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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신과의 약속', 막장과 명작의 기로..'2막 기대해볼까'

  • 입력 2019.01.12 09:12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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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신과의 약속'이 주역들이 본격 2막을 앞두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2막에서는 사이다 전개를 비롯해 파격적인 소재의 충격을 완화하고 착한 드라마로의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MBC 일산드림센터 다목적강의실에서 MBC 주말 특별기획 '신과의 약속'(극본 홍영희/연출 윤재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한채영, 배수빈, 오윤아, 이천희, 왕석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과의 약속'은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담아낸 휴먼 멜로드라마로, 지난 5일 방송된 24회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4.8%의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각 캐릭터의 상황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과의 약속'은 첫 주 방송에서 보여준 스토리는 그야말로 파격이자 충격이었다. 첫째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다시 둘째를 낳았다. 불륜을 넘은 생명윤리, 도덕적 가치관에 반하는 그들의 선택은 이 작품은 ‘막장 끝판왕’이냐는 불명예를 안고 시작됐다.

그러나 스토리가 점차 진행되면서 아들 준서(남기원 분)를 사이에 둔 두 엄마, 서지영(한채영 분)과 우나경(오윤아 분)의 모성의 대립과 천지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우나경과 김재희(오현경 분)의 야망, 특히 현우(왕석현 분)의 재발 조짐이 보이면서 이들이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거기에 ‘국민 호구’에 등극한 송민호(이천희 분), 현우의 담담하면서도 착한 행보가 극의 갈등을 완화하는 효과를 톡톡히 하면서 시청자들도 속속 ‘신과의 약속’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에 먼저 한채영은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에 대해 "아이를 위해서 이 사람들이 얼마만큼 할 수 있나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 있게 봐주신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안에 양쪽 집안의 대립이나 감정선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보시는 분들이 흥미를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오윤아 역시 "부모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는 입장에서 대본이 공감가도록 잘 표현되어 있다. 각자가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감정들이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다고 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수빈은 "이건 감독님과 배우들도 다 공감하는 부분인데, 소재 자체가 어떻게 보면 자극적일 수 있지만, 사실 일상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런 환경을 헤쳐나가고 중요한 가치들을 추구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시청자분들께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이천희 역시 "저도 이 드라마 대본을 볼 때마다 부모로서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하게 된다. 보시는 분들도 똑같을 거 같다. 비슷한 상황에 있든 아니든 많이 공감하시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한채영은 이번 '신과의 약속'을 통해 아이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한다. "사실 제가 처음 드라마를 시작할 때 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저도 아이가 있어 모성애에 대해 공감이 많이 돼서 이 캐릭터가 욕심났다'는 것이었다."며 "그래서인지 제 아이가 더 예뻐 보이고, 저 역시도 이 아이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욕심이 생겼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가져오게 되는 그런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오윤아는 극 중 우나경을 통해 ‘키운 정’의 모성을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야망에도 솔직한 인물이어서 두 요소에 입체적인 설득력을 불어넣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이에 오윤아는 "일단 저는 그것 때문에 이 작품을 하게 된 것도 있다.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간절함과 절실함을 갖고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어떻게 보면 이기적일 수도 있겠지만, 가장 솔직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두 가지를 같이 공감하고 느끼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 어려운 부분도 있다. 전에도 그랬지만 이번만큼 대본을 많이 보는 적이 없는 것 같다. 나경이는 아이를 사랑하면서 아이를 통해 성공을 이루려 하는 마음도 있어서, 사실 더 집착하고 애착하고 아이에게 모든 걸 쏟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을 그 아이에게 더 충분하게 주고 싶어서 열심히 사랑한다는 느낌도 든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신과의 약속’이 자극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따귀를 때리는 정도는 단골로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오윤아는 "한채영 씨는 힘이 없다고 할까 100대를 맞아도 괜찮겠더라. 정말 하나도 안 아팠다. 오현경 언니가 지존”이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원래 극 중에서 부딪히는 상대 배우와는 평소 대화도 많지 않은데 현경 언니와는 정말 수다를 많이 떨고, 너무나 좋아하는 언니다. 그러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눈을 부릅뜨고 쳐다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격 2막에 들어선 ‘신과의 약속’은 어떤 행보를 보여주게 될까. 먼저 오윤아는 “앞으로 사이다 전개가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어 배수빈은 "이제 드라마나 각 캐릭터가 불은 느낌이 든다.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많은 상황들이 긴박하게 돌아가서 저희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며 "저희도 대본이 기다려지고, 저희도 하루하루 나올 때마다 어떻게 되냐고 감독님 작가님께 여쭤보는 상황이다. 시청자분들도 그런 긴박한 전개들을 함께 따라가면 아마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왕석현은 과연 시청률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 것 같으냐는 물음에 "제 바람으로는 20% 정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까지 모든 열정을 다해 촬영하고 있기 때문에 30%가 됐으면 좋겠다"며 큰 포부를 전했다.

이제 ‘신과의 약속’의 남은 숙제는 드라마가 가진 애초의 주제의식을 어떻게 잘 담아낼까 하는 것이다. 실상 ‘막장’과 ‘명작’은 한 끗 차이다. 고전 명작이라 불리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등의 가족 행태는 현실에서 보자면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다. 또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불린 ‘돈꽃’은 부를 쟁취하기 위해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지만 인물간 관계와 심리를 집요하게 조명하면서 명품드라마로 불릴 수 있었다. ‘신과의 약속’ 역시 탄력 붙은 시청률을 위해 더 많은 자극이 포진한다면 결국 ‘막장’의 멍에를 벗을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인물 간 갈등 구조가 급격히 줄어든다면 자칫 주제의식이 희미해질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제작진도 배우들도 모두가 이를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배수빈은 "일단은 현우가 아픈 것이 어떤 도화선이 되면서 여러 사건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모든 인물이 어디까지 선을 넘을 것이냐, 그 경계에서 비틀거리고 있다. 결국에는 보여주기 위한 자극이 아닌 인물들의 감정의 진폭이 훨씬 더 진해지고 거세진다. 그러면서 정말로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지를 찾아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윤아는 "극 중 한채영 씨와 굉장히 친한 사이였는데 그런 것들이 점점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아이를 같이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하고 공유하는 이야기들이 생기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 될 것 같다. 작가님께서 써주시는 이야기를 시청자분들께 와닿게 전달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이천희는 "저도 대본을 받을 때마다 이렇게 전개될지 몰랐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후반부에는 캐릭터가 확 바뀌고 열리는 느낌이 들더라. 내용도 더 풍부해지지만, 그 안에 많은 캐릭터들이 변화되는 느낌이어서 보시면 놀라실 것"이라고 첨언했다.

과연 ‘신과의 약속’은 파격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공감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까. MBC 주말 특별기획 ‘신과의 약속’은 매주 토요일 밤 9시에 2회가 연속 방송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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