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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연극 '사랑해 엄마'의 가족애..스테디셀러 향한 첫걸음

  • 입력 2019.04.05 09:07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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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연극 ‘사랑해 엄마’가 방송인 조혜련을 필두로 새로운 배우들, 새 프로덕션으로 돌아왔다. 

‘사랑해 엄마’는 지난 2015년 초연됐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남편 없이 홀로 생선 장수를 하며 억척스럽게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 공연 내내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지는 진한 가족극이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암 선고를 통해 늘 곁에 있어 무심했던 가족, 엄마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2019시즌에서는 제작사 조이컬쳐스와 조혜련이 작/연출 윤진하와 손잡고 새 시즌을 기획하면서 방송인 박슬기, 가수 류필립, 손진영, 개그맨 이상화, 홍가람, 박은영, 임종혁, 김진, 김경란 전 아나운서 등 조혜련의 연예계 절친들이 대거 출연자로 뭉쳤다. 또한, 2018시즌 활약했던 배우 정애연, 허윤이 조혜련과 ‘엄마’역으로 출연하고, 아들 ‘철동’역의 문진식, ‘선영’역의 홍이주도 이번 시즌까지 함께하게 됐다.

4일 오후, 서울 대학로 혜화역 부근에 위치한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연극 ‘사랑해 엄마’의 VIP 시연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조혜련, 류필립, 이상화, 김경란, 손진영, 박슬기, 박은영, 임종혁이 공연의 전막을 시연하고 이후 질의응답을 통해 이번 시즌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조혜련은 “윤진하 연출님이 이 작품을 4일 만에 썼다고 하더라. 본인의 엄마 이야기를 각색해서 쓴 건데 매년 가정의 달에 4박 5일간 극장 빌려서 노 개런티로 배우들을 연습시키면서 하고 있었다. 작년으로 이 작품은 그만하게 됐는데, 작년에 이 작품을 보고 놓치기 아까워서 멤버들을 모아서 하게 됐다.”며 ‘사랑해 엄마’와 인연이 된 계기를 전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과 기대도 컸다. 조혜련은 현재 오른쪽 다리에 철심 다섯 개를 박아 보호대를 착용한 상태로 공연에 임하고 있을 정도다. 그로 인해 조혜련의 ‘엄마’는 시장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다리가 불편한 엄마로 설정되었다고 한다.

조혜련은 “개그 코너 ‘울 엄마’나 ‘오늘은 좋은 날’이 너무 좋았고,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도 많이 사랑받았는데 (그런 작품들처럼) ‘사랑해 엄마’도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며 “작품은 80~90년대 배경인데, 부모가 나를 위해 얼마나 희생하는지를 다시 한번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딱 우리 애들 나이, 중고등학생 아이들이 엄마랑 같이 보면서 꼭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연극 ‘사랑해 엄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시대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가족극이라는 점에서 스테디셀러로서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유쾌한 웃음과 감동 포인트도 확실해서 친구나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이다. 최근에는 이순재, 신구, 손숙, 강부자, 정영숙 등의 노장 배우들이 이끄는 ‘장수상회’, ‘사랑해요 당신’, ‘친정엄마와 2박3일’ 등의 가족극이 매년 이어지면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사랑해 엄마’ 역시 장기 프로젝트로 가고자 하는 기대도 있다. 그렇기에 새 프로덕션을 통해 3개월의 장기 공연으로 처음 선보이는 2019시즌은 남다른 의미가 아닐 수 없다. 무대 세트에서부터 변화를 주었고 엄마와 아들의 관계성에도 디테일을 보강했다.

