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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뮤지컬 '그리스'의 첫 시도 '팝시컬', 스타메이킹 가능할까

  • 입력 2019.02.14 09:3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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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그리스’ 신춘수 대표의 야심작, ‘팝시컬’ 프로젝트는 뮤지컬 계 새로운 스타메이킹의 초석이 될 수 있을까.

오디컴퍼니가 2019년 새롭게 선보이는 뮤지컬 '그리스'는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는 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1972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980년까지 3천회 넘게 공연됐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 뮤지컬 ‘그리스’가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2003년이다. 오디컴퍼니(신춘수 대표)에 의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2011년까지 이선균, 엄기준, 오만석, 강지환, 조정석, 주원, 고은성 등의 스타를 배출하면서 ‘스타등용문’, ‘넘버1 뮤지컬’이라는 애칭을 얻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매 시즌 캐스팅을 주목하게 하는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그러한 뮤지컬 ‘그리스’가 새로운 캐스팅과 새로운 버전으로 오는 4월 디큐브아트센터에 돌아온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 주목할 부분은 뮤지컬 ‘그리스’와 함께 그에 출연할 배우들로 구성된 ‘팝시컬’ 그룹을 론칭한다는 점이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와 비스트, 포미닛, 비투비 등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킨 전 큐브엔터테인먼트 부사장 노현태 프로듀서가 손잡은 ‘팝시컬(POPSICAL/뮤지컬과 케이팝(K-POP)의 결합’ 프로젝트 그룹으로 뮤지컬 무대와 방송 등을 넘나드는 멀티 엔터테이너를 배출해 뮤지컬 저변확대를 노리겠다는 포부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그리스’ 제작발표회에서는 2019년 시즌의 뮤지컬 ‘그리스’를 소개하며 대표 넘버 'Summer Nights', 'Greases Lightning', 'Sandy', 'Hopelessly Devoted To You' 등의 시연 무대가 있었고, 극 중 남녀 주인공 ‘대니’와 ‘샌디’를 주축으로 한 각 5인조 ‘팝시컬’ 그룹의 남자 유닛 ‘티버드’, 여자 유닛 ‘핑크레이디’의 소개가 있었다. 이들은 각각 ‘러브 이즈 히어(Love Is Here)’, ‘갓 걸(God Girl)’ 등 신곡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춘수와 ‘티버드’ 서경수, 김태오, 정세운, 박광선, 임정모, ‘핑크레이디’ 양서윤, 한재아, 허혜진, 황우림이 질의응답에 참석했다. ‘핑크레이디’에는 ‘패티’ 역의 정현지도 포함되어 있다.

