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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뮤지컬 '라이온 킹' 주역들, "너무 큰 환영..돌려드리고파"

  • 입력 2019.01.11 01:16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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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서울 공연의 주역들이 개막 이튿날 취재진과의 만남으로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이온 킹'(연출 줄리 테이머) 인터내셔널 투어 미디어콜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Circle Of Life(서클 오브 라이프)’, ‘They Live In You(데이 라이브 인 유)’,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 ‘He Lives In You(히 리브스 인 유)’ 등 4개의 장면 시연으로 화려한 위용을 뽐냈고, 이어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 '심바' 역의 데이션 영, '날라' 역의 조슬린 시옌티의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편은 배우들의 인터뷰를 한 곳에 묶어 본다.

앞서 마닐라, 싱가포르에서도 투어를 진행한 바 있으나 특히 한국에서의 투어 일정이 가장 길다. 오는 3월 말까지 서울에서의 공연을 마치면 다시 4월부터 부산 뮤지컬 전용 극장 ‘드림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또한, 현재 뮤지컬 ‘라이온 킹’은 사실상 표를 예매하기 어려운 정도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데, 한국에서 절찬리에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소감은 어떨까.

먼저 조슬린 시옌티는 “서울 대중들이 저희를 크게 환영해주신 것에 저희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뮤지컬 ‘라이온 킹’만의 공연의 맛을 볼 수 있게 해드린 점이 정말 행복하고, 한국 서울에서 너무너무 환영받는 기분이어서 공연을 통해 다시 돌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션 영은 “아직 공연 표가 다 팔린 건 아니다. 아직 조금 남았으니 남은 표를 빨리 내 것으로 잡으시면 좋겠다.”고 재치 있는 너스레를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국의 관객들은 공연 도중에는 아주 집중해서 보시고, 열광하고 환호하는 것을 아껴두시더라. 해서 공연 중에는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가, 공연이 끝나면 엄청나게 환호해주신다. 해서 우리가 잘했는지 못 했는지는 공연이 끝나면 바로 알 수 있다.”며 한국 공연에서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내셔널투어 전 공연을 함께하고 있는 ‘라피키’ 역의 느세파 핏젱은 최근 123층, 높이 555m의 롯데월드타워 옥상에서 촬영한 오프닝 ‘Circle of Life‘가 공개돼 화제된 바 있는데, 이는 '라이온 킹' 프로덕션이 '라이온 킹'을 공연하는 세계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진행한 특별 이벤트로, 한국에 앞서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일본 도쿄타워 영상 등이 제작됐다.

롯데월드타워는 세계 다섯 번째의 고층 빌딩이다. 사전 프로덕션 측이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지만, 홀로 555m 높이의 옥상에서의 촬영은 남다른 경험이었다고. 당시 촬영은 어땠을까.

