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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열혈사제' 김남길 끌고 김성균-이하늬 밀고, SBS 금토 잡을까

  • 입력 2019.02.16 18:14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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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SBS가 금, 토요일 밤 10시대에 새롭게 드라마를 편성했다. 첫 주자는 김남길이 출격할 지금껏 본적 없는 사제, 드라마 ‘열혈사제’다.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연출 이명우)는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과 구담경찰서 대표 바보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이 늙은 신부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수사에 들어가고 만신창이 끝에 일망타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이다. 드라마 '굿닥터', '김과장'의 박재범 작가와 '펀치', '귓속말'의 이명우 연출이 의기투합했고, 여기에 배우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등 연기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완벽 라인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첫 방송을 앞둔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 사옥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우 연출을 비롯해 배우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고준, 금새록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이명우 연출은 작품에 대해 "‘열혈사제’는 궁극적으로 성직자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작고 부패 돼 있고, 그런 잘못에 길들어져 당연하게 생각되는 대한민국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던지는 작은 메시지“라며 ”살다 보면 주변에 많은 악이 있는데, 그걸 당연히 생각하고 무기력하게 생각하는 이 사회에, 작지만 정의의 힘으로 그걸 깨부수어나가는 이야기를 코믹하고 경쾌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금토시간대에 편성된 만큼 오락물처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즐겁고 재밌게 봐달라.“고 전했다.

김남길은 극 중 분노조절 장애를 가진 김해일 사제로 분해 작품을 이끈다. 김해일은 사제가 되기 전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 요원으로 활동했던 특이한 이력이 있는데, 한 사건으로 이영주 신부(정동환 분)를 만난 뒤 사제의 길을 걷게 됐다. 그를 바탕으로, 김해일은 예배 주도나 구마와 같은 행위보다 전직의 경험을 살린 현실적인 방법(?)으로 악을 응징하면서 그것으로 코믹과 통쾌함을 자아낼 전망이다. 그만큼 최근 다수의 작품에 등장했던 일반 사제와는 결을 달리한다. 

이에 김남길은 김해일 캐릭터에 대해 "기본적으로 화가 많은 캐릭터다. 한 사건을 통해 트라우마를 겪고 그것이 치유되지 않아서 분노조절 장애로 발현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며 "이 캐릭터가 나쁜 캐릭터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다. 편안하고 온화한 사제라는 이미지에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점이 끌렸다. 너무 과하게 화를 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로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OCN 드라마 '손 the guest', '프리스트' 등 교회나 사제를 다룬 이야기들이 앞서 방송되기도 했다. 이 드라마들이 정통 엑소시즘을 보여주었다면 '열혈사제'는 주인공이 사제라는 설정만 있을 뿐 전체 스토리는 코믹 수사극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김남길은 "요즘 사제라는 직업군이 여러 작품의 소재로 쓰였는데, 어떤 이야기를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김해일의 직업이 사제이기는 하나 우리 작품은 성당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사람과 관련된 보편적 이야기를 한다. 직업적 요소를 놓쳐서는 안 되지만 사제이기 전에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사제의 신분임에도 직접 폭력을 행사하거나 뜬금없이 화를 낸다거나 하는 설정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김남길 역시 이에 동감하며 여러 자문을 구하는 등 조심스럽게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김남길은 "가톨릭 교구 측에서 자문을 해 주시고 있고, 신부님들에게 교육도 받았다. 제가 변명처럼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지만, 직업이 사제이다 보니까 성당에 안 다니시는 분들이 혹시 오해하실까 싶어 조심스럽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혈사제’는 SBS의 첫 금토드라마로 편성됐다. 지난 8년간 금요 예능 1위를 지키고 있던 금요일의 터줏대감 ‘정글의 법칙’을 토요일로 이동했을 정도로 초강수를 뒀다. 과연 ‘열혈사제’는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까. 그 첫 주자로 나선 ‘열혈사제’의 부담은 당연했다.

