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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현장] 연극 '인형의 집 Part2' 돌아온 노라..1:3 스펙터클 설전
이은진  |  tvjnews@tv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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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1  2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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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집을 나간 ‘노라’가 15년 만에 성공한 작가가 되어 다시 돌아왔다. 연극 '인형의 집 Part2'가 국내 초연으로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인형이 집’은 노르웨이의 극작가 입센의 3막 희곡으로 1879년 덴마크 코펜하겐 왕립극장에서 초연됐다. 여성에게 수동적인 역할이 강요되던 사회에서 ‘노라’가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나가는 것으로 엔딩을 장식한 이 작품은 당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그 후, 15년 만에 ‘노라’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인형의 집 Part2’는 미국의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작품으로, 서이숙, 우미화, 손종학, 박호산 등 실력파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올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LG아트센터에서 연극 '인형의 집 Part2'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정 연출을 비롯해 서이숙, 우미화, 손종학, 박호산, 전국향, 이경미가 참석했다.

작품은 ‘인형의 집’ 결말 이후, 15년 만에 ‘노라’가 다시 돌아오면서 그동안의 ‘노라’의 행방과 그가 집으로 돌아온 이유를 남편과 딸, 유모의 대화를 통해 살펴본다. ‘노라’를 맡은 서이숙은 이를 두고 “1:3의 설전”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만큼 작품은 이들의 논쟁을 통한 소동극을 통해 여전한 사회적 인식을 들여다본다.

   
 
   
 
   
 

김민정 연출은 먼저 작품에 대해 “이 작품은 자신의 독립성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집을 떠난 노라가 15년 만에 성공한 작가가 돼 집으로 돌아와 벌어지는 하룻밤의 설전”이라며 “인간을 둘러싼 규범화된 것들의 본질적인 문제의 화두를 두고 이들이 서로 치열한 논쟁을 벌이게 된다. 이 논쟁이 끝나면 노라는 다시 거대한 싸움을 위해 세상 속으로 나가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는 ‘노라’로 대표되지만, 작품은 결국 인간의 독립성고 평등에 대해 말한다. 이는 1879년 ‘인형의 집’ 초연에서부터 이어지는 ‘인형의 집’ 시리즈의 가장 큰 화두다. 이에 김민정 연출은 “1879년에 헨리크 입센이 '인형의 집'을 초연했을 때도 인간이 가진 독립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것은 2019년 미국과 한국에서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동서양, 시대성을 막론하고 인간이 추구하는 근원적 가치다. 이는 우리 한국 관객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인물들 모두가 굉장히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매우 본질적이고 관념적인 화두가 구체적으로 녹아있다. 해서 시대와 현재를 혼재한 과거의 이야기나 그를 대표하는 이야기의 인물로 축소하기보다 살아있는 인물들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연출의 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노라’는 15년 전 자신이 집을 나간 후 남편 ‘토르발트’가 이혼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돌아왔다. 이후 유모 ‘앤 마리’, 남편 ‘토르발트’, 딸 ‘에미’를 차례로 만나 자신의 논리로 그들을 설득하는데, 관객은 그들의 논쟁을 지켜보며 다양한 관점을 생각해보게 된다. ‘노라’ 역에는 배우 서이숙과 우미화가 맡는다.

   
 

먼저 우미화는 "15년 전 노라는 제도 속에서 부조리를 느껴 집을 떠나게 되고 지난 15년간 자기 주도적 삶을 살아오면서 겨우 자신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 돌아온 노라는 자신의 발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벽에 부딪히는데 가장 큰 벽은 딸이다. 딸과의 논쟁이 가장 아이러니하다. 결국 딸을 설득하지 못한다.”며 “(작품을 통해) 개인이 부조리와 불합리를 느끼고 발언하고 행동해야 사회가 변한다는 걸 느꼈다. 그 부조리, 불합리를 느끼려면 스스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구체적인 현실을 얘기하면서도 사회 속 문제를 지적하고 있기에 관객들이 잘 받아들여 줄지 고민이 많았다."고 밝혔다.

