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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초점] 막장과 휴머니즘은 한끗차이.. '신과의 약속' 어디로 기울까 

  • 입력 2018.11.23 16:46
  • 기자명 홍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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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투데이뉴스=홍미경 기자]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절대적이다. 절대적이라는 단어에는 무한 긍정과 애정이 담겨있지만 반면 도를 넘어선 극단의 뜻도 내포돼 있다. 그렇기에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부모의 사랑이 한 끗 차이로 삐뚤어질 수 있다.  

MBC 새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은 막장과 휴머니즘 사이 그 어딘가에 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재미와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제작발표회장에서 PD와 배우들에게 물었다.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신과의 약속'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윤재문PD와 배우 한채영, 배수빈, 오윤아, 이천희, 왕석현, 남기현이 참석했다. 

'신과의 약속'은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세상의 윤리와 도덕을 뛰어넘는 선택을 한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멜로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윤재문PD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부모가 어떤 선택을 한다. 그 부모가 각자 다른 가정을 갖고 살고 있고, 그들이 하는 선택도 세상의 상식과 윤리에 반하는, 불온한 선택이다. 현재의 삶도 무너뜨리고 세상의 비난도 감수해야 하지만 죽어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살리려는 엄마 아빠의 이야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백혈병, 불륜 등 막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 윤 PD는 "진짜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진정성 있어야 한다. 과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한다. 드라마 본편을 보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보이지 않도록, 사실적으로 진정성 있게 그릴 수 있도록 애를 썼다. 진짜 눈물을 흘리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은 요즘에 따뜻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먹먹하고 슬프지만 따스함을 줄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한채영은 그동안 선보였던 도회적인 여성이 아닌 모성애 가득한 엄마 역할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한채영은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강한 인물이다. 어떤 부모라도 다 그렇겠지만, 모성애가 강하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여자다.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 중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나운서 캐릭터에 대해서는 "뉴스 아나운서가 아닌 방송 아나운서라 따뜻한 모습이 있을 것이다. 아나운서가 하는 말투 등은 많은 연습이 필요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극중 배수빈은 천지건설의 후계자이자 건축가인 김재욱 역을 맡았다. 서지영과 사랑해서 아이를 낳았지만 외도로 이혼을 하고, 우나경(오윤아 분)과 재혼을 한다.  

배수빈은 "대본 자체가 빨리 읽히고 충분히 흡입력이 있었다. 현재 이슈인 세대 간의 갈등, 남녀 간의 갈등 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대본의 밀도도 높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속 안에 의도가 있어서 그것이 충분히 보일 수 있도록 연기하고 있다”고 작품 선택 배경을 짚었다. 

이어 "어떠한 가치관의 혼란을 겪으며 아들을 지키려고 한다. 죽어가는 아들을 지키려고 하는 부성애를 표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천지건설 법무실장 우나경 역을 연기하는 오윤아는 흙수저 출신으로 노력 끝에 변호사가 된 인물로, 욕망이 가득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또 한 번 악역을 맡게 된 오윤아는 “편안하고 공감을 할 수 있는 역할로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악역이 잘 어울리나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아들 준서(남기원 분)를 자연스럽게 사랑하기보다는 병적으로 집착하면서 사랑하는 인물이다. 보시면 ‘질린다’ 싶을 정도일 거다. 하지만 완전히 악인만은 아니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분명하게 표현이 되기 때문에 섬세하게 표현하려고 한다”라고 맡은 역할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또 "우나경이라는 역할 자체가 굉장히 강인하고, 겉으로는 나만 생각하는 것 같지만 본능적으로 모성이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나무 농원을 운영하는 송민호 역을 연기하는 이천희는 한채영과 ‘온리 유’ 이후 13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당시엔 짝사랑만 하다 끝났는데 이번엔 부부다. 아직은 행복하게 찍고 있다. 뒤에 변화가 오는데 어떻게 끝이 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한채영과의 재회 소감을 밝혔다. 

실제 아이 아빠이기도 한 이천희는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고,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무엇보다 이날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많이 받았던 배우는 왕석현이다. 그는 영화 '과속 스캔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후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이니다'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본격 연기자로서 신고식을 했다. 

왕석현은 "학생 왕석현에서 배우 왕석현으로 다시 복귀하게 된 계기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였는데, 거기서 연기에 대한 부족함과 어색함을 느꼈었다. 연기 레슨을 받고 있는데, 받다 보니까 '신과의 약속'이라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다. 좋은 선배님, 선생님 분들과 같이 연기를 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채영을 '지영 엄마'라고 부른 왕석현은 "촬영장에 오시면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밝게 인사해주시고 하셔서 촬영장 분위기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화기애애한 촬영장 상황을 전했다. 

한편, MBC 새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은 24일 오후 9시 첫 방송한다.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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