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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진 보강으로 반전이 가능할까?

드라마 리뷰 : 드림하이2 5, 6회

  • 입력 2012.02.20 13:35
  • 기자명 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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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2’가 드디어 작가진 보강이라는 나름 강수를 꺼내들었다. 심지어 [작가놀음]이라고 할 만큼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작가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작가진을 보강하겠다는 것은 아무리 의미를 축소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방영분이 실패작이었음을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불어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기존에 전개되던 스토리-갈등-캐릭터 구도에 변화가 생길 것임을 예고한다. 그렇다면 ‘드림하이2’는 어째서 작가진 보강이라는 강수를 꺼내든 것일까? 7.7%(5회) ▷ 7.9%(6회)의 추이에서 나타나듯이 ‘드림하이2’는 월화드라마 시간대에서 일찌감치 한 자릿수 시청률-동시간 꼴찌의 늪에 빠져버렸다. 뿐만 아니라, 회가 더할수록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가뜩이나 수목드라마 ‘난폭한 로맨스’가 5%대의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월화드라마 ‘드림하이2’마저도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하게 되면, KBS2로서는 2012년의 스타트를 최악의 상황으로서 맞이하게 된다. 따라서 ‘난폭한 로맨스’처럼 손쓸 방법조차 없어지기 전에, ‘드림하이2’만이라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작가진 보강이라는 응급조치가 가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작가진 보강이 강수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실효성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아닌 게 아니라, KBS2 월화드라마에서는 문근영-장근석의 ‘매리는 외박중’과 한예슬-에릭의 ‘스파이명월’을 통하여 작가 교체라는 한 단계 더 강한 응급조치를 이미 취한바 있었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와중에 [작가놀음]에서 심지어 작가를 바꿔버렸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리는 외박중’과 ‘스파이명월’의 시청률은 반전되지 않았다.

따라서 ‘드림하이2’의 작가진이 보강된다고 해서 ‘난폭한 로맨스’를 맹추격중인 시청률이 반전한다는 기대를 쉽사리 걸어보기 어렵다. 비슷한 예로서 ‘부탁해요 캡틴’도 두 자릿수로 시작된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자 부랴부랴 작가진을 보강했으나 시청률이 반등하지 못한 채 오히려 계속 떨어지고만 있다. 무엇보다도 ‘드림하이2’의 부진을 부른 결정적인 문제점은 작가보다 스타파워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주연진에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새 드라마가 시작되고 최소 4회 최대 6회까지는 스타파워가 드라마의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이 때 까지는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길라임’으로서 대중들에게 어필되는 것이 아니라 현빈-하지원의 드라마로서 어필된다. 4회~6회이후로 시청자들이 캐릭터에 몰입된 채 스토리를 따라가게 되어야만 비로소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길라임’으로서 인식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타파워를 가진 주연 연기자들이 얼마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호응을 얻느냐에 따라서 드라마 초반의 시청률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국과 제작사들이 제작비 걱정을 하면서도 굳이 이병헌-송승헌 등에게 고액의 개런티를 안겨주며 캐스팅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드림하이2’는 이 부분에서 완전히 꽝이었다. 정진운-JB 등으로 구성된 남주인공 라인이나 강소라-지연으로 구성된 여주인공 라인이나 애초부터 스타파워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실제로 아이돌은 시청률에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되었으며, 더욱이 아이돌 드라마의 시청률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남주인공 라인은 스타파워는커녕 인기-인지도가 바닥이라 볼 수 있다. 덕분에 ‘드림하이2’는 스타파워에 기대에 초반 바람몰이를 해야 할 시기를 그냥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작가진 보강이라는 강수까지 던진 ‘드림하이2’과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재소로서는 입소문밖에 없다. 우선 JYP Ent.에서 곧 데뷔시킬 새로운 아이돌에 대한 홍보용이나 다름없는 스토리를 좀 더 드라마다운 느낌이 나도록 대폭 수정하고, 이놈이나 저분이나 붕 떠있는 캐릭터들을 최대한 빨리 안정화 시킨 후, 시청자들의 시선과 관심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투입시켜서 드라마를 볼만하게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런 식으로 차근차근 전개해 나가다보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드림하이2가 볼만하다!’라는 입소문이 퍼지게 된다. 그제 서야 비로소 시청률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마저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게 사실이다. 현재 동시간대 1위인 ‘빛과 그림자’가 50부작으로서 16부작인 ‘드림하이2’보다 늦게 끝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제 곧 아이돌 드라마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겨울방학도 끝나게 된다.

알다시피 캐릭터의 대한 개인팬덤 현상인 ‘앓이’의 원조는 아이돌 드라마였다. ‘꽃보다 남자’의 ‘지후앓이’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런 ‘앓이현상’은 시청률과 상관없이 나타난다. 실제로 ‘성균관 스캔들’이 평균 시청률 10.1%에 불과했지만 ‘용하앓이’-‘재신앓이’가 생겨났다. 그런 면으로 볼 때 아무리 시청률이 낮아도 ‘앓이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아이돌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드림하이2’를 통해서 단 한명의 캐릭터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드림하이2’는 캐릭터도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아이돌도 매력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를 우습게보면 큰 코 다친다. 아무리 아이돌 드라마라고 해도 제대로 된 캐릭터-갈등 없이 그저 특정 아이돌의 홍보용으로 만드는 드라마를 열심히 봐줄 시청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막말로 아무리 막장드라마라고 해도 연속으로 이어지는 설정들이 막장일뿐 캐릭터와 갈등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 즉, ‘드림하이2’는 ‘드림하이’의 성공만 믿고 너무 날로 먹으려 들었다.

[사진=‘드림하이2’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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