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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슬플 때 사랑한다' 지현우X박한별, 봄날의 격정 멜로 통할까

  • 입력 2019.02.22 17:11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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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가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관한 물음으로 주말 안방극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세 남녀의 격정 멜로 드라마로, 사랑에 실패한 이들의 두 번째 사랑을 그린다. 1999년 방영된 일본드라마 ‘아름다운 사람’을 리메이크 했다.

‘슬플 때 사랑한다’는 가난한 미술학도 출신으로, 재벌 후계자 강인욱(류수영 분)과 결혼했지만, 이후 더 불행한 삶을 사는 윤마리(박한별, 박하나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안면 재건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성형외과 의사 서정원(지현우 분)을 만난 윤마리가 성형수술을 한 뒤 새 인생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게 된다. 성형 전 윤마리는 박하나가, 성형 후 윤마리는 박한별이 맡는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송정림 작가를 비롯해 지현우, 박한별, 류수영, 박하나, 왕빛나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작과의 차별화에 대해 송정림 작가는 “원작이 사건에 집중했다면 우리는 멜로에 중점을 뒀고, 멜로에 수반되는 사람의 감정에 따라가는 드라마다. 또 테마 자체도 다르다. 기쁠 때 사랑하긴 쉽지만, 상대가 아플 때 고통스러울 때 사랑하긴 어렵지 않나. 그런 사랑의 방법이나 의미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상대방의 얼굴이나 모습만 보지 말고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랑하자는 테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이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현 윤마리 역으로 분할 박한별은 먼저 “윤마리는 조건으로 봤을 때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로 보이지만 꿈도 잃고 자신의 모습도 잃어버려서 슬픈 인물이고 이후 자신이 꿈과 행복을 찾아가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박한별은 2017년 방송된 ‘보그맘’ 이후 결혼과 출산에 이어 ‘슬플 때 사랑한다’로 복귀했다. 이에 “전작 ‘보그맘’에서는 로봇이다 보니까 감정이 아예 안 보여야 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지만 이번에는 한 신에도 너무 많은 감정이 있어야 해서 하는 캐릭터여서 180도 다른 캐릭터다. 거기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게 연기하는 데에 큰 차이를 주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임하는 마음이나 자세가 조금 다른 것 같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니까 모든 것들이 다르게 보이고, 감정 자체가 무겁고 깊어서 집중이 필요한데 안정을 찾고 나니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들에게 어렵다는 것이 혹여 시청자들에게도 어려운 드라마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이에 박한별은 “사랑은 다 느낌 아닌가. 사랑은 아프지만 좋기도 하고 기쁘지만 두렵기도 하고, 그런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데, 그것을 표현하는 저희는 어려울 뿐 보시는 분들은 아마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구 윤마리 역의 박하나는 “한순간의 실수로 쫓기다 끝이 나는데 본인의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쫓고 쫓기며 도망가게 된다.”며 “이런 아름다운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감사하다.”며 “원작에서는 성형 전 제 캐릭터의 분량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나름 분량을 확보해주셔서 제가 연기 같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놀게 해주셔서 감사하다.”전했다. 이어 “첫 방송은 12.5%는 나오지 않을까 싶고, 마지막은 25%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대해 달라.”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 인물을 연기하게 될 두 배우의 이야기도 있었다. 먼저 박한별은 “1인 2역은 많았어도 2인 1역은 흔치 않아서 상당히 어려웠다. 외모는 다르지만, 최대한 같은 인물인 것처럼 표현해야 해서 편집실에 찾아가서 보기도 하고 제가 연기 안 한 부분의 대본을 보기도 하고 최대한 결이 튀지 않도록 노력했는데 어떻게 나올지는 저도 떨린다.”고 전했고 이어 박하나는 “2인 1역이긴 한데 두의 감정이 아주 다르다. 저는 감정이 아주 깊은 상태에서 결국 도망을 가다가 성형을 하고 박한별 씨가 되는데 박한별 씨는 웃을 수도, 행복할 수도, 즐거울 수도, 울 수도 있다. 해서 ‘2인 1역이니 성형 후에도 박한별에게서 박하나가 보이겠지?’ 그런 생각은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그게 저희 드라마의 매력인 것 같아서, 아예 다르지만 한 사람으로 느껴지는 부분을 찾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 볼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현우는 극 중 성형외과 의사 서정원으로 분한다. 이에 지현우는 “타인의 상처와 고통을 진정시켜주고 치유해주는 따뜻한 인물이면서 사랑에 있어서는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남자”라고 소개하면서 “굉장히 감성이 짙은 드라마여서 머리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연기를 해야 해서 최대한 마음을 담아서 진심으로 연기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SBS는 주말드라마 ‘열혈사제’를 금토 편성하면서 첫 방송부터 10%대를 훌쩍 넘겨 안착했고 KBS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은 고구마 드라마라는 오명에도 40%를 넘기며 고공행진 중이다. 전작 ‘신과의 약속’고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만큼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이에 지현우는 “전에는 시청률을 없지 않아 신경 썼는데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작품에만 온전히 집중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다. 인물들이 사랑에 한 번 실패했던 사람들이어서 다시 한번 사랑이 왔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작품이어서 그런 단계를 거치고 계시는 분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힘을 얻고 다시 한번 뜨거운 사랑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어서 다른 부분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류수영은 극 중 윤마리의 남편이자 건하그룹 후계자 강인욱 역을 맡았다. 이에 류수영은 “부모에게 모든 것을 물려받았지만 사랑을 물려받지 못했다. 그래서 한 여자에게 어마어마한 사랑을 요구하지만, 본인의 과거에 쫓겨 사랑을 좇는 것 같은 슬픈 인물이다. 여러 사랑이 있지만 무시당해도 되는 사랑은 없는 것 같다. 해서 제 나름의 사랑을 열심히 표현해보겠다.”고 말했다.