이에 김남길은 "그 모든 것들에 대해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금토극으로 편성이 막 됐을 때는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내가 부담감을 가지고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잘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고 있는 중이다. 저희 드라마는 이제 예능프로그램들과 경쟁하게 됐는데, 예능 시간대에 드라마가 들어가서 혹여나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진 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하늬는 출세를 위해 줄타기를 서슴지 않으면서도 매사 당당한 ‘욕망 검사’ 박경선 역할로 분한다. 특히 이하늬는 현재 개봉 중인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이에 이하늬는 “(동료 배우들이 천만 배우라고) 현장에서 놀린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너무나 감사하다. 제가 잘해서 얻은 수식어가 아니라서 너무나 황송하고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열혈사제’ 속 박경선 역할에 대해서는 “박경선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듯이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면모가 있지만 따뜻하고 여린 마음도 갖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어떤 역이든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붕붕 뜨는 느낌이 강해지기도 하지만 땅에서 동료들과 촬영할 때 제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며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경계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더불어 이하늬는 김남길에 대한 남다른 극찬을 전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김남길을 통해 주인공의 롤에 대해 새삼 느끼고 있다고. 이하늬는 “김남길 씨를 보면서 '주연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를 많이 배우고 있다”며 “주인공은 자기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전체 메시지와 메타포(암유(暗喩)/숨겨서 비유한다는 뜻)까지 꿰뚫어야 한다. 저희 작품에서는 김남길 씨와 이명우 감독님, 박재범 작가님 세 분이 그걸 한다. 이들이 아니면 저희가 다 흔들린다. 특히 주인공은 모든 스태프, 배우, 작품 전체를 아우러야 한다. 그 왕관을 쓸 자격이 있는 자가 주연인데, 저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거 같다. 김남길 씨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하기도.

김성균은 쫄보이자 어리바리 형사 구대영으로 분한다. 극의 코믹성을 가장 크게 부각하게 될 인물이다. 이에 김성균은 “저는 굉장히 편안하게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중심에 끼지 못하고 주위를 맴도는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는 캐릭터인데, 일상에서 나의 모습과 닮은 것 같다. 연기하면서 편안하게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김성균만의 구수한 사투리 연기는 이번 ‘열혈사제’도 빛을 발할 예정이다. 김성균은 애초 사투리를 써야 한다는 감독의 제의에 하루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가 아내가 적극 권유하면서 출연이 성사되었다고 한다. 이에 김성균은 “드라마 ‘응답하라’ 두 시즌에서 사투리 연기를 했고, 영화 데뷔작에서도 사투리 연기를 했다. 해서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이미 딱딱해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제가 사투리를 쓰는 것이 보시는 분들이 가장 편안하고 저답다고 생각해서 주문해주시는 것 같다. 사투리를 쓰고 안 쓰고보다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금은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준이 연기하는 황철범은 전직 조폭 보스이자 현직 대범무역 대표다. 겉으로는 착한 얼굴로 악행을 저지르게 될 인물이어서 김해일, 구대영과 대립각을 펼치게 된다. 이에 고준은 “악역을 한다고 뭘 특별하게 준비했다기보다 1월 실업자 수가 122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요즘 사는 게 녹록지 않구나’ 생각은 했다.”면서 “이 캐릭터가 왜 남한테 피해를 주면서까지 살아남으려고 했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변산’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전라도 사투리를 쓰게 됐다”며 “서울 사람인데 전라도 사투리를 쓰길 원하시더라. 저도 서울말로 연기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금새록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강력계 신입형사 서승아로 분해 김해일, 구대영을 돕게 된다. 힙합을 좋아하는 신세대 열혈 형사이기도하다. 이에 금새록은 “서승아는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출신이라 발차기도 잘하고 액션신도 많다. 랩이 취미라서 뻔뻔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남길, 성균 선배님과 호흡하는 장면이 많다. 첫 촬영 날 남길 선배님은 촬영이 없는데도 오셔서 야구 점퍼를 입고 엑스트라로 등장해주시더라. 연기에 대해 길을 못 잡을 때 밤에 전화도 주셔서 혼자 심쿵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많이 챙겨주시고, 성균 선배님은 대기실도 빌려주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들어주신다. 또, 하늬 선배님은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눴는데도 마음을 내주셨다는 기분을 느꼈다. 연기보다 인간적인 고민이나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고준 선배는 영화 ‘밀정’에서 처음 뵀는데 모니터를 하면서 부족한 점을 짚어주시거나 잘한 점을 칭찬해주셨다.”며 현장의 훈훈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오늘(15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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