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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소지섭 대상 '내뒤테' 싹쓸이..부문 쪼개기 '빛바랜 영광'

  • 입력 2018.12.31 08:19
  • 기자명 한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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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한연수 기자] '2018 MBC 연기대상'에서는 올해 MBC 미니시리즈에서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내 뒤에테리우스'의 주인공 배우 소지섭이 영광의 대상을 안았다.

그러나 시상 부문이 월화, 수목, 연속극, 주말특별기획 부문으로 쪼갠 데다가 그마저도 공동수상이 포함돼 수상자 발표의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자 앞선 '방송연예대상'에 이어 '연기대상'마저 '출연상'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김용만, 서현의 진행으로 '2018 MBC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2018 MBC 연기대상'은 '붉은 달 푸른 해'의 김선아, '내 뒤에 테리우스'의 소지섭, '나쁜형사'의 신하균, '숨바꼭질'의 이유리, '검법남녀'의 정재영, '이별이 떠났다'의 채시라까지 총 6명(가나다 순)을 대상 후보로 공개한 가운데 올해는 드라마 PD, 시청자위원회, 평론가 및 기자들의 심사와 시청자들의 투표를 종합해 영예의 ‘대상’을 선정했다.

그중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소지섭은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미스터리로 가득한 전직 국정원 블랙 요원으로 우연히 앞집 쌍둥이들의 베이비시터가 되는 '김본' 역할을 맡아 폭 넓은 열연을 펼쳤다.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요원으로, 때로는 쌍둥이들과 다정하게 어울리는 삼촌 같은 모습으로, 또 쌍둥이들의 엄마인 극 중 고애린과는 힐링 멜로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내 뒤에 테리우스'는 이날 소지섭의 대상을 포함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상, 작가상, 배우 부문 수상 등 무려 7개 부문 8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소지섭은 "'내 뒤에 테리우스' 하는 동안 매우 행복했고 감사했다"며 "함께 연기를 한 모든 선후배들 존경하고, 스태프들과 팬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강기영과 대상 공약인 코코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한 소지섭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시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덕담을 덧붙였다.

남녀 최우수상 수상자는 월화 부문에서 '검법남녀'의 정재영, '나쁜 형사'의 신하균이 공동수상했고, '검법남녀'의 정유미가 차지했다. 수목 부문에서는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 '붉은 달 푸른 해'의 김선아가, 주말특별기획 부문에서는 '데릴남편 오작두'의 김강우, '이별이 떠났다' 채시라, '숨바꼭질' 이유리가 역시 공동수상했다. 연소극 부문에서는 '내사랑 치유기'의 연정훈, 소유진이 나란히 트로피를 안았다. 이로써 최우수상 부문에서만 무려 10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신인상 남녀부문도 공동수상이었다. '이리와 안아줘' 김경남, '이별이 떠났다' 이준영, '비밀과 거짓말' 오승아, '나쁜 형사' 이설이 각각 트로피를 안았다. 청소년아역상은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깜찍한 쌍둥이 남매를 연기한 김건우, 옥예린 등 8명의 배우가 공동수상했고, 황금연기상도 강부자, 허준호의 공동수상이었다. 수상자들은 대부분 감격에 겨워했으나 시청자들의 공감이나 감흥을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그만큼 올해 MBC 드라마는 시청률 저조에 시달렸다. 대상을 차지한 '내 뒤에 테리우스' 마저 올해 MBC 미니시리즈 중 유일하게(현재 방영 중인 '나쁜 형사' 제외) 10%를 넘겼고 수목드라마 부문에서 동시간대 1위를 달렸으나 화제성은 변변치 못했다. 다른 수상자(작)들도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비교적 선방했다하는 작품들과 현재 방영 중인 작품에 고루 수여되면서 그들만의 잔치로 마감했다. 다만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두각을 보인 작품들이 '검법남녀', '나쁜형사', '붉은 달 푸른 해' 등 흔한 로코물을 탈피한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시청자 추세의 변화, MBC 미니시리즈의 성향 변화, 기대 방향 등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 여세를 몰아 '검법남녀'는 이례적으로 시즌1 마지막회 엔딩에서 시즌2를 예고하기도 했다.

'검법남녀'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재영은 "시즌10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고, '붉은 달 푸른 해' 김선아 역시 "극 중 누구라도 살아남는다면 이야기가 이어져서 시즌제로 갔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피력하기도 했다. [사진제공=MBC]

이하, ‘2018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소지섭(내 뒤에 테리우스)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내 뒤에 테리우스' ▲최우수연기상 남녀 △월화미니시리즈=정재영(검법남녀), 신하균 (나쁜형사), 정유미(검법남녀) △수목미니시리즈=소지섭(내 뒤에 테리우스), 김선아(붉은 달 푸른 해) △주말특별기획=김강우(데릴남편 오작두), 채시라(이별이 떠났다), 이유리 (숨바꼭질) △연속극=연정훈(내사랑 치유기), 소유진(내사랑 치유기) ▲우수연기상 남녀 △월화미니시리즈=우도환(위대한 유혹자), 문가영(위대한 유혹자) △수목미니시리즈=장기용(이리와 안아줘), 정인선(내 뒤에 테리우스) △주말특별기획 부문=정상훈(데릴남편 오작두), 조보아(이별이 떠났다) △연속극=이규한(부잣집 아들), 박준금(내사랑 치유기)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허준호(이리와 안아줘) ▲신인상 남녀=김경남(이리와 안아줘), 이준영(이별이 떠났다), 오승아(비밀과 거짓말), 이설(나쁜형사) ▲조연상 △월화미니시리즈=김재경(배드파파) △수목미니시리즈=강기영(내 뒤에 테리우스) △주말특별기획=정혜영(이별이 떠났다) △연속극=전노민(비밀과 거짓말) ▲황금연기상=강부자(신과의 약속), 허준호(이리와 안아줘) ▲작가상=오지영(내 뒤에 테리우스) ▲청소년아역상=김건우(내 뒤에 테리우스), 옥예린(내 뒤에 테리우스), 류한비(이리와 안아줘), 신비(이별이 떠났다), 신은수(배드파파), 왕석현 (신과의 약속), 이나윤(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조예린(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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