한 인간으로서는 자신의 자아를 찾고 성공에 이르렀지만 ‘엄마’라는 사회성은 그와는 별개의 막중한 책임감을 요구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서이숙은 “한국 사회의 분위기도 아직은 엄마가 아이를 버리고 집을 나갔다는 건 이해받기 어렵다. 해서 노라의 행동, 언어도 '여자가 감히'라는 생각이 들까 굉장히 조심스러웠고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만들어갔는데, 다른 건 다 용서해도 아이를 버리고 나갔다는 건 용서를 안 해주시더라. 그런 원죄를 갖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해서 굉장히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그런데 다행히 관객분들이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우리가 잘 만들었구나, 자부하고 있다.”며 “변한 자와 변하지 않는 자의 부딪힘, 그 문제의 해결법, 인식법, 설득하지만 설득되지 않고,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 등, 노라는 각 인물을 만날 때마다 부딪히고 또다시 벽을 느낀다. 그리고 질문과 해답 찾기가 계속되어야 함을 깨닫는다.”고 전했다.

   
 
   
 

가부장적이면서 권위적인 여성 종속적 결혼 제도를 탈피하고자 했던 ‘노라’의 입장에 서이숙은 “매우 공감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저 역시 결혼 제도를 불신한다. 그 제도에서 자유롭게 사는 게 자신 없어서 아직 결혼을 안 했다. 내 목소리를 듣는 게 가장 어렵다. 그건 주도적으로 살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위적인 남편 ‘토르발트’ 역에는 배우 손종학과 박호산이 출연한다. 특히 박호산은 최근 드라마에서 1년여 맹활약하다 ‘인형의 집 Part2'로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이에 박호산은 “1년 반 정도 유학 다녀오듯 방송일을 했다. 나름 매력과 장점이 있었고 저를 알리는 기회여서 좋았다.”면서도 "다시 무대에 서고 싶었다. 두 달간 텍스트에 매달려 배우, 창작진과 머리를 맞대 상의하고 수정하는 작업이 정말 행복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작품에 관해서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이야기다. 가정이 없는 사람이 없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없지 않나. 남녀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관계,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포괄돼 있어서 요즘 현대인들에게 더 필요한 논제를 주는 작품“이라며 “원작이 여성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인형의 집 Part2’는 사람과 평등에 관한 이야기다. 성적인 평등이라기보다 인간의 평등을 이야기한다. 각각의 캐릭터에 자신을 비춰볼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의 몰입도가 굉장할 것이다. 오늘 공연에 제 아내가 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느끼고 누구에게 이입할지 궁금하다.”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극 중 남편의 입장에서 손종학은 "만약 현실에서 제가 겪었다면 화병이 났을 거다. 15년간 얼마나 마음고생을 많이 했겠냐"고 너스레를 떨며 "연습하면서 입장을 바꿔 생각해봤다. 각자 입장들이 다 타당해서 어떤 인물에 이입하고 느낄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전했다.

‘인형의 집’을 비롯해 ‘그와 그녀의 목요일’, ‘대학살의 신’, ‘레드’ 등 인물들의 논쟁과 소동을 통해 사회적 현상이나 관점을 들여다보는 작품들이 최근 관객들 각광받고 있는데 ‘그와 그녀의 목요일’에 출연하기도 했던 우미화는 그에 빗대어 “‘그와 그녀의 목요일’ 역시 두 남녀의 논쟁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그 작품은 그 두 남녀에 국한된 이야기였다면 이번 '인형의 집 Part2'는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와 입장이 있어서 훨씬 큰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요즘에는 어떤 상황이나 극으로 이야기가 치닫는 것이 아니라 토론이나 대화로 이끌어가는 작품이 많은데 배우들이 온전히 무대에서 그것을 만들어내야 해서 배우에게는 엄청 매력이 있는, 그렇지만 힘든, 도전해보고 싶은, 그런 작품인 것 같다.”며 논쟁을 통한 작품의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박호산 역시 “논쟁을 기반으로 한 스펙터클 코미디다. 생각의 부딪힘이 매우 재미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손종학은 “항상 입장을 바꿔 생각해야 한다. 극 중 인물들도 모두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있어서 (관객들이) 지금 내가 처한 입장을 다시 반추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박호산은 “관객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만찬을 준비했다. 첫 공연 때 모두가 행복해하셔서 저희도 행복했다.”며 “한번 지나간 공연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공연계 명언으로 성원을 당부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15년 만에 돌아온 ‘노라’와의 연쟁, 연극 '인형의 집 Part2'는 오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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