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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짜여진 종교적 미스터리로 관객들을 몰입시키는 영화! <사바하>

  • 입력 2019.02.14 01:03
  • 기자명 남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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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남궁선정 기자]

<검은 사제들>을 통해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544만 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장재현 감독이 차기작 <사바하>로 돌아왔다. '사바하'[娑婆詞]란 산스크리트어 svāhā의 음사로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라는 주문의 끝에 붙여 성취, 길사의 뜻을 나타낸다.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를 통해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소재로 한층 강렬하고 과감한 미스터리와 서사를 선보인다.

한 시골 마을에서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다. 온전치 못한 다리로 태어난 ‘금화’(이재인)와 모두가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언니 ‘그것’. 하지만 그들은 올해로 16살이 되었다.

신흥 종교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는 사슴동산이라는 새로운 종교 단체를 의심하며 조사하기 위해 강원도로 향하고,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이 사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쫓던 경찰(정진영)과 우연히 사슴동산에서 마주친 박목사는 이번 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기 전 터널 사건의 용의자(지승현)는 자살하고,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실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나한’(박정민)과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의 존재까지 사슴동산에 대해 파고들수록 박목사는 점점 더 많은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종교소재로 제작된 영화는 대부분 기독교, 가톨릭에 기반을 둔 엑소시즘이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영화 <사바하>는 불교의 사천왕과 밀교를 소재로 관객들에게 생소한 장르를 선보인다.

<사바하>는 세 명의 주요캐릭터인 '박목사', '나한', '금화'를 통해 종교가 찾는 근원적인 질문을 영화에 담는다. 영화는 사바세계의 인간들이 수많은 고통으로 몸부림치는데 정작 인간을 구원해 줄 신은 어디에 있는가로 귀결되는 종교적인 질문을 파고든다.

'악'이라는 추상적 실재를 쫓는 '박목사'지만 불교에서 말하는대로 '악'이란 결국 인간의 욕망임을 깨닫게 되는 일련의 미스테리한 과정들은 영화 <사바하>에서 놓쳐서는 안될 중요 관람 포인트다.

실체적 악이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낸 욕망의 허상이라는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는 장재현 감독은 다소 어려울 법한 추상적 서사를 영화에서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충격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을 경악케 한다.

영화 속 세계관에서 소개되는 '악'이 등장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경악을 전달할만큼 색다른 비주얼로 소개되고, '금화'의 쌍둥이 자매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관객들의 심장을 진정시킬 수 없을 정도로 극도의 긴장감을 전달한다.

<사바하>는 잘 짜여진 서사를 바탕으로 종교적 미스터리를 색다르게 소개하고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로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생소한 장르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드는 묘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영화 <사바하>는 2월 20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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