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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신하균 표 '나쁜 형사', 원작 넘어 MBC 연말 효자될까

  • 입력 2018.11.29 17:33
  • 기자명 이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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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이은진 기자] MBC ‘나쁜 형사’가 ‘연기의 신’으로 통하는 배우 신하균을 필두로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무기로 월화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는 연쇄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와 매혹적인 천재 여성 사이코패스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로, 배우 신하균이 일찌감치 타이틀롤 우태석 역할을 확정지어 기대감을 끌어올렸고, 사회부 기자이자 사이코패스 은선재 역할에 300:1의 경쟁률을 뚫은 배우 이설과 드라마 출연 작품마다 줄줄이 흥행작을 쏟아내고 있는 배우 박호산 등이 의기투합하면서 올 연말 MBC의 회심의 역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나쁜 형사’는 영국 BBC 드라마 ‘루터(Luther)’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드라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연쇄 살인범보다 더 독한 형사와 연쇄 살인범보다 더 위험한 천재 사이코패스의 아슬아슬한 공조수사를 그린 범죄 수사 드라마라는 점이다. 정의와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그들을 통해 정의로운 결과를 위한 수단과 절차에 대한 정의를 되묻는다.

다음 주 첫 방송을 앞두고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드라마 ‘나쁜 형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진 연출을 비롯해 신하균, 이설, 박호산, 김건우, 차선호(바로)가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원작 ‘루터’는 시즌5까지 제작되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충성도 높은 원작 팬을 다수 보유한 상황. 과연 원작과는 어떤 차별화를 가지고 있을까.