신춘수 대표는 2019 뮤지컬 ‘그리스’를 두고 오디컴퍼니의 또 하나의 시그니처 작품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는데, 1600명이 지원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젊은 배우들을 필두로 무대 세트부터 전 연령대를 아우를 대본, 음악, 연출에 이르기까지 보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될 ‘ALL NEW’ 버전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신춘수 대표는 “뮤지컬 ‘그리스’가 오디컴퍼니의 또하나의 시그니처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젊고 재능 있는 배우들의 매력 자체와 완벽하게 준비된 프로덕션이 또 다른 흥행을 이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서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뮤지컬 ‘그리스’와 ‘팝시컬’ 프로젝트의 접목이다. 신춘수 대표는 ‘팝시컬’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에 대해 “뮤지컬 시장의 스타 시스템도 매력이 있지만, 뮤지컬 계에서 보면 TV나 영화와는 다르게 굉장히 긴 호흡으로, 배우들이 성장하면서 신뢰가 쌓여야만 티켓파워가 생긴다. 해서 티켓파워라는 것도 배우에 대한 신뢰라고 보고 있고, 여기 있는 배우들 중에도 이미 주목받고 있는 배우들도 있는데 그런 스타 시스템을 바꿔서 새로운 스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팝시컬을 시작했고, 상당히 어려운 여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이 시작인만큼 계속 주목해주시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이 첫 시도인 만큼 여유롭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신춘수 대표는 ‘팝시컬’이라는 장르의 정체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 “뮤지컬과 케이팝의 결합인 팝시컬로서의 정체성은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어떻게 균형감을 가지고 대중에게 접근하느냐, 저희들이 선택한 방법은, 오늘 보여드린 ‘러브 이즈 히어(Love Is Here)’는 저희가 앞으로 선보일 창작뮤지컬의 곡은 편곡했다. 이것을 팝적으로 가사도 새로 고치고 편곡도 새로 하면서, 물론 원곡과는 차이가 있지만, 뮤지컬곡을 편곡한 곡이어서 전혀 다른 장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안무나 연출에서도 뮤지컬적인 부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각자 소속사가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이 유닛 그룹은 1년 6개월 동안 활동하게 된다. 그 안에서 뮤지컬 ‘그리스’도 하고 또 다른 뮤지컬을 하게 됐을 때도 저희 오디컴퍼니와의 조우를 통해서 또 다른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들 중에 정말 가창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에게 팝시컬이 좋은 데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춘수 대표의 언급을 한마디로 풀어보자면 재능 있는 젊은 뮤지컬 배우들을 선발해 아이돌그룹과 같은 활동을 통한 인지도 시간 단축과 그로 인한 마케팅 파워업, 나아가 뮤지컬 저변확대를 노린다 할 수 있겠는데, 장르만 다를 뿐 실상 배우와 아이돌 형태가 혼합된 그룹은 기존에 ’서프라이즈‘나 ’원오원‘ 등 1세대 배우그룹이 있고 최근에는 ’더 맨 블랙‘이라는 그룹이 론칭되기도 했다. 이들의 시작은 '팝시컬' 프로젝트와 같이 아이돌그룹 형태로 신곡을 내고 그를 통한 활동으로 대중에게 먼저 얼굴을 알림과 동시에 각자 배우로 활동하는데, 수 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선두와 후미가 생기고 그들 사이의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지면서 그룹으로서의 활동은 점차 희미해진다.

결과론적으로 배우그룹 활동의 명맥은 홍보, 굿즈, 팬미팅 등으로 이어지는 정도다. 이번 ’팝시컬‘ 유닛의 경우는 소속사도 다를뿐더러 뮤지컬 ‘그리스’와 1년 6개월 이후의 활동은 미지수다. 결국 배우의 인지도나 수명은 배우의 연기력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정답인데, 1년 6개월의 제한된 시간 안에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긴 하다.

그러나 신춘수 대표는 이러한 ‘팝시컬’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어쨌든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 시도한 것으로 일말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 유의미한 결과가 될 것은 자명하다. 또한, ‘스타등용문’, ‘넘버1 뮤지컬’로 통하는 젊은 뮤지컬 ‘그리스’와의 접목은 ‘팝시컬’의 정체성 확립에도 보다 유리한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겠다.

신춘수 대표는 “처음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때, 뮤지컬이 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극장의 문턱을 낮출 수 있게끔 대중 속으로 가보자는 취지 하나와, 무대에서 많은 재능을 가진 배우들이 무대 밖에서 다양한 재능을 보여줌으로써 인지도를 높이고 대중과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오페라를 대중화한 게 뮤지컬인데 뮤지컬을 더욱 대중화한 게 팝시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핑크레이디는 2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하고, 일반적인 그룹 활동을 당분간 2~4주 사이 진행하고 뮤지컬 연습에 합류할 것이다. 팝시컬이란 장르가 주류 음악이 될순 없어도 한 축이 됐으면 하고, 다음 팝시컬 프로젝트가 이어진다면 좀 더 진보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신춘수 대표의 새로운 도전 ‘팝시컬’ 프로젝트가 뮤지컬 계 새로운 스타메이킹의 초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뮤지컬 ‘그리스’는 오는 4월 30일부터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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