윤진하 연출은 “보통 대학로에 오시면 데이트 코스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님과 나오면 어떤 작품을 볼까 많이 고민한다고 하더라.”며 “엄마와 아들이 함께 올 수 있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엄마와 아들의 시퀀스를 좀 더 만들어서 보다 진하게 만들어보고자 했다. 전 시즌보다 엄마와 아들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조혜련은 “사실 처음부터 (장기) 계획은 없었고 일단 6월 말까지 3개월간 열심히 하자. 이후는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장수상회’나 ‘친정엄마’와 같은 작품을 전국에 올리는 관계자분들이 작품을 보시고 ‘이건 오래갔으면 좋겠다, 오래갈 수 있겠다’고 해서 지방공연도 이야기가 되고 있고, 또 이번 시즌의 분위기가 좋으면 시즌2로 바로 이어서 갈 계획도 하고 있다. 해서 장기화 될 분위기가 있다.”며 ”여기 있는 사람들이 배우가 없다. 아나운서, 개그맨, 가수, 리포터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지만 다들 연기에 너무 목말라 있었는데 사실 좋은 작품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나.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모였고 그 마음이 너무 예뻐서, 이 마음이 계속 이어진다면 아마 오랫동안 작품을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출연진은 대부분 조혜련과의 인연으로 출연이 성사됐는데 앞서 언급처럼 이들은 방송인, 가수, 개그맨, 전 아나운서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이들 모두는 방송을 통한 대중적 인지도가 있을지언정 연극 무대에서는 신인과 다름없다. 특히 류필립은 이번 ‘사랑해 엄마’로 연극은 물론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 그러나 이들이 연기를 사랑하는 열정과 각오는 남달랐다. 윤진하 연출은 첫 연습에서부터 배우들이 대본을 거의 다 외워와 깜짝 놀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먼저 류필립은 “2019년에 좋은 일이 정말 많았는데 조혜련 선배님을 만나게 돼 절묘한 타이밍에 캐스팅됐다. 좋은 기운으로 열심히 해보자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애정을 갖게 될 줄 몰랐다. 해보던 게 아니어서 너무 두려웠는데 막상 하고 나니 정말 잘했다 싶었다. 끝나는 순간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연극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어려서 연기 학원에 다닐 때 열심히 해보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우선은 잘하겠다는 욕심보다 상황에 최대한 심취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욕심이라면 앞으로도 드라마든 영화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연기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자 조혜련은 “필립이 엄마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더라. 필립의 눈물 안에 있는 상처와 사랑이 연기에 그대로 녹아드는 것 같다. 필립이 너무 많이 울어서 눈병이 났을 정도다”라고 귀띔했고, 이어 류필립은 “시나리오 안에 어머니에 대한 흡사한 이야기가 많다 보니 실제 엄마를 떠올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온전히 조혜련 선배님을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상황에 최대한 몰입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고 전하기도.

‘좋은 나라 운동본부’, ‘양심 냉장고’ 등을 보며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방송인이 되고 싶었다는 김경란은 “아나운서를 안 했으면 무엇을 했겠느냐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연극 무대에 가서 바닥부터 청소하며 시작하지 않았을까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소극장 무대라는 공간이 제겐 특별했고 연극 무대에 서는 게 버킷리스트였다. 4년 전에 최불암 선생님 덕에 ‘시유어겐(時遊.again)’이라는 작품을 할 수 있었고, 조혜련 언니 덕에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며 “이 대본 받았을 때 분명한 감동이 있었고 어떻게든 같이하고 싶었다. 연습에 하루도 나오기 싫은 날이 없었고 이 안에 있을 때 너무나 행복했다. 나만 잘하면 된다, 민폐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대를 향한 꿈을 품은 또 한 사람, 손진영은 “제 마지막 목적지를 연극 무대로 정하고 싶었다. 노래 무대는 제 기본 베이스고, 하고 싶은 건 연극무대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작년은 ‘지하철 1호선’을 했고 올해는 조혜련 선배님과 연극으로 함께하고 싶다. 연극으로써 저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슬기와 박은영은 ‘이모’와 ‘할머니’역의 1인 2역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평소 난독증이 있어 책을 잘 못 읽는다.”고 털어놓은 박슬기는 “카페에 앉아서 ‘사랑해 엄마’의 대본을 20분 만에 다 읽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남편이 무슨 일이 있느냐고 하더라.”며 “할머니 연기를 위해 영상을 많이 봤고 시장에 나가 할머니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닮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영은 “조혜련 선배님이 ‘너는 개그는 잘 모르겠는데 연기는 좀 하더라. 같이 해보겠느냐’면서 대본을 주셨는데 감사한 마음에 대본을 읽고 많이 울었다. 너무 슬프고 감동적인 내용이라 좋은 취지로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KBS 29기 공채 개그맨 출신 임종혁은 “직업군이 달라서 배울 수 있는 게 정말 많은데 ‘배우다방’ 선배님들께서 진실한 연기를 가르쳐주셔서 복합적인 시너지를 많이 느꼈다.”고 밝혔고 이상화는 “임하룡 선배님이 늘 해주신 말씀이 ‘희극배우는 광대다. 개콘 무대든 연극이든 드라마든 어떤 무대이든 우린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직업이다. 국한하지 마라’고 하셨는데 혜련 누나한테 러브콜이 와서 좋은 무대에 설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진하 연출은 “곧 가정의 달 5월이다. 부모님 손 꼭 잡고 대학로에 오셔서 연극 ‘사랑해 엄마’ 관람하시면 좋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연극 ‘사랑해 엄마’는 서울 혜화역에 위치한 대학로 공간아울에서 4월 5일부터 6월 30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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