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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여파, '1박 2일'이 사라지나.."방송 및 제작 중단"

  • 입력 2019.03.15 17:35
  • 기자명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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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김영기 기자] 정준영 파문이 결국 KBS 인기 장수 프로그램 '1박 2일'의 방송 제작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왔다.

KBS는 15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KBS는 매주 일요일 저녁 <1박 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알렸다. 

앞서 '1박 2일' 측은 이미 촬영을 마친 분량에 대해 정준영 부분을 최대한 편집하여 방송할 계획이었으나 네티즌들은 비슷한 사례로 물의를 빚었던 정준영을 복귀시킨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른바 '승리 게이트'가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로 이어지고, 이후에도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사태로 확산되자 이를 버티지 못하고 금주 방송부터 전격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KBS 측 역시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연예인의 사례가 결국 공영방송사의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제작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 연예인은 개인이 아닌 공인이라는 입지를 새삼 실감케 하는 대목이며 사생활 관리가 왜 필요한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2007년 8월 방송을 시작해 시즌3까지 이어오며 일요 안방극장의 웃음이 되어 준 '1박 2일'의 금자탑이 이대로 오명 속에 사라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박 2일'은 최근 수 년 간 김종민 예능 대상을 비롯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을 수상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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