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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의 또 다른 얼굴, 그의 연기력이 폭발한다! 영화 <악질경찰>

  • 입력 2019.03.14 01:15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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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아저씨>로 액션과 감성을 동시에 담아내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이정범 감독이 신작 <악질경찰>로 돌아온다. 더 농밀해진 감정과 탄탄해진 서사를 담아낸 <악질경찰>은 악질경찰 조필호가 더 나쁜 놈을 만나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은 강렬한 캐릭터 영화다.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는 급하게 목돈이 필요해 경찰 압수창고를 털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사건 당일 밤, 조필호의 사주를 받아 창고에 들어간 한기철(정가람)이 의문의 폭발사고로 죽게 되고, 필호는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설상가상 거대기업의 불법 비자금 자료까지 타버려 검찰의 수사선상에도 오른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건을 쫓던 중, 필호는 폭발사건의 증거를 가진 고등학생 미나(전소니)와 엮이게 되고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거대한 음모와 마주치게 되고, 자신의 생명마저 위협받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영화 <악질경찰>은 민감한 소재를 상업영화로 완성해 정면으로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온 국민의 마음을 슬프게 했던 세월호의 희생자가 직접적으로 등장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영화는 배우 이선균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연기와, 슬픔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신인배우 전소니의 호흡만으로도 영화의 완성도를 한껏 높여준다. 친구를 잃고 남겨진 자의 슬픔을 눈빛과 온 몸으로 연기하는 전소미는 희생자의 아픔을 고스란히 녹여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범인을 잡아야 하는 경찰이 뻔뻔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으로 시작해 처음부터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는 악랄한 캐릭터 조필호를 연기하는 이선균은 가장 악질스러운 얼굴을 선보인다. 악랄함의 극치로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와중에 미나를 만나 감정을 크게 변화시키는 이선균의 말없는 뒷모습 연기는 그야말로 이선균의 새로운 얼굴로 영화의 모든 내러티브를 압축한다.

슬픔을 치유하지는 못하지만 아픔과 슬픔을 겪은 자들을 무시하는 상대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 조필호를 연기하는 이선균의 악착같은 발버둥치는 연기는 마치 정의를 실현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사도와도 같은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와 닮은 감정의 순화를 전달한다.

이정범 감독은 정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조필호의 극적인 선택을 여과없이 영화에 묘사한다. 전작들이 용서받을 수 없는 인생을 살던 이가 누군가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악질경찰>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자신에 대한 참회를 담았다는 점에서 좀 더 확장되고 깊어진 감독이 겪었던 고심의 흔적을 담아낸다.

<악질경찰>은 세월호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기에 더욱 더 서사에 초점을 맞췄고, 그에 걸맞는 배우들의 걸출한 연기는 영화의 만듦새를 더욱 탄탄하게 완성한다. 이선균의 또 다른 얼굴, 그의 연기력이 폭발하는 영화 <악질경찰>은 3월 2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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