. 그때는 ‘어머니는 공연도 직접 보시고 하는데 뭘’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를 못 알아보시고 점점 저와 멀어지니까, 어미니를 위해서 뭔가를 만들어드려야겠다. 하지만 제 어머니뿐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 자신의 꿈을 버리고 자식을 위해 희생하셨던 분들을 위한 음반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 앨범이 탄생하게 됐다.”며 이번 앨범의 기획 의도를 전했다.

   
 

조수미가 성악가가 된 계기 역시 어머니였다. 그는 "어머니 본인이 성악가를 하고 싶었지만 그것을 하지 못해 굉장히 원망하셨다. 해서 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너는 결혼하면 안 되고,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 성악가가 돼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자랐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의 뒷모습이 그냥 한 명의 여성으로 다가왔고, 그 모습이 굉장히 불쌍했다. 물론 결혼생활은 행복할 지 몰라도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 해서 어떻게 어머니를 행복하게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며 성악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유학가기 전까지는 어머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하루 8시간씩 피아노 앞에 앉아서 훈련을 해야 했고 그걸 다 하기까지 밖에서 문을 걸어잠그기도 하셨다. 혼자 이탈리아의 작은 방에서 앞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는데 한 때 미워했지만 또 가장 그립고 보고 싶던 분이 어머니였다. 어떻게 보면 사실은 저의 재능을 알아봐 준 고마운 분”이라는 고백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 ‘마더’에서는 클래식에서부터 크로스오버까지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OST로 사랑받는 'Kazabue(바람이 머무는날)부터 폴란드 민요로 경쾌하고 아름답지만 기교를 요구하는 '마더 디어(Mother Dear)', 아일랜드 민요를 해금과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워터 이즈 와이드(The Water is Wide)', 타이스의 '명상'을 근간으로 한 '아베 마리아(Ave Maria)', 엔니오 모리코네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의 주제곡 '유어 러브(Your love)', 록 기타리스트이자 테너 페데리코 파치오티와 부른 듀엣곡 '이터널 러브(Eternal Love)' 등이 포함됐다.

또한, 듀엣곡 'Fiore(꽃)'는 팝페라 테너 알렉산드로 사피나와 함께 불렀다. 해외에서 이미 발매됐으나 국내 미발표 곡으로, 이번 앨범에 특별히 들어가게 됐다. 2015년 '그.리.다' 음반을 위해 녹음됐으나 미수록된 '가시나무', 조수미의 어머니가 즐겨 들었다는 드보르작의 'Songs My Mother Taught Me(어머니가 가르쳐주신 노래)'도 수록됐다. 보너스트랙은 윤일상이 작사·작곡한 '아임 어 코리언(I'm a Korean)'이다. 특히 '아임 어 코리언(I'm a Korean)'은 한국인의 자긍심을 담은 곡으로, 세계에 나가있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라고 한다.

   
 

조수미는 “어머니에 관한 수많은 곡들 중 13곡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장르를 떠나 어머니 품처럼 따뜻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을 원했다. 폴란드 민요나 스코틀랜드 민요도 있고, 크로스오버도, 새롭게 창작된 곡도 있다. 또 어머니는 어머니라는 의미도 있지만 나의 조국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임 어 코리안'에는 남다른 의미를 담았다. 조수미는 “외국에 나가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말이지 않나. 대답은 당연히 ‘나는 한국인’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프롬 코리안’임을 잊어본 적이 없다. 우리 젊은이들도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길 바란다. 이 곡은 그런 의미가 담겨 있기도 하다.“며 “요즘 전 세계 클래식계에도 우리나라의 젊은 음악가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제 나도 국내에서 일할 기회가 많이 생기고 젊은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조수미는 지난 21일 용인을 시작으로 강릉, 대구, 창원, 제주, 부산, 여수에 이어 오는 5월 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마더 디어(Mother Dear)' 전국 투어를 마감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조수미의 후배이자 이탈리아 출신 테너이자 기타리스트 페데리코 파치오티가 특별 게스트로 함께한다. 그는 2018년 성악가 조수미가 평화를 염원하며 노래한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공식 주제가 '히어 애즈 원(Hear as ONE)'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

이날 페데리코 파치오티는 “조수미씨와 함께 공연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한국에 관심이 많고 사랑한다. '히어 애즈 원'은 남과 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만들었고, 이 곡을 조수미 씨가 부르길 원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데,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조수미는 "투어 첫 공연 때 난리가 났다. 관객들이 정말 좋아하시더라. 페데리코 파치오티는 원래 록 밴드로 활동했고 이후에 테너로 활약하고 있어서 팝, 록, 클래식, 오페라를 같이 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 나도 원래 팝을 좋아해서 성악 전에 팝을 불렀고, 가요 음반도 내고 OST에 참여하는 등 아름다운 도전을 30여 년간 하고 있는데, 거기에 딱 맞는 사람”이라며 훌륭한 파트너쉽을 자랑했다.

조수미는 30세 이전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주연, 동양인 최초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동양인 최초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클래식부문) 이탈리아인이 아닌 유일한 국제 푸치니상 수상 등 30년 넘게 세계 최고 프리마돈나 자리를 지켜왔다.

정통 클래식 외에도 200년 크로스오버 앨범 '온리 러브(Only Love)'가 국내 100만 장 이상 판매됐고 2001년 드라마 '명성황후' OST '나가거든',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챔피언' 등 무수한 히트곡을 쏟아냈다. 2016년 영화 '유스(Youth)'의 주제가 '심플송'은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후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총 44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조수미는 “내가 클래식을 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클래식이 최고다, 다른 음악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식의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이제는 연령대가 조금 있는 분들도 준비 없이 쉽게 들을 수 있는 퀄리티 높은 음악이 필요하고, 꼭 모차르트, 바흐, 베르디가 아니어도 완성도 높은 다른 장르의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그렇게 변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는 ‘클래식이 최고’가 아니라 클래식부터 다양한 장르를 즐기지 않나. 그만큼 음악적인 면에서 막강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 정말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이해하고 좋아해주는 나라가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의 젊은 음악도들의 활약을 칭찬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수미는 “해외에서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활약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아티스트들도 아주 많다. 다들 너무나 잘하고 있다.”며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 우리 문화를 늘 기본으로 가지고 가야한다. 앞으로 어떻게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만들어 더 크게 한국을 반짝일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조수미는 유네스코 평화 예술인이기도 하다. 음악은 만국 공통의 예술인 만큼 정치와 이념을 떠나 북한에서의 공연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조수미는 “난 한국이 낳은 예술인인 동시에 유네스코 평화 예술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평화가 세계의 평화이고, 정치인이 갈 수 없는 곳에 음악인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모든 걸 떠나 음악으로 교감할 수 있는 무대였으면 좋겠다”며 북한 공연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조수미는 “이번 전국투어가 끝나면 런던 라시아틀과 마스터 클래스가 있다. 아티스트로서의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이기에 가장 중요하다. 이어 오사카, 카자흐스탄, 잘츠부르크, 노르웨이 등에서의 공연이 있고 마스터 클래스, 콩쿠르 심사도 한다.”며 “10년 전까지만 해도 제 이름을 알리기 위해 오페라 무대에 주로 섰다면, 이후에는 제 이름을 건 투어를 진행했고, 현재는 마스터 클래스에 왔다. 그렇게 차츰 음악적인 위치가 달라졌고 이제는 음악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위치에 있다. 앞으로도 음악에 대한 노력과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남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수미는 오는 5월 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마더 디어(Mother Dear)' 전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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