이에 느세파 핏젱은 ”처음에 높이를 들었을 때는 정말로 농담인 줄 알았다. 다른 높은 곳에서도 많이 해봤지만, 막상 올라가 보니 너무너무 높더라. 사실 좀 무서웠다(웃음). 그런데 이후 분장을 하고 ’라피키‘가 되어서 다시 올라갔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 순간이 너무 특별해서 무서워할 틈이 없었고, 그 특별한 순간을 놓칠 수 없었다.”며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많이 해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다양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고 그 자체도 긴장되는 요소인데, 처음에는 떨었다가 이후에 푹 빠져서 하게 됐다. 특히 드론? 날아다니는 카메라가 있더라. 그것이 환상적이었다. 그 카메라를 보면서 긴장을 늦출 수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서 공연을 시연한다는 것이 저도 굉장히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만큼 극 중 사용하는 언어도 실제 아프리카의 토속 언어를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어린아이도 쉽게 이야기의 문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 하나하나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느세파 핏젱은 “많은 아프리카 언어 중 4개의 언어를 사용한다(극 중 등장하는 아프리카 언어는 총 6개). 아프리카 언어 특유의 혀를 차는 듯한 소리를 많이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도 연기할 때 오디션 때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하면서 한다. 연출님께서 한 살짜리 아이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듯 하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 한 마디 한 마디를 강조해달라는 디렉션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느세파 핏젱은 “라피키는 재밌고 광기 어린 캐릭터일 뿐만 아니라 엄마의 모성애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또 모든 인물 사이에서 힘과 우정, 사랑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흔히 주술사 같은 역할로, 아프면 의사를 찾듯 여기서는 아프면 라피키를 찾아와 간단한 약을 받거나 이야기를 통해 치유한다. 미래를 보는 능력도 있다. 주술사는 조상과 소통한다고 생각하고 실제 주술사들도 특별하다고 여기는데, 또 나이도 많아서 그만큼 현명할 것이고, 해서 그를 찾아가는 것이다. 심바와 같이 여정을 함께하게 되는데 심바가 어렸을 때 들었을 삶의 교훈이나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인물이지만 그 안에서도 재미있게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피키‘가 극 중 유일하게 가면을 쓰지 않는 캐릭터라면, ’심바‘와 ’날라‘는 사자 가면을 쓰고 사자의 실제 움직임을 표현한다.

이에 먼저 데이션 영은 “동물의 움직임 자체만을 훈련하는 시간을 한참 보냈다. 그런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때까지 훈련한 후에 연기에 필요한 움직임을 붙여보고 있고, 지금도 더 좋은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서로 얘기하면서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슬린 시옌티는 “연출님이 인간과 동물을 교합해서 보여줄 방법을 기가 막히게 찾아낸 것 같다. 사람이 동물처럼 네 발로 걸을 수 없는데 퍼펫을 통해서 동물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라이온 킹‘이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데이션 영은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미래에 불안을 느끼면서도 그 여정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 언어, 인종을 불문하고 사랑받을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조슬린 시옌티는 “이 작품 자체가 위대한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트며 의상이며 분장이며, 그 자체가 굉장한 경험이지 않을까. 특히 오프닝 ’Circle Of Life‘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아프리카 사바나에 있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느세파 핏젱은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은 그 캐릭터들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굉장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또 시대가 지나도 지금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공연에 임하고 있는 소감도 남달랐다. 먼저 데이션 영은 ”밤마다 공연하는 걸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심바의 여정을 보고 한 명이라도 감동하지 못한다면 제 할 일을 다 못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매일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고, 조슬린 시옌티는 ”매체를 통해 보지 못했던 아프리카에 관한 것들을 소개하고 싶다. 직접 보지는 못하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답고 매력적인지,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를 가졌는지 등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느세파 핏젱은 “대부분의 뮤지컬이 남자가 주인공이고 남자가 강인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라이온 킹‘은 여자가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고, 또한 그것을 제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하면서 공연하고 있다.”며 “놓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소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서울과 우리의 소울이 영어로 발음했을 때 동음이의어기 때문에 서울에 우리의 소울을 전할 것이다. 이런 영혼을 가지고 전달할 것이기 때문에 분명 다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요구에 이들은 각자의 관전 포인트를 전하며 성원을 당부했다. 데이션 영은 “영화도 너무나 훌륭했지만, 극장의 무대에 서 있는 모습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저희는 무대에서 너무나 즐기면서 하고 있다. 하루하루 저희의 즐거움을 같이 나눌 수 있도록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고 전했고, 조슬린 시옌티는 “아이들은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을 좋아하고 인형극이나 노래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은 것 같다. 문화, 색깔, 사람 등 여러분이 원하는 모든 바람을 채워드리겠다. 너무나 크게 환영받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드리고 싶다. 오셔서 확인해달라.”고 말했고, 끝으로 느세파 핏젱은 “많이 웃고 눈물도 많이 흘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놀라운 경험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아이들은 많은 교훈을 얻을 것이다. 여러분 모두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어느 한 분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이번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서울 공연은 오는 3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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