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today현장] '은주의 방' 2막, 처음 힐링 그대로 (feat. 도경수+남지현)

  • 입력 2018.12.11 16:48
  • 기자명 이은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빡빡한 현실 속 2,30대 많은 은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이 힐링, 로맨스, 절대 공감을 무기로 남은 여정을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올리브 드라마 '은주의 방‘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정도, 소재현 연출을 비롯해 배우 류혜영, 김재영, 박지현, 윤지온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은주의 방'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 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방을 고쳐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도 회복해 가는 인생 DIY 드라마다. 큰 사건, 사고가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2,30대 시청층에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상의 드라마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은주들에게 잔잔한 힐링을 전하고 있다.

이에 장정도 연출은 먼저 "2,30대분들이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사실 저도 지금 제 공간이 없다. 방이 생겼다가 뺐겼다가 그러고 있는 중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공간이 생기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그런 부분을 연령대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같이 공감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다."고 너스레를 보태 웃음을 자아냈다.

6회 방송을 앞둔 현재 ’은주의 방‘은 19년 역사를 자랑하는 절친 심은주(류혜영 분), 서민석(김재영 분) 사이 은주 친구의 동생이자 직진 연하남 양재현(윤지온 분)의 가세로 본격 삼각 구도를 형성할 태세다. 이에 자칫 본래 ’은주의 방‘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로맨스에 묻힐 우려를 묻자 장정도 연출은 “드라마에서 로맨스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어서 시청포인트가 되긴 하겠지만 그것으로 본래의 톤을 망가뜨릴 정도는 아니다. 우리 드라마는 큰 자극이 있거나 사건 있는 것이 아니라 은주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걸림돌이자 최고의 난제가 될 민석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은주의 성장으로 맞춰질 것이다. 해서 지금까지 보여준 대로 인테리어라든가, 친구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로맨스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성장이라는 밸런스는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은주의 방'은 주 1회 방송되는 화요드라마다. 주 2회 방송에 익숙한 국내 시청자로서는 일주일에 1회 방송이라는 점은 못내 아쉽다. 그러나 이는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여유를 주고 완성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장은 흡사 영화제작 환경처럼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배우들 역시 이 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소재현 연출은 "우리나라 시청자들은 대부분이 일주일에 한 편의 호흡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 감정선을 빨리 받아들이기 원하고, 다음 회를 다음 주까지 기다리는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도 "우리 드라마는 드라마치고도 적은 예산이었다. 촬영의 길이나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당연히 예산이 더 들어간다. 적은 예산 속에 노동의 질이나 퀄리티를 높이려면 지금과 같은 주 1회를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적은 예산 중에도 카메라는 국내에 단 2대 정도 있다고 하는 초고가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장 연출은 이 초고가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화면의 퀄리티를 챙긴 반면, 남자주인공 민석의 방을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극 중 은주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는 류혜영은 ’응답하라 1988‘ 이후 안방극장 컴백에 3년이 걸린 만큼 자신 역시 취준생이나 다름없었다는 공감이 은주를 통해 발현되고 있음을 전했다. 그것이 ’은주의 방‘에 출연하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다고.

류혜영은 "저도 '은주의 방'을 하기 전까지 취준생이랑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2회에 민석이가 '너 그렇게 살면 안 돼. 정신 차려'할 때, 은주가 '나도 열심히 살고 있다'고 답하는 장면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름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내 모습인 것도 같아 공감이 되더라. 해서 이 작품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있었다.”며 “저도 은주를 연기하면서 스스로 힐링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19년간 ’남사친‘, ’여사친‘으로 지낸 은주와 민석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 초반 친해지려는 노력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앞으로의 감정 변화에 대해서는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 자연스럽게 빠져든 것 같다.”고 밝혔다.

서로의 호흡에 대해 김재영은 "초반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편하게 대해준 것 같다. 호흡은 잘 맞는다.“고 전했고 이어 류혜영은 "19년이라는 세월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조금이라도 묻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반에 김재영 씨에게 장난도 많이 쳤다.”며 “건방졌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급작스러운 사과를 전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다행히 재영 씨가 감사하게 잘 배려해줘서 그런 두 사람의 관계가 잘 나왔던 것 같다. 2막에서는 재현이라는 친구 등장해서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조금 스포를 하자면 제가 그 삼각관계 중심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보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은주와 민석 사이 본격 삼각구도를 형성하게 될 양재현 역의 윤지온은 "재현의 솔직함을 보여드리고 싶다. 모두가 자신을 숨길 수밖에 없고 사회적 관계나 상하관계 등 감안해야 할 부분들이 많은데, 이 친구는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자유로워서 어쩌면 철없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나 싶다.”며 “그동안 뮤지컬을 하다 넘어왔고 드라마에서는 2,3회차 작은 역할을 맡았었는데, 공연의 경우는 한 번 만들어지면 그 상태로 계속하게 되는데 드라마는 계속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발전해갈 수 있는 것 같아서 재밌게 촬영하고 있고, 특히 스태프분들이 정말 좋다. 촬영하면서 다들 너무 행복해하시니까 저도 그 행복을 같이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러리 디렉터이자 동창 은주를 시기하는 류혜진 역으로 분하고 있는 박지현은 “성인이 돼서 은주를 만나게 되지만 계속 오해가 쌓이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는데, 댓글에 보니 ’발암캐릭터‘라고 화를 내시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계속 촬영을 하면서 혜진이를 이해하게 된 신들이 몇 개 있는데 그런 장면이 방송되고 나면 시청자분들도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한 번쯤 질투할 수 있고 미워할 수 있는데, 혜진을 보면서 그런 마음을 같이 공감해주시면 좋겠고, 너무 나쁜 아이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후 새롭게 가치관을 형성해 가는데 그때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며 성원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백일의 낭군님' 소재현 연출과의 인연으로 도경수와 남지현의 카메오 출연이 예고돼 팬들의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데, 카메오 출연이라고는 하지만 분량에서는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소재현 연출은 "그 신이 한 페이지 반 정도 된다. 카메오라고 짧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꽤 길다. 해서 '백일의 낭군님' 팬들에게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현대극으로 왔을 때의 모습이 어떨지, 팬서비스 느낌이 있을 것인데 그렇다고 그것이 극에서 떠 있지 않고 ’은주의 방‘에 잘 녹아 들었다.“고 밝혀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소재현 연출은 "사실 히든카드로 등장할 분이 한 분 더 계신다. 그분도 그냥 촬영장에 놀러 오셨다가 찍고 가셨다. 이 분은 방송을 통해 확인하시면 좋겠다. 재밌게 촬영하고 가셨다.”고 덧붙여 더욱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인기와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은주의 방‘은 애초 시즌2를 염두에 두고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장정도 연출은 “저희는 처음부터 시즌2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고, 류혜영 씨와도 얘기를 그렇게 하고 시작을 했다. 웹툰도 시즌2,3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 조금 높은 제작비만 주신다면 충분히 만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소재현 연출은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민석의 방만 만들어지면 될 것 같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주인공 류혜영 역시 시즌2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류혜영은 "’은주의 방‘은 정말로 미술팀, 소품팀 스태프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신다. 그런데 워낙 ’백일의 낭군님‘부터 손발을 맞춰오신 분들이셔서 저는 정말로 그냥 얹어가는 느낌이더라. 이분들과 함께하면 잘 마칠 수 있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에 시즌2 역시 이분들이 같이 참여하신다면 저도 흔쾌히 함께할 생각이 있다."고 화답했다.

한편, 올리브 화요드라마 ’은주의 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CJE&M]

저작권자 © 연예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