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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극단 소년, 다섯 소년의 꿈..현실로 묵묵히

  • 입력 2019.02.23 09:0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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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로 만난 극단 소년의 인터뷰, 1편에 이어.

또래 친구들이 다섯이 모이다 보니 티격태격 싸움은 다반사란다. 이들은 입을 모아 “티격태격 싸우는 건 매일 싸운다. 정말 자질구레한 것으로 싸운다. (싸움은) 오늘도 있을 예정이고 내일도 있을 예정”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지난 수년을 거쳐오면서, 멤버들의 지인들과 표지훈의 팬들이 삼삼오오 객석을 채워주던 때와 달리 이제는 일반 관객들도 많이 늘어 현재 ‘소년, 천국에 가다’는 남은 공연이 전회 매진 상태다. 어엿한 극단으로써의 역할과 책임을 무겁게 생각해 볼 때다. 젊은 친구들인 만큼 극단을 통해서 하고 싶은 분야도 욕심도 많다. 올해 안에는 ‘소년, 천국에 가다’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을 올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번에 공연 팬분들이 많아졌다. 4년 하면서, 1,2년 했을 때는 얼마 하고 없어지겠지 해서 공연 팬분들이 많이 없으셨는데 3년하고 이번에 또 제가 (방송으로) 많이 알려지게 됐는데 (연극을) 또 하니까 ‘이 극단이 없어지지 않겠구나, 뭔가 단단한 애들이구나’ 생각해주셔서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이번에 정말 많이 생긴 것 같다. 이 마음을 잃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저희가 하는 극 자체로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표지훈)

“다음 스탭이라고 하면, 저희의 주된 목표는 연극이지만 각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계획하고 있는 것도 많아서 그걸 발판삼아 연극뿐만 아니라 웹드라마나 독립영화 등의 제작 쪽으로도 진행할 예정이다. 드라마를 만들게 된다면 저희도 출연하겠지만 다른 배우들도 섭외하게 될 거고, 최근에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는데 좋은 콘텐츠도 만들고 많이 알리는 게 목표다.”(최현성)

“이번에 극단 멤버로 공유빈 음악 감독님이 섭외됐는데, 이 극을 디벨롭해서 뮤지컬 ‘소년, 천국에 가다’로 해보면 어떨까 계획하고 있다. 올해 겨울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뮤지컬과 친구들이 많은데 연출님이 서경대 뮤지컬과 교수님이셔서 많이 배우고 연습할 예정이다.”(표지훈)

시나리오를 직접 쓰기도 하는 만큼 표지훈은 현재 구상 중인 작품을 미리 귀띔하기도 했는데, 과거 개그팀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녹인 작품이라고 한다.

“개그팀을 소재로 한 작품을 해보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하나 쓰고 있는데, 한 개그 코너가 올라가기까지 굉장히 힘들지 않나. 개그맨들이 느끼는 고충과 스트레스를 표현할 수 있는 극이 나오면 정말 재밌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깔깔깔 웃다가 끝나는 극을 하나 만들고 싶다. 저희가 팀인데 한 명은 계속 음악을 넣고 싶어 하는 개그맨이 있고 한 명은 계속 누군가를 따라 하는 개그맨이 있고, 한 명은 이도 저도 하기 싫은 친구가 있고, 또 의욕은 너무 앞서는데 재미가 없는 친구가 있고, 그런 식으로 해서 결국 그 공연의 끝에는 개그 코너를 하나 짜서 공연을 올린 모습을 보여드리는 걸로 마무리가 되는, 그런데 작품 결정은 무조건 다수결이어서 멤버들이 해줄지는 모르겠다. 학교 다닐 때 충호랑 제가 개그팀이어서 실제 개그 공연을 올리기도 했었는데, 우리는 관객들을 웃기려고 하는 고민인데 관객들이 그 고민을 들어주면 얼마나 재밌을까 하는, 그런 게 바람으로 있어서 작품으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표지훈)

극단을 만들었을 때와 안정화되고 있는 현재, 무엇보다 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공동 작업이라는 큰 틀을 배워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자평했다.

“고등학생 때나 대학교 1학년 때만 해도 그때는 연기만 하니까 스태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같이 공연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보니까 공연이나 극단이 좀 더 단단해지는 느낌을 많이 받는 것 같다.”(최현성)

“저희가 계속해서 스태프로 직접 참여하고 있다. 의상, 소품, 조명, 기획, 연출, 모든 파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보니까 스태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를 극단 활동을 안 했으면 모를 법도 한데 극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되고 반대로 스태프들도 저희가 그렇게 하니까 다른 데에서 작업할 때보다 배우들을 좀 더 배려해주는 걸 저희가 느낄 수 있더라.”(이한솔)

"처음에는 저희가 다들 ‘연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씩 알아가면서 ‘연극’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고마운 점들을 몰랐으면 너무 안타까웠을 것 같다. 지금 ‘연극’을 하고 있어서 정말 좋다.”(표지훈)

극단 소년은 지난해 연극 '슈퍼맨닷컴'에서야 비로소 번듯한 홍보를 시작했고 그나마도 '표지훈의 극단 소년'도 아닌 '블락비 피오의 극단 소년'으로 홍보해야 했다. 그만큼 불과 1년 전만해도 스물여섯 청년들이 뭉친 극단 소년은 대학로에서도 관객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존재감이 없던 상태였다. 그러나 이제는 '극단 소년'이라는 단어도 제법 알려졌다. 여기엔 지난 1년간 드라마, 예능에서 맹활약한 표지훈의 활동이 있어 가능했다. 앞으로는 다시 그를 넘어 온전히 극단 소년으로 바로 서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또한, 현재는 각자의 활동을 겸하고 있는 상태지만 극단 소년을 통해 벌이는 여러 활동이 주가 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작품제작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개인적으로도 극단으로써도 금전적인 문제를 배제할 수 없지만, 그것이 주가 되지 않는 극단이 되고 싶다는 포부다.

“저나 친구들에게도 극단 소년의 활동이 주가 되면 정말 좋겠고, 당연히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돈이 최우선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건 변함이 없다. 극단이 있는 한 절대 그게 최우선이 되진 않을 것이다.”(표지훈)

“지금은 저희가 공연이 끝난 뒤 서로 나눠 갖는 돈 없이 모으고 있다. 해서 그 돈으로 작품을 올리고 있는데 이후에 사이즈가 좀 커지면 투자를 받는다거나 그런 방향도 생각하고 있고, 일단 저희 생각은 돈을 벌기보다 작품을 올리는 게 먼저기 때문에 변함없이 지금처럼 하게 될 것 같다.”(최현성)

한편, 극단 소년의 연극 '소년 천국에 가다'는 오는 3월 3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SKON2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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