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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박신혜만 남은 아쉬운 뒷심

  • 입력 2019.01.21 08:14
  • 기자명 이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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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애림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뒷심 부족과 알 수 없는 결말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그럼에도 현빈의 고군분투와 박신혜의 열연이 드라마를 살렸다는 평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AR게임을 소재로 한 참신한 드라마라는 열열한 호평은 마지막 회의 시청자 의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20일(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최종회에서는 진우(현빈 분)가 황금열쇠를 이용해 차형석(박훈 분), 차병준(김의성 분), 서정훈(민진웅 분) 등 게임으로 사망한 채 게임 속 버그가 된 이들을 직접 제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서정훈 앞에서는 뜨거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진우는 자신의 운명을 엠마(박신혜 분)에게 맡겼다. 진우 역시 그렇게 버그의 잔해가 되었고, 게임은 완전히 리셋되었다. 이후 1년 동안 현실에서 유진우는 사라진 상태였다. 

1년 뒤, 게임은 리셋을 거친 상태로 출시됐다.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자 박선호(이승준 분)는 게임 개발자 세주(찬열 분)을 제이원홀딩스로 스카우트했다. 세주는 열열한 환영 속에 그들과 함께하게 됐다.

선호는 진우가 사라진 1년 동안 그에게 메일을 보내며 어딘가 살아 있을 것을 믿었지만 메일이 끝내 '읽지않음'으로 머물러 있자 희주(박신혜 분)에게도 이제 포기하라고 권한다. 그러나 희주는 포기하지 않았고 우연지 않게 게임의 유저들이 아이디가 없는 총을 쏘는 인물이 자신을 도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것이 진우라고 직감했다. 

다시 렌즈를 끼고 진우를 찾아나선 희주, 그와 동시에 검은 실루엣의 유저가 다른 이의 결투에서 NPC를 상대로 총을 사용하는 모습이 등장하면서 진우가 게임 속에서 살아 있음을 보여주며 엔딩을 맞았다.

그렇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엔딩은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으나 시청자들은 마지막 진우의 설정까지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1년 만에 돌아온 세주는 자신이 그렇게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버그인 유진우가 엠마에게 죽었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다시 1년 후에는 자신이 숨어 있었던 마스터 만의 공간 '인던(인스턴트 던전/현실에서도 보이지 않는 공간이라는 설정)'에 있을 수 있다며 유진우가 죽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하는 모순을 범한다.

또한, 애초 리셋이 되었으니 진우의 랩 역시 리셋이 되어어야 한다는 점, 이미 리셋이 되어 위험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진우가 '인던'에 숨을 필요가 없다는 점, 특히 현재 유진우의 설정에서 볼 때 세주의 경우처럼 또 다른 마스터가 등장해 퀘스트를 완료하면 진우가 '인던'을 나와 현실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인지(현실에서 사망한 진우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 미루어), 그것이 반복된다는 것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이야 말로 바로잡아야 할 설정이 아닌지, 여전히 진우를 둘러싼 설정의 의문이 명확하게 풀리지 않고 있고 실제 사망자가 발생한 게임의 개발자가 아무렇지 않게 게임 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다는 설정 등 쉽게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상당하다. 

그럼에도 AR게임을 소재로 한 참신함이나 게임 속 상황을 CG로 구현한 완성도 높은 영상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자신감 넘치는 대표의 모습에서부터 철처히 피폐해진 진우, 게임 속 완벽한 액션, 박신혜와의 로맨스 등을 연기한 현빈에게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실로 현빈에 의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품 속 현빈은 원맨쇼 급으로 고군분투했다. 더불어 신비롭고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엠마와 진우를 한결같이 응원한 희주로 분한 박신혜 역시 1인 2역으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사망한 후에도 NPC로 부활해 매회 긴장감을 불어넣은 박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마지막 회에서는 특히 '대놓고 PPL' 수준의 장면들이 여럿 등장하고, 주인공 진우의 분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또 다른 이유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렇게, 절반의 성공을 거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시청률 9.9% 최고 11.2%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아쉽게도 10%대를 다시 넘어서지는 못한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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