박하선과의 결혼 이후 방송을 통해 사랑꾼 면모를 뽐내고 있지만, 강인욱 역으로는 안하무인 재벌에 폭력성을 가진 인물을 표현하게 된다. 상반된 모습을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을까. 이에 류수영은 “결혼생활이라는 게 순탄치만은 않다. 그래서 많이 참고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사실 너무 독한 캐릭터여서 괴로웠다. 표현은 해야 하지만 찍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제가 어떤 느낌을 드릴 순 없지만, 그녀가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보시는 분들이 새로운 치유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기꺼이 연기했고, 쉽지는 않지만 매 신이 쉬운 신이 없어서 도전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폭력성을 보여준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류수영은 “아직도 가정 내 폭력이 많이 있고 데이트 폭력과 같은 기사도 많이 접했는데 그런 부분에 경각심을 주겠다고 이 드라마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이 어떻게 아프고 무너지고 어떻게 극복해가는지가 드라마의 큰 줄기가 아닌가 싶다. 그 과정에서 제가 바늘 같은, 칼 같은 역할을 초반에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 그러면서도 본인도 되게 아프다. 해서 사실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혹시 대변하게 될까 두려웠는데, 결국은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살아가고 존재하는 것 같다. 이 강인욱도 살아가는 과정에 있고 그걸 극복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나아가서는 어떤 분에게는 치유가 되지 않을까. 아직은 촬영 중이어서 잘 모르겠지만 결말까지 가면 저도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부모의 사고로 서정원의 집에서 자라 그를 짝사랑하게 된 주해라 역을 맡은 왕빛나는 “한평생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여자다. 남자가 저를 바라봐주지 않아서 늘 마음이 아프고 슬프지만 밝은 모습으로 위장하고 그의 곁에 머물게 된다. 짝사랑이란 무엇인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전작들에서 악역을 많이 했었고 시청률이 잘 나왔던 것도 사실인데 이 작품에서 해라는 악역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해라에게는 악도 있지만, 선도 있는 복합적인 인물이어서 인욱처럼 저도 드라마에서 제가 제일 슬프다. 이후 캐릭터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역역이든 아니든 저희 드라마는 잘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결론적으로,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는 분명 '지상파 식' 자극이 바탕에 깔려있다. 남편의 폭력으로 불행한 삶을 살던 아내가 집을 뛰쳐나와 성형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 새로운 삶과 사랑을 찾아간는 설정은 지난해 가을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과도 매우 흡사하다. 종영에 다다랐을 때 '슬플 때 사랑한다'의 일본드라마 원작 '아름다운 사람'과의 표절시비가 불거졌을 정도다. 다만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기억상실이라는 설정이 더해져 미스터리가 큰 축을 이뤘다면 '슬플 때 사랑한다'는 각 인물의 감정선을 스크레이트로 따라가게 된다는 점을 가장 큰 차별화로 꼽을 수 있겠다. 

다만 캐릭터성을 부각한 일본 드라마의 특유의 정서를, 국내화를 시도해 분량을 늘인 많은 드라마들이 최근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과연 '슬플 때 사랑한다'의 격정 멜로가 새롭게 우리 안방극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새 주말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는 오는 23일 밤 9시 5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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