이에 김대진 연출은 “원작 ‘루터’를 봤을 때 개인적으로 영국드라마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떻게 봐야 할까, 어떤 부분을 리메이크에 염두에 두어야 할까 했는데 시즌 전체를 봤을 때 왠지 영화 ‘배트맨’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런 말을 전했을 때 영국의 제작자도 맞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이후 ‘배트맨’으로 생각하고 만드는 것이 제작에 훨씬 수월하더라. 검은 슈트를 고집하는 나쁜 형사, 또 이설 씨는 ‘캣우먼’의 느낌이 있고 박호산 씨나 김건우 씨의 두 역할은 ‘조커’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한국화 리메이크에 있어 원작에서의 단점이라면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어서 인물들의 관계 사이에 전체 서사를 완성하는 하나의 긴 이야기를 통해 작품을 완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원작의 리메이크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이에 김 연출은 ”원작이 아무리 좋아도 그대로 가져와서는 성공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현지화인데 국내 환경으로 바꿨을 때 재미가 없다면 과감히 버려야 하고 반면 드라마의 색깔을 위해서는 어떤 부분은 채용해야 한다. 주변에 리메이크 작품을 제작한 분들과의 대화에서 공통적인 말씀은 막상 리메이크 작품을 하게 되면 ‘원작을 왜 샀지?’라는 이야기였다. 결과적으로는 원작을 생각하지 말자는 것. 해서 신하균 씨에게도 우리만의 드라마를 만들자고 얘기했고, 모든 면에서 우리 실정에 맞게, 특히 인물들의 감정선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리메이크 작품의 실패는 ‘죽도 밥도 아니’라는 점이다. 원작의 팬들은 문화적 이해가 다른 부분을 감안하면서도 ‘재미’가 있다는 점에서 원작을 선호하고, 반면 원작을 모르는 더 많은 시청층은 한국화를 거친 리메이크 작품을 보면서도 부분부분 드러나는 원작의 색채에 이질감을 느끼면서 한국드라마로의 재미를 찾지 못하고 채널을 돌린다. 김 연출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나쁜 형사’가 여타의 리메이크 작품에 비해 유리한 점은 원작에서의 변형이 훨씬 자유롭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김 연출은 “보통 리메이크 작품은 계약의 문제가 있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드라마의 경우 특정 장면이나 설정 등에서 절대 바꾸거나 제외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들이 많은데, 그렇다 보니 우리 시청자들이 볼 때 ‘이건 우리나라에서 이렇지 않잖아’ 그런 부분들이 있더라. 그런 점에서 ‘루터’는 설정이나 표현의 변경이 정말 자유로웠고, 단지 조건이라면 ‘주인공인 존 루터가 여자만 아니면 된다’, '제목이 '나쁜 형사'지만 우태석이 사람을 죽이거나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 정도로 자유로웠다. 물론 요소요소에는 많은 부분을 원작에서 가져왔지만, 환경은 우리나라식으로 많은 것들을 표현하고 있고, 전체 시청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출적인 면에서 주력한 부분은 범죄 수사극 특유의 어두운 색채감을 너무 어둡지 않게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한다. 김 연출은 “‘나쁜 형사’를 연출하면서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사람이 죽고 다치는 범죄수사극인 만큼 보통의 드라마와 같은 밝은 톤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해서 일반적인 색감보다는 밝음을 가진 배우들이 그러한 연기를 하면 톤 전체가 밝게 나오지 않을까. 박호산 배우의 경우도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듯이 재밌게 웃길 수 있는 인물이 악행을 한다면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때 한없이 나쁘기보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그런 의도라고 보시면 될 듯하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이상하게 튀지 않는 선에서 밝은 모습으로 담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쁜 형사’는 특히 첫 회가 19금 판정을 받아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이는 단순한 선정성이나 폭력성이 아닌 캐릭터의 설정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한다. 이에 대해 김 연출은 “MBC에서 9년 만의 19금이라고 관심이 많으신데,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기댈 생각은 전혀 없다. 표현에서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간접적인 표현이 더 무서운 방법도 많다. 다만 19금을 받은 내용은 명확하다. 원작의 캐릭터 설정이 19금의 이유다. 다만 부분을 포기하면 드라마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에 그걸 애매하게 가느니 고민 끝에 19금으로 가자고 결론 내렸다. 대신 묘사는 이후의 묘사나 표현에서는 좀 더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모두가 같이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쁜 형사’를 기대하게 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보다 배우 신하균이 존 루터를 대신한 우태석 열할을 맞는다는 점일 것이다. 신하균은 이번 우태석 역할에 대해 “거칠고 저돌적이지만 섬세하고 여린 구석이 있는 인물이다. 과정보다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이고, 과거의 딜레마에 갇혀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 “원작 ‘루터’와는 사이코패스와 공조나 에피소드는 비슷하지만, 다른 이야기가 더 많고 인물들도 상당히 다르다. 저는 우리 드라마 ‘나쁜 형사’의 우태석에 맞게 연기하고 있고 원작을 보신 분들도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신하균의 우태석에 어떤 기대를 가져볼 수 있을까. 이에 신하균은 “‘나쁜 형사’는 장르의 재미도 있지만, 인간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이기도 하고 제가 맡은 역할도 거칠고 강인하지만 여리고 섬세한 사람이어서 그런 다양한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원작에서의 루터는 무게감 있는, 동물로 따지면 육중한 곰 같은 느낌이라면 우태석은 밤중에 서글프게 울부짖는 늑대 같은 느낌이지 않나 싶다.”고 밝혀 기대와 궁금증을 동시에 자아냈다.

그런 신하균과 팽팽한 호흡을 보여줄 이설은 천재 사이코패스 기자 은선재로 분한다. 이설은 먼저 "은선재는 오히려 원작의 앨리스와 공통점이 더 없다. 천재 사이코패스라는 설정만 가져왔을 뿐 전혀 다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신하균 선배님과의 호흡을 준비하면서 촬영에서 기죽지 않으려고 선배님의 사진을 여러 장 준비해서 집안 곳곳에 붙여놨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연습도 했고, 현장에서는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긴장도 풀고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진 측에서는 이설을 두고 ‘은선재를 위해 태어났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그런 호평에 이설은 “감사하다. 이왕 그렇게 태어난 거 열심히 해보겠다.”며 남다른 배포를 드러내면서 “(연기에서는) 일단 어렵다고 생각했다. 사이코패스 같은 유형이나 사례를 공부하고 있고 전형적이지 않으면서 새로운 캐릭터를 저만의 모습으로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주변에서 좋은 의견을 많이 주셔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나쁜 형사보다 더 나쁜 인물 그릴 광역수사대장 전춘만(박호산 분)과 연쇄살인마 장형민(김건우 분), 경대 수석 졸업에 빛나는 원칙맨 채동윤(차선우 분)의 조합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과연 오랜 침체를 겪고 있는 MBC 월화 미니시리즈에 노장 신하균과 남다른 신예 이설의 조합 '나쁜 형사'가 '검법남녀'를 이을 새로운 효자 드라마로 활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는 오는 12월 3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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