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초점] 박신양X고현정 격돌 '조들호2', 시즌1 영광 이을까

  • 입력 2019.01.07 17:17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동네변호사 조들호2’가 더욱 큰 의미의 정의를 주제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2016년 3월부터 방송돼 잦은 작가 교체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최종회 17.3%의 시청률을 낸 KBS 미니시리즈 효자로 꼽힌다. 드라마의 흥행에 힙입어 3년 만에 돌아온 '조들호2'는 특히 박신양, 고현정이라는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격돌이 예고되면서 또 한 번 '조들호 신드롬'을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CGV여의도에서 KBS 새 월화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이하 ’조들호2‘)’의 한상우 연출이 참석한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한 연출은 먼저 드라마를 소개하는 제작발표회를 배우들이 참석하지 않은 시사회로 간소화한 점에 대해 “근로기준법이 바뀌기도 했고, 저희가 촬영이 좀 늦게 시작되기도 했고, 해서 최대한 많이 찍어야 하는데, 오늘도 촬영을 진행해야 해서 배우분들과 함께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지난해 ‘리턴’ 중도하차 이후 고현정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고현정이 과연 공식 행사에 나설 것인가 주목이 쏠렸던 바, 제작진에서는 어쩌면 최상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시간 부족’, ‘완성도’를 이유로 들었지만, 자칫 당시의 사태가 재조명된다면 드라마 첫 방영일에 드라마보다 당시의 사건이 더 크게 화제가 되었을 수 있다.

어쨌든, 한승우 연출이 밝힌 이번 ‘조들호2’는 시즌1보다 더욱 확장된 의미의 정의를 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연출은 ”시즌1에서의 조들호가 동네 서민들을 대변해주는 서민적이고 정의로운 변호사였다면 이번에는 그 울타리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문제들, 그간 쌓여온 문제들로 수십 년간 상처받고 힘들어하신 분들의 서러움이나 한을 풀어주는 내용 등으로 확장했다. 그에 대척점에 선 인물이 고현정 씨가 맡은 이자경이라는 인물이 될 것.“이라며 ”시즌1이 짤막한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물론 작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큰 구조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해서 시즌2는 엔딩으로 가져가는 스토리의 구성이 훨씬 명확하다. 시즌1처럼 대놓고 에피소드 구성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시즌2에서 완성형으로 마무리되는 것일까. 여기에는 조심스럽게 선을 그었다. 한 연출은 ”일단 시즌2가 잘되어야 시즌3를 바라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시즌3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한의 큰 이야기를 다룬 시즌2에서 다시 동네 변호사로 돌아가는 분위기가 이번 시즌2의 엔딩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결국 조들호의 특성은 동일하다. 수임하는 사건의 속성만 다소 변했다고 할 수 있다. 시즌1에서 조들호가 보여줬던 모습들, 억울한 이들을 대변하는 모습은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조들호2’는 시즌1 이후 3년이 지났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이는 방송 시기와도 같은 설정이다. 그 사이 조들호를 둘러싼 과거 30여 년 전의 이야기에서부터 현재까지 4개의 시절이 등장한다. 이 구성은 화면의 비율을 달리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높였다고 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조들호에게 인간적인 딜레마가 추가된다. 변호사로서 자신의 신념을 지킨 변호를 했으나 그것이 상대측에는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을 통해 전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다.

한 연출은 ”시즌1에서는 매번 의뢰인을 대신해서 화를 내고 분노하고 슬퍼하느냐고 놓쳤던, 정의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대놓고 드러낼까 한다. 또한, 조들호가 변호사로서 억울한 입장을 대변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또 다른 억울함을 가질 수 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 놓인 변호사는 어떤 입장이 될까, 그런 딜레마를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훨씬 입체적인 조들호로 조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인물 구성에도 많은 인물이 등장할 예정이다. 한 연출은 ”고정 캐릭터는 서른두 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오래된 사건에서 시작된 메인 플롯으로 끌고 가는 스토리에 네 파트 정도가 등장하게 되고 여기에 인물들이 각자의 이야기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시즌만의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는 조들호와 대척점에 설 이자경이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 역할을 맡은 고현정은 전과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 연출은 “이자경은 시대가 낳은 피해자이자 가해자다. 또한, 자신의 아픔은 굉장히 민감하면서 타인의 아픔은 크게 개의치 않는, 소시오패스 같은 인물이다. 해서 여타의 드라마에서 보아온 악역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고현정 씨가 지난해 ‘리턴’ 때문에 어려웠는데 이자경이라는 인물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 역을 해야 해서 굉장히 어렵다. 해서 고현정 씨를 생각했고 촬영을 진행하다 보니 더욱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해보니까 고현정 씨를 왜 최고의 배우라고 하는지 알겠더라.”며 고현정과의 합작에 만족을 드러냈다.

특히 박신양, 고현정은 평소 현장에서 연출에게 큰 도움이 되는 배우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연출은 ”현장에서 두 분을 그냥 형, 누나라고 부르는데, 제가 질문이 많은데 그걸 다 들어주시고, 오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두 배우는 감독으로서 일하기 최고다.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말씀하시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전혀 없어서 제 짐을 덜어주시는 분들이다. 또 제게도 선배님들이시기 때문에 많이 배우기도 한다. 해서 올해 복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두 분 다 엄격하게 예의를 차리는 분들이 아니어서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고, 또 두 분이 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닌 동문이시라고 하더라. 해서 소위 현장 갈등이라는 것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출로서는 이번 시즌2에서 특히 캐릭터의 감정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에 가장 신경 쓰고 있는데, 두 배우를 두고 ‘연기의 신’이라고 하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더라. 징검다리 촬영에도 괴리감이 전혀 없어서 놀라웠다.“고 전했다.

시즌1이 시청률 17%를 넘겨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둔 만큼 이번 시즌에서도 KBS 미니시리즈효자 노릇을 할 수 있을까. 이에 한 연출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전작이 워낙 잘 만든 작품이어서 전작만큼만 나오면 감사할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 연출은 끝으로 “감독으로서 작품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게 있다. 특히 보통의 다른 작품에서 안 하는 것들을 이번에 많이 하고 있는데,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시면 좋겠고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벌’은 오늘(7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